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베네수엘라 제재가 강화된 가운데, 베네수엘라는 원유 수출의 90%를 중국으로 돌리며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다. 6월 OPEC 보고서에 따르면 원유 생산량은 하루 91만 배럴(bpd)로 소폭 증가했고,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는 자체적으로 106만 배럴을 기록했다. 미국 제재 회피를 위해 중국 중소기업과 유연한 계약(CPP)을 체결하고 있으며, CNPC 등과의 협력 복원도 추진 중이다. 다만, 단기 거래와 할인 판매에 의존해 시장 변동성 및 주권 침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파나마 시민들은 신자유주의 개혁,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 퀀텀(First Quantum)의 부패, 그리고 미국의 군사 개입 확대에 분노하며 대규모 저항 운동을 벌이고 있다. 2024년 대통령에 당선된 조세 라울 물리노(José Raúl Mulino)는 캐나다 광산 재개와 미군 주둔 확대를 추진하며 대중의 분노를 키웠고, 이에 대한 저항은 노동조합, 원주민 공동체, 청년 단체를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정부의 폭력적 탄압에도 불구하고 파나마 국민은 진정한 주권과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 수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예고한 배경에는 경제적 이유보다 극우 정치인 자이르 볼소나루(Jair Bolsonaro)와의 정치적 유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공문을 통해 볼소나루에 대한 브라질 대법원의 재판 중단을 사실상 요구했으며, 이는 미국의 외교정책이 타국의 내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사례로 해석된다. 브라질 내부에서는 트럼프의 조치에 대해 양극화된 반응이 나오고 있으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Lula da Silva) 대통령은 보복 관세를 경고하면서도 외교적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멕시코 오악사카의 마사텍 원주민 공동체 엘록소치틀란은 강에서 이루어지는 불법 모래·자갈 채굴에 10년 넘게 맞서왔으며, 현재 교사와 농민, 여성, 노인을 포함한 56명이 200건의 조작된 혐의로 기소되었다. 채굴로 인해 지역 생태계와 기후가 파괴되고, 주민들은 장기 구금, 고문, 강제이주 등 심각한 탄압을 겪고 있으며, 이를 조직적으로 고발하고 국제 인권 감시단을 초청해 실태를 드러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모래·자갈 채굴 산업이 생태계 파괴와 공동체 탄압을 야기하는 가운데, 이 공동체는 “강은 생명”이라는 신념으로 생존을 건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 간 무역 갈등 완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브라질은 철강, 알루미늄, 농산물 등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경쟁 심화와 가격 하락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양측이 환경·디지털 규제를 재조정할 경우 브라질은 강화된 기준을 따르면서도 특혜를 받지 못하는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은 외교력 강화, 수출 산업 현대화, 다변화된 무역 전략을 통해 상황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2025년 리우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는 주요 지도자들의 불참과 공동통화 추진 무산, 미국의 경제적 압박 속에서 이질적이고 분열된 연합체의 한계를 노출했다. 중국-인도 간 전략 경쟁과 대미 무역 의존도가 브릭스 내 결속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선언문은 미국 달러의 지위를 사실상 인정했다. 기후 위기 대응이나 국제 분쟁에 대한 입장도 이중잣대를 보이며, 브릭스는 명분과 현실 사이의 모순 속에서 점차 국제적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대중 조직들은 차베스 시대의 급진적 민주주의 이상과는 달리, 현재는 PSUV에 의해 클라이언텔리즘과 억압, 병렬 조직 등을 통해 통제되고 있다. 이러한 통제로 인해 자율적 저항은 약화되었고, 새로운 정당이나 거리투쟁을 통한 반권력 형성도 구조적으로 가로막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조직과 활동가들은 약화된 연결망을 다시 구축하며, 자율성과 집단적 힘을 바탕으로 대중 권력의 재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칠레 공산당의 예넷 하라가 중도좌파의 유력 주자였던 카롤리나 토하를 큰 격차로 꺾고 좌파 대선 후보로 선출되며, 정치 지형의 급격한 이동을 보여주었다. 노동개혁과 연금개편을 주도한 하라는 급진 좌파적 경제·외교 의제를 내세우며 중도 성향 유권자와의 간극을 좁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에블린 마떼이와 극우 후보 카스트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어, 오는 11월과 12월 대선은 좌우의 강경 대결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외교 결례, 제재 공세에 침착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며 양국 간의 대등한 관계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비자 취소, 금융 제재, 외교적 도발 등 다양한 압박 수단을 동원해 멕시코를 길들이려 하지만, 셰인바움은 이를 정면 돌파하며 국민적 동원과 지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처럼 멕시코는 중남미와 글로벌 사우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미국 제국주의에 맞서 독립적 외교 노선을 보여주는 드문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