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그는 강가의 부두, 더 정확히는 강을 따라 이어진 포장된 도로 건너편의 보도에 늦은 아침 무렵 도착했다. 황제 폐하를 보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아름답고 따뜻한 6월의 날씨로, 찬란한 여름이 시작될 것 같은 첫 주였다. 가벼운 여름 재킷 속 권총이 그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아무도 이 커다란 돌출부를 아직 못 알아차리다니 이상하군'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그것을 먼저 손으로 가렸고, 이후 주먹을 꽉 쥐어 주머니 속에 넣음으로써 감췄다. 갑자기 소란이 일었다. 군중들이 소리를 지르며 움직였다. 처음에는 그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다 그는 "암살(attentat)"이라는 단어를 들었다. 이는 그와 함께 음모를 꾸민 네 명 중 한 명이 폐하를 쐈다는 뜻이었다. 자부심과 두려움이 그에게 밀려왔다. 그리고 또 다른 소란, 더 큰 외침, 혼란, 그리고 뛰는 소리: 이제 군중들은 폐하가 무사하다고, 생명을 노린 악랄하고 아마추어 같은 시도가 실패했다고 외치고 있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집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도 똑같이 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바로 도망가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았다. 의심을 살 수도 있었다. 그는 과자 가게로 들어갔다. 바클라바를 고를까 밀푀유를 고를까? 그는 후자를 선택했는데, 가격이 더 비쌌지만 그렇게 했다. 그는 돈이 권총이 들어 있는 같은 주머니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군중들로부터 약간 떨어져 조심스럽게 12 헬러를 꺼냈다. 하나하나 세었다. 그는 돈이 거의 없었다. 19살이 다 그렇듯 그도 케이크를 좋아했다. 누군가가 다시 소리를 질렀다. 외침은 점점 더 강하고 가까워졌다. 그는 밀푀유를 한 입 먹고 난 뒤 내버려 두고 가게를 나섰다. 바로 앞에는 멈춰 선 차가 있었고, 그 안에는 운전사를 꾸짖고 있는 폐하와 황후가 있었다. 그는 권총이 여전히 거기 있는지 확인이라도 하듯 만져 보았다. 그런 다음 권총을 꺼냈다...

젊은 세르비아 역사학자 미로쉬 보지노비치(Miloš Vojinović)의 신간 ⟪젊은 보스니아의 정치 사상⟫(원제: Političke ideje Mlade Bosne)은 1914년 사라예보 암살 사건의 지적·정치적 배경을 다룬다. 이 책의 주제는 대략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암살의 이유와 이에 대한 평가의 변화를 다소 간략히 서술한 것이다. 두 번째는 음모를 꾸민 자들이 살았던 사회적·지적 환경을 재구성하고, 그들이 계획을 실행하고 결국 합스부르크 왕위 계승자를 살해하기에 이른 이유를 설명하려는 보지노비치의 시도이다.

1914년 7월 12일 발행된 이탈리아 신문 삽화(La Domenica del Corriere) 출처 : 위키미디어

첫 번째 부분은 역사가 주어진 시점의 믿음에 따라 자주 다시 쓰인다는 마르크 블로크(Marc Bloch)의 견해(소위 '현재의 바이러스')를 완벽히 보여준다. 암살에 대한 평가는 블로크의 견해를 완전히 입증한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A-H)이 서구 열강과 전쟁 중이고 비난받을 때는 암살을 지지하거나 최소한 불가피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반면, 오스트리아가 서구 열강의 동맹국이 되었을 때는 이 행위가 비난받았다. 유고슬라비아 내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티토 체제가 남슬라브 민족들이 자유를 갈망한다는 국내외 이미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었을 때, 프린치프(Princip, 914년 사라예보 암살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인물)와 그의 동료들은 프로토-유고슬라브인(pro-Yugoslavs)으로 간주되었다.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되었을 때는, 새로운 민족주의적 소규모 정부들이 그들의 통합적 유고슬라브주의를 거부하거나 이들을 대세르비아 민족주의자로 취급했다.

