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헤이그 그룹’ 긴급 장관급 회의에서 30여 개국 대표들이 모여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학살을 중단시키기 위한 국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콜롬비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공동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유엔 특별보고관 프란체스카 알바네세와 팔레스타인, 터키, 스페인 등 여러 국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알바네세는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에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각국에 이스라엘과의 외교 및 경제적 관계 단절을 촉구했다. 미국은 이번 회의를 강하게 비판하며 알바네세를 제재했고, 콜롬비아와의 외교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프랑스 역사학자 장피에르 필리우(Jean-Pierre Filiu)는 2024년 12월, 외신의 출입이 통제된 가자지구에 몰래 들어가 현장의 참상을 목격했다. 그의 신간 『가자의 역사학자(Un Historien à Gaza)』는 단순한 전쟁 보고가 아니라, 40년 넘게 가자와 인연을 맺어온 이가 기록한 가자 사회의 해체 과정이다. 필리우는 잿더미 속에서도 인간 존엄을 지키려는 이들의 모습을 담으며, 이번 전쟁을 ‘인도주의를 파괴하는 전쟁’, ‘국제 규범이 사라진 실험실’이라 묘사한다. 그는 이스라엘의 침공과 병원, 언론,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민족 청소’로 규정하면서도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과 내부 억압, 국제사회의 방관에도 책임을 묻는다. 책은 ‘가자에서 일어나는 참상은 인간이라는 사실 자체를 지우려는 시도’라며, 그 속에서 사람들의 이름, 기억, 목소리를 기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운다.
이스라엘이 최근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남부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드루즈(Druze) 소수민족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수웨이다 지역의 내분과 시리아 정부군 개입을 계기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시리아는 이번 공습을 국제법 위반이자 명백한 주권 침해로 규탄했고,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와중에 시리아 정부는 수웨이다에서 군 철수를 발표하며 새로운 휴전을 시도했지만, 지역 내 분열과 이스라엘의 추가 개입 가능성으로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이스라엘군이 7월 15일 레바논 베카계곡 동부 와디 파라 지역을 공습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에는 헤즈볼라 대원 5명과 시리아 난민 7명이 포함돼 있으며, 공습은 난민 캠프와 훈련시설, 무기 저장소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격은 2024년 11월 미국 중재로 체결된 휴전 이후 가장 치명적인 공습으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무장 재정비를 막기 위한 경고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남부 레바논의 전략적 거점 5곳에 병력을 남겨두고 있으며, 휴전 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헤즈볼라의 4개월 내 무장 해제를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과 철수를 제안한 상태다.
요르단 정보국(GID)이 지난 두 달간 가자지구에 연대하거나 지원을 보낸 시민 수백 명을 체포·심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아이(Middle East Eye)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은 법적 절차 없이 억류되거나 반복적으로 소환되고 있으며, 가족이나 변호인과의 접촉도 차단된 상태다. 요르단 당국은 이들이 입을 열지 못하도록 협박했고, 배후에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재정적 대가를 조건으로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최근 체포된 이들 중에는 무슬림 형제단 인사와 국회의원, BDS 운동가 등 정치 활동가들도 포함돼 있어, 이번 사태는 1989년 이래 요르단 내 최대 규모의 정치적 탄압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7월 12일, 플로리다 출신의 팔레스타인계 미국 시민 사이폴라 무살렛(Sayfollah Musallet)이 요르단강 서안 시질(Sinjil) 마을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뒤 사망했다. 무살렛은 가족 농지를 방문 중이었으며, 함께 있던 또 다른 팔레스타인 청년 모하마드 알샬라비(Mohammad al-Shalabi)는 현장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정착민들은 무살렛을 둘러싸고 수 시간 동안 구급차 접근을 막아 응급 처치를 방해했고, 결국 병원 도착 전 사망에 이르렀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군과 정착민의 유착, 서안지구 내 무차별 폭력, 그리고 미국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드러내며 국제적 비판을 촉발하고 있다. 무살렛은 2022년 이후 이스라엘군 또는 정착민에 의해 사망한 7번째 미국 시민이며, 유가족과 활동가들은 미국 정부에 독립적인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2023년 시작된 수단 내전은 정치적 충돌을 넘어, GDP 42% 감소와 460만 개 일자리 상실이라는 경제 대재앙으로 번지고 있다. 산업·농업·서비스 부문이 전반적으로 붕괴되는 가운데, 농식품 시스템은 3분의 1 가까이 위축됐고, 2025년 말까지 빈곤층은 750만 명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여성과 농촌 취약계층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회복 가능성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평화 정착 없이는 재건이 불가능하며,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인도적 지원과 중장기 재건 준비에 나서야 한다.
2025년 7월, 이라크 술라이마니야에서 열린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무장 해제는 튀르키예와 중동 지역에 중대한 전환점을 예고했다.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ğan) 대통령은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고 평화 절차를 위한 의회 위원회를 약속했으나, 여전히 ‘테러와의 투쟁’이라는 표현을 유지해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시리아와 이라크 내 쿠르드 세력, 미국 등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복잡한 지정학적 구도 속에서, 이번 해체가 진정한 평화로 이어지기 위해선 쿠르드 정치 세력의 제도적 참여 보장과 범지역적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다.
나이지리아의 전 대통령 무하마두 부하리(Muhammadu Buhari)는 군사 정권과 민간 정부를 모두 이끈 인물로, 2025년 7월 13일 82세로 별세했다. 군사 통치 시절에는 강경한 반부패 정책과 규율 강조로 주목받았지만,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으로서는 안보 악화, 부족 편향 인사, 경제 침체, 반부패 실패 등으로 실망을 안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개발, 석유산업 개혁, 일부 사회복지 프로그램 등에서는 성과를 남기며 평가가 엇갈리는 복합적인 유산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