2025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17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는 126건의 공동 약속을 채택하며 다극적 세계 질서를 향한 구체적 제도화를 선언했다. 특히 달러 의존을 줄이기 위한 금융 주권 강화, 민감한 안보 문제에 대한 공동 입장 표명 등은 이 조직이 더는 단순한 경제 협의체가 아님을 드러냈다. 미국은 이를 체제적 위협으로 간주하며 보복 조치에 나섰고, 브릭스는 기존 세계질서에 대한 대안을 실질적으로 구축해가고 있다.
쿠바 출신 이민자 리카르도와 율리는 합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해 망명 신청과 취업 허가를 받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으로 갑작스럽게 신분을 잃고 생계 수단을 박탈당했다. CBP One 앱을 통해 합법 입국한 90만 명은 ‘자진 출국’을 권고받고 있으며, ICE는 이들을 신속 추방 대상으로 삼아 법적 절차도 없이 체포하고 있다. 이 글은 합법 이민자들에게조차 신뢰를 배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미국의 이민 정책 후퇴가 야기한 공포와 절망을 고발하고 있다.
지식 노동자는 탈산업화와 글로벌화 속에서 새로운 중산층으로 부상했지만, 생성형 인공지능과 초경쟁적 고용 시장은 이들조차 임금 억압과 고립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마이클 하트와 안토니오 네그리 등의 '탈노동자주의' 이론은 지식노동의 자율성과 해방 가능성을 예견했지만, AI는 오히려 이 노동을 공장처럼 규율 가능한 노동으로 바꾸고 있다. 자율성의 환상이 깨진 지금, 세계 곳곳의 섬유 노동자, 코발트 광부, 플랫폼 노동자와 함께 연대하는 초국적 노동운동이 절실하다고 이 글은 주장한다.
중국 노동운동 전문가 만프레드 엘프스트롬은 2000년대 후반부터 이어진 파업과 시위, 노동 NGO 활동이 정부 정책에 변화를 일으켜왔지만, 시진핑 집권 이후 감시와 억압이 심화되며 독립적인 노동 조직들이 사실상 해체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0년 혼다 파업과 2018년 자식(Jasic) 사건 등 역사적 사례를 분석하며, 노동자들의 투쟁이 국지적 개혁과 동시에 국가의 억압 기구 확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의 전자 산업 노동자, 하청 구조, 이주노동자 문화, 청년층의 조직 시도 등을 조명하며, 억압적 체제하에서도 저항이 국가를 양면적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국가보안법 도입 이후 수백 개의 노동조합이 해산되고, 주요 노조 지도자들이 수감되거나 망명하는 등 노동운동이 전례 없는 탄압을 받고 있다. 정부는 무역조합조례 개정을 통해 외부 자금 차단과 활동 제한을 추진하며, 노동자들 사이에는 두려움과 무관심이 퍼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조합원들과 시민단체, 지역 커뮤니티의 창의적인 협력이 이어지며, 독립 노조는 여전히 희망의 불씨를 지켜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폭격 이후, 이란 정부는 쿠르드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체포와 정치적 처형, 군사 점령 등 무차별 탄압을 감행하고 있다. 쿠르드 정당과 인권 단체들은 정권 비판자 색출을 명분으로 한 이 같은 진압이 사실상 계엄 상태라고 규정하며, 자치 요구는 철저히 억눌리고 있다. 정치범 수용소 에빈 감옥마저 폭격당한 가운데, 이란 내 여성 활동가들은 외세 의존이 아닌 대중 투쟁을 통한 해방을 촉구하고 있다.
2024년 8월 방글라데시의 학생-민중 봉기는 오랜 침묵 속에 있던 좌파 정당과 지하 혁명 세력들을 재조명하며, 마르크스주의 담론과 조직화를 사회 전면으로 밀어올렸다. 합법 좌파는 노동자-학생 연대를 제안하고, 지하 좌파는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며 인민위원회와 자치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여전히 탄압과 분열, 체제 내 제약은 크지만, 좌파는 이제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으며 혁명적 기획을 위한 재구성을 모색하고 있다.
2024년 7월 민중 봉기로 총리가 퇴진한 이후 방글라데시는 민주 개혁의 약속 대신 여성 활동가들에 대한 위협과 탄압이 확산되고 있다. 여성 재산권과 성노동 인정 등을 포함한 개혁안을 지지한 페미니스트 교수 나디라 예아스민은 보수 세력의 표적이 되어 좌천·전근되고, 국가의 방조 속에 고립됐다. 예아스민은 “직장을 잃어도 말하겠다”고 선언하며, 여성과 노동계급의 권리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노동자들은 생계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파업과 집단행동에 나섰으며, 이는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아래로부터의 민주화’를 실천하는 흐름으로 나타났다. 일부 노동조직은 경제 제재를 통한 외부 압박을 주장하지만, 다른 활동가들은 현장에서의 노동자 자율 조직과 투쟁을 통해 정치적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글은 마르크스와 CLR 제임스, 마틴 글래버먼의 사상을 바탕으로, 이러한 투쟁이 단지 생존의 몸부림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잠재력을 지닌 민주주의 실천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로스앤젤레스 전역에서 훈련된 자원활동 조직자들이 ICE 단속 징후를 감시하며 지역사회를 보호하고 있으며, 이들은 차량 번호판과 순찰 행동까지 철저히 기록하고 공유하고 있다. 최근 ICE가 단속 시간을 바꾸고 위장 차량을 활용하면서 감시활동이 더 어려워졌고, 연방 상원의 압박까지 받는 상황에서도 이들은 '공동체 자기방어'를 위한 연대와 훈련을 확대하고 있다. 단속에 대한 공포가 지역 아동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접 목격한 교사와 주민들은, ICE의 존재 자체가 삶을 위협한다고 말하며 감시를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