당연히, 오스트리아 저자들은 처음부터 암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으며, 고등학생들이 주도한 암살의 근본 원인이나 이념을 밝히는 데 관심이 없었다. 그들의 주요 목표는 암살범들과 '젊은 보스니아' 운동을 세르비아 정부와 연결시키고 이를 전쟁의 구실로 삼는 것이었다. 그러나 1919년 오스트리아가 공화국으로 선포된 후, 합스부르크 왕가를 타도하려는 시도가 갑자기 이해 가능한 행동으로 여겨졌다. 영어권 문헌에서는 A-H가 독일과의 동맹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 명확해지고, 런던에 슬라브 및 동유럽 연구 학파(School of Slavonic and East European Studies)가 설립되어 제국 분열을 지원하기 시작한 이후, 오스트리아의 정치적·경제적 체제를 더 비판적으로 보게 되었다. 이로 인해 사라예보의 공모자들에게 점점 더 많은 동정심을 표하게 되었다(아마도 공모자들이 고문을 당했고, 대부분 전쟁이 끝나기 전에 감옥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이 더욱 동정을 자아낸 것으로 보인다). 보지노비치가 보여주듯, 이러한 동정심은 A.J.P. 테일러(A.J.P. Taylor)와 로버트 시튼-왓슨(Robert Seton-Watson)의 저작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흥미롭게도, 다민족으로 구성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A-H)을 증오했던 아돌프 히틀러는 ⟪나의 투쟁⟫Mein Kampf) 초판에서 “(사라예보에서) 정의의 여신이 독일 오스트리아의 가장 위대하고 가장 살인적인 적을 제거했다”고 썼다(보지노비치, p.13에서 번역). 그러나 히틀러가 총리가 되고 오스트리아를 병합하며 유고슬라비아를 잔혹하게 공격하고 방어막이 없는 베오그라드 시를 폭격했을 때, 그 정당화 중 하나는 사라예보 암살 사건에 대한 보복이었다.

사라예보 사건은 유고슬라비아 왕국 내에서 상당히 억제된 방식으로 다뤄졌는데, 이는 1914년 6월 몇몇 젊은이들의 행동 덕분에 왕국이 존재하게 된 점을 고려하면 의외였다. 관찰자들은 프린치프와 그의 공모자 두 명의 유해가 그들이 죽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이름 없는 묘지에서 사라예보로 이장될 때, 체코슬로바키아 대표단은 높은 수준이었던 반면 유고슬라비아 왕국 대표단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유고슬라비아 왕국 내에는 프린치프의 이름을 딴 장소나 광장이 없었다. 왜일까? 이는 어느 정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알렉산더 왕이 폭군 암살을 싫어했을까? (그 자신도 1934년 사라예보 암살 사건과 거의 똑같은 방식으로 암살당할 예정이다.) 아니면, 많은 이들이 주장하듯 그가 그리스로 망명했을 때 A-H와 협상하려고 했을까? 혹은 혈기왕성한 몇몇 청년들이 그의 나라와 전 세계를 재앙으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에 분노했을까?

프린치프와 그의 동료들은 티토 체제의 유고슬라비아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세르비아 민족 신화와 중세 역사를 결합한 그들의 사상과 이탈리아 및 독일 통일을 본떠 유고슬라비아 전체를 통합하려는 열정적인 열망은 남슬라브 민족이 외세로부터 자유와 사회적 해방을 추구해왔다는 “영원한” 증거로 해석되었다(실제로 젊은 보스니아는 강력한 아나르코-사회주의 이념을 가지고 있었다). 1948년에서 1956년 사이 소련의 침공 위협과 트리에스테 문제로 서방과의 갈등은 과거의 영웅적 순교자들을 찾는 필요성을 더욱 절박하게 만들었다. 그 시기 젊은 보스니아는 동서 간의 적대적인 세계에서 티토의 유고슬라비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저항과 반항 정신의 구현처럼 보였다. 젊은 보스니아의 이념은 블라디미르 데디에르(Vladimir Dedijer)의 다수 번역된 저서 ⟪사라예보로 가는 길⟫(The Road to Sarajevo)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듯 보다 진지하게 연구되기 시작했다. 프린치프와 그의 동료들은 거리 이름, 광장, 학교를 통해 기념되었고, 프린치프의 사진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 때로는 티토와 가까웠던 데디에르는 젊은 보스니아 운동을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이 말한 “원시(초기) 반역자”의 맥락으로 다시 해석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사회에서 명백하고 다각적인 불의에 반항했으며, 주로 아나키스트 문학(젊