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가나 방문은 30년 만의 첫 방문으로, 냉전기 비동맹운동 동맹국이었던 양국 간의 역사적 관계를 경제·외교·국방 협력 중심으로 재활성화하려는 행보다. 인도는 가나의 주요 교역국이자 투자국으로서 에너지, 철도, 농업, 제약 등 여러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왔으며, 남남협력의 연장선상에서 연성 권력을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인도가 중국 중심의 아프리카 영향력 경쟁에서 ‘신식민주의자’가 아닌 ‘현명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외교적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023년 발발한 수단 내전은 수단군과 준군사조직 RSF 간의 충돌로 15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1,400만 명 이상이 피란하는 대재앙으로 번졌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러시아 등 여러 외국 세력이 각기 다른 편을 들며 내전을 악화시켰고, 아프리카연합(AU)을 비롯한 역내 기구들은 민간 보호와 중재에서 실질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저자는 수단 평화의 열쇠는 중립적이고 협조적인 지역 외교에 있으며, AU와 국제사회는 이제 구호 성명을 넘어 실질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강하게 촉구하면서, 20개월간 이어진 가자 전쟁에 전환점이 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카타르·이집트가 중재한 제안은 하마스 지도부의 망명과 아랍 국가들의 공동 통치를 포함하지만, 하마스가 수용하기에는 지나치게 일방적인 조건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압박, 네타냐후의 정치적 이해관계, 이란과의 전쟁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역사적 억압을 해결하지 않는 휴전은 장기적으로 불안정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1981년 바그다드 인근의 이라크 원자로를 선제 폭격해 핵개발을 저지했다고 평가받았지만, 실제로는 사담 후세인의 핵무기 추구를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다. 공격 전까지 이라크의 핵 프로그램은 방향성과 조직이 부족했으나, 이후 사담은 은밀한 핵무장 계획을 본격화했고, 1990년까지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저자는 이 사례가 오늘날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이 오히려 유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핵 확산 억제 전략의 복잡성을 다시금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의 단기 전쟁 이후 이란은 군사적‧정치적으로 약화되었으며, 특히 내부 불만과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이 심화되고 있다. 쿠르드인 등 주변화된 집단은 정부의 위기관리 전략에서 희생양이 되었으며, 이는 이슬람 공화국 수립 이래 반복되어온 억압의 패턴이다. 저자는 2022년 ‘여성, 생명, 자유’ 운동 이후 더욱 조심스러워진 소수 민족의 움직임과 분열된 야권의 한계가 현재 위기의 지속성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더라도 이스라엘이나 미국에 대한 실질적 존재 위협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핵 억지력은 역사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었고, 이란 역시 보복을 감수하면서까지 핵을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란 정권의 반유대주의적 성향과 권위주의적 통치에도 불구하고 선제공격을 정당화하는 기존의 위기 담론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을 공습해 하루 만에 최소 78명이 사망하고, 구호소 인근에 몰린 주민들까지 공격받아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후원한 가자 인도재단(GHF)이 이스라엘 군과 가까운 곳에 식량 배급소를 설치하면서 "죽음의 함정"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으며, 병원들은 의료 붕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 공격이 협상에 긍정적 효과를 냈다”며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진전을 강조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액션이 재도색 공격을 감행한 영국 공군(RAF) 급유기 편대는 실제로 RAF 소속이 아닌, 헤지펀드 '폴리곤 글로벌 파트너스'가 소유한 에어탱커(Airtanker Ltd)의 자산이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군(IDF)에 공중급유 및 무기 수송을 제공했으며, 영국 정부는 이를 통해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책임 회피 구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총 14대 중 8대는 RAF 도장을 하고 있지만 민간 소유이며, 이같은 민군 이중운용은 영국의 전쟁 가담에 대한 정치적 부인 가능성을 내포한다.
2025년 6월 12일 IAEA의 '비이행' 결의안은 이스라엘의 다음날 이란 기습공격을 정당화하는 구실이 되었고, 그 핵심 근거는 정보기관이 아닌 팔란티어의 AI 플랫폼 Mosaic이 제공한 '의심 신호'에 기반했다. 이 알고리즘은 실제 증거가 아닌 간접 징후로 적대 의도를 추론하며, 그 판단은 IAEA 공식 보고서에 그대로 반영되었고, 이후 이란과 러시아는 이를 조작된 외교공격으로 규정했다. 전쟁의 전개는 트럼프가 자국 정보 수장의 판단을 무시하고 이스라엘의 논리에 동조하면서 가속화됐으며, 이는 부시-이라크 시기의 콜린 파월 역할을 떠올리게 한다.
이스라엘이 추진 중인 90억 달러 규모의 '생명 조직(Fabric of Life)' 프로젝트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동예루살렘과 요르단 계곡 접근을 차단하고 서안지구를 남북으로 단절시키려는 계획이다. 이 터널 기반 인프라는 예루살렘 동부 지역의 정착촌과 연결되어 '대예루살렘' 구상을 완성하며, 수십 개의 베두인 공동체와 팔레스타인 도시를 점점 더 고립시킨다. 이는 실질적 병합과 팔레스타인 인구 축소를 목표로 하는 장기적 인프라 전쟁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