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마테이의 『자본주의로부터의 탈출』(Escape From Capitalism)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자본주의는 고장 난 체제가 아니라 착취와 불평등, 긴축을 정상적으로 재생산하는 체제라고 주장한다. 마테이는 이윤의 논리와 필요의 논리가 근본적으로 충돌하며, 긴축·실업·권위주의는 자본주의의 실패가 아니라 작동 방식의 결과라고 분석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는 정치 영역을 넘어 경제에 대한 민주적 통제로 확장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필자들은 여기에 덧붙여, 사회민주주의의 한계와 계급 형성·정당 조직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개혁이 아니라 자본주의 자체와의 단절을 지향하는 사회주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결론짓는다.
피터 만델슨의 제프리 엡스틴과의 관계를 둘러싼 추가 폭로로 키어 스타머 총리는 판단력과 신뢰 모두에서 집권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문서 공개를 둘러싼 대응 과정에서 노동당 의원들마저 정부를 신뢰하지 않게 되면서, 총리는 의회 통제력을 상실하고 지도부에 대한 반감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당장 지도부 교체가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보궐선거와 지방·지역 선거 결과에 따라 스타머의 정치적 생존은 중대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마스(MAS) 정권 이후 집권한 로드리고 파스 페레이라 정부는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를 내세우며 연료 보조금 폐지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핵심으로 한 신자유주의 개혁을 추진했다. 그러나 행정명령 5503호에 포함된 천연자원 개발 ‘패스트트랙’과 민주적 통제의 배제는 국가 자원을 외세에 넘긴다는 ‘엔트레기사모(매각 국가주의)’ 논란을 촉발하며 노동자·원주민 중심의 대규모 저항을 불러왔다. 결국 정부는 법령을 철회했지만 보조금 폐지는 유지됐고, 자원 민족주의라는 볼리비아 사회의 잠재적 폭발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최근 항의곡을 출발점으로, 우디 거스리·밥 딜런·닐 영 등으로 이어지는 미국 저항 음악의 전통이 어떻게 국가 폭력, 인종차별, 전쟁에 맞서 형성되어 왔는지를 추적한다. 저항 음악은 언제나 긴급한 정치적 사건에 대한 즉각적 응답이었으며, 억압받는 이들의 기억과 분노를 집단적 목소리로 전환해 사회운동의 상징이 되어 왔다. 오늘날 트럼프 시대의 미국에서도 항의 음악은 여전히 권력 비판과 연대의 도구로 기능하지만, 동시에 국가 권력을 찬양하는 음악 역시 공존하며 정치적 문화투쟁의 장을 형성하고 있다.
가자지구 재건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미국은 자유무역지대·스마트시티·고급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한 급진적 재개발 구상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참여와 권리를 배제한 채 현실성과 정당성 모두에서 큰 의문을 낳고 있다. 반면 ‘피닉스 계획’ 등 일부 팔레스타인·아랍권 주도의 구상은 기존 도시와 사회적·문화적 구조를 보존·복원하는 점진적 재건을 강조하지만, 정치적 합의와 실행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다. 전쟁 이후 도시 재건의 역사적 경험이 보여주듯, 가자의 지속 가능한 미래는 속도나 투자 규모가 아니라 주민 참여와 민주적 합의가 보장될 때에만 가능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조기 총선을 통해 집권 자민당(LDP)에 중의원 3분의 2가 넘는 압도적 다수를 안기며 입법 권력을 공고히 했다. 그는 대중적 이미지와 강경한 안보 노선을 바탕으로 중국 견제와 국방비 증액을 추진하고 있으나,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 하락, 고령화·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경제 위기가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 이제 문제는 권력을 얻는 데 성공한 다카이치가 재정 부담과 시장 불안을 감수하면서도 생활비 위기와 성장 정체를 해결하는 실질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프랑스 국민연합(RN)은 트럼프와 푸틴의 정치 노선과 마찬가지로 국가주권 우선, 강한 행정부, 소수자 권리의 후순위화를 특징으로 하는 반자유민주주의적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지정학적 이해관계에서는 일관된 공조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RN은 러시아와의 노골적 친밀성을 조정했고, 트럼프 행정부의 제국주의적 행보(그린란드, 베네수엘라 문제 등)에도 공개적으로 거리를 두며 국내 여론과 선거 전략을 의식한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RN의 향후 외교 노선은 반자유민주주의적 이념적 수렴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 내부에서의 통치 가능성과 국내 정치 제약 속에서 ‘멜로니식 부분 적응’과 ‘오르반식 충돌’ 사이를 오가는 긴장 속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체코에서 반자유민주주의 성향의 바비시 정부가 극단주의 인사의 장관 임명을 추진하자, 페트르 파벨 대통령은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근거로 이를 거부했고 시민사회는 10만 명 규모의 대규모 시위로 대통령을 지지했다. 여론의 압박과 조직된 시민 동원 속에서 총리는 결국 대통령의 입장을 수용하며 문제의 인사를 철회했고, 정부 연정 내부의 구조적 취약성도 드러났다. 이번 사태는 헌법에 기반한 제도적 견제와 대중적 시민 행동이 결합될 때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훼손하려는 정치 세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료 보조금 폐지를 핵심으로 한 파스 정부의 대법령 5503은 신자유주의적 전환을 촉발하며 전국적 시위와 도로 봉쇄, 단식 투쟁을 불러왔고, 결국 24일간의 대중 투쟁 끝에 철회되었다. 노동조합과 농민·원주민 조직들은 내부 분열에도 불구하고 재결집해 정부 정책을 후퇴시켰으나, 보조금 폐지 수용이라는 중대한 양보도 남겼다. 이번 투쟁은 긴축과 민영화에 대한 사회적 저항이 여전히 강력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정부의 억압 강화와 새로운 갈등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좌파 연합인 스리랑카 국민의힘(NPP) 정부 출범 1년을 둘러싸고, 부패 척결·사회복지 확대·정치문화 변화라는 성과와 IMF 긴축정책 수용, 민주·헌법 개혁 지연, 소수민족 인권 문제 방치라는 한계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 상징적 성평등 진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규모 구조조정과 긴축 기조 유지가 빈곤과 불평등을 완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전반적으로 NPP는 대중적 기대와 세계 자본주의의 제약 사이에서 ‘체제 변화’를 약속했으나, 현재까지는 급진적 전환보다는 신중한 관리와 타협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