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4일 프랑스 독립기념일에 인도네시아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를 공식 초청한 것은, 프랑스와 인도네시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중 패권 경쟁을 넘어선 전략적 독립 노선을 함께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은 방산 협력 확대, 해양 안보, 기후 대응, 교육 및 문화 교류까지 포괄하는 'Horizon 2050' 공동 비전을 통해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특히 ‘비동맹’과 ‘전략적 자율성’이라는 공통 외교 기조는 긴밀한 외교적 연대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아세안과 태평양 도서국 협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유네스코가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즈 정권 하의 S-21 수용소(현 툴슬렝 학살 박물관), 처형지 초엉엑(Choeung Ek), 초기 수용소 M-13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현대 분쟁 관련 '기억의 장소'도 유산으로 인정받는 전환점을 맞았다. 이번 등재는 평화 구축과 집단기억 보존의 의미를 담았으며, 국제 재판 결과를 기반으로 한 유산 지정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법적·문화적 함의를 제시한다. 이는 호주를 포함한 타국의 식민 폭력 유적 등 분쟁·학살 현장에 대한 보존과 진실 규명 논의로도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간 인더스 물 협정(Indus Waters Treaty)이 최근 테러 사건과 인도의 일방적 협정 중단으로 위기를 맞는 가운데, 중국이 파키스탄과의 수력 개발 협력을 강화하며 분쟁에 본격 개입했다. 중국은 파키스탄의 수력발전 사업에 자금과 기술을 지원하며 자국의 지역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고, 이는 인도와의 갈등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인더스강 유역의 불안정성과 각국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히며, 남아시아의 수자원 갈등은 새로운 지정학적 긴장으로 번지고 있다.
2024년 8월 방글라데시의 학생-민중 봉기는 오랜 침묵 속에 있던 좌파 정당과 지하 혁명 세력들을 재조명하며, 마르크스주의 담론과 조직화를 사회 전면으로 밀어올렸다. 합법 좌파는 노동자-학생 연대를 제안하고, 지하 좌파는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며 인민위원회와 자치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여전히 탄압과 분열, 체제 내 제약은 크지만, 좌파는 이제 더 이상 수동적이지 않으며 혁명적 기획을 위한 재구성을 모색하고 있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노동자들은 생계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파업과 집단행동에 나섰으며, 이는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아래로부터의 민주화’를 실천하는 흐름으로 나타났다. 일부 노동조직은 경제 제재를 통한 외부 압박을 주장하지만, 다른 활동가들은 현장에서의 노동자 자율 조직과 투쟁을 통해 정치적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글은 마르크스와 CLR 제임스, 마틴 글래버먼의 사상을 바탕으로, 이러한 투쟁이 단지 생존의 몸부림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잠재력을 지닌 민주주의 실천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령 시도와 권한 남용, 직무방해 등 혐의로 7월 10일 새벽 구속됐다. 헌법재판소가 4월 그의 탄핵을 인용한 이후, 특별검사팀은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이를 받아들였다. 윤 전 대통령은 이미 내란죄로 기소돼 재판 중이며, 향후 최대 6개월까지 구금 상태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다.
홍콩의 대표적 진보 야당인 사회민주연맹의 해산은 국가보안법 시행 5주년을 맞아 홍콩 내 민주세력이 조직적으로 해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우산혁명과 2019년 시위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던 인물들은 투옥되거나 해외로 망명했고, 시민사회는 '사법전쟁'과 애국교육, 표현의 자유 억압 속에서 침묵을 강요받고 있다. 영국 식민지 시절 도입된 제한적 자유마저 사라진 지금, 홍콩은 점점 중앙정부의 권위주의 체제에 완전히 편입되어가고 있다.
달라이 라마의 후계 선정에 대한 중국의 개입 시도는 단순한 종교 문제를 넘어, 티베트의 전략적 자원과 지정학적 위치를 장악하려는 의도와 맞물려 있다. 티베트는 아시아 주요 강의 발원지이자 중국 전기차 산업에 필수적인 리튬 자원이 풍부해, 중국의 자립 전략과 대인도 견제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수자원과 국경 안보, 자원 공급망의 무기화 속에서 중국은 티베트를 통제함으로써 동남아와 남아시아에서의 지리·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태국 헌법재판소는 군 비판과 외교 문제 발언을 이유로 파통탄 친나왓 총리를 직무에서 정지시키는 한편, 반왕실 발언을 한 인권변호사 아논 남파를 포함해 30여 명의 활동가들에게는 가혹한 형사처벌을 가하고 있다. 2006년 쿠데타 이후 급증한 왕실모독죄(형법 112조)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도구로 남아 있으며, 2020년 청년 주도의 개혁 요구 시위 이후 체제 비판은 곧바로 범죄로 규정되고 있다. 이러한 사법권의 자의적 남용은 태국 민주주의를 형해화시키고 있으며, 권위주의적 지배 질서를 공고히 하는 핵심 수단이 되고 있다.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에서 벌어지는 무력 충돌은 단순한 분리주의가 아닌, 자원 약탈과 정치적 억압에 맞선 자기결정권 투쟁의 산물이다. 발루치 무장 세력은 제한된 정치 공간과 구조적 폭력에 대응하며, 최근에는 여성 게릴라와 자살 공격을 포함한 전술적 전환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가의 폭력적 탄압이 계속되면서 갈등은 격화되고 있으며, 평화는 무장 충돌이 아닌 정치적 해결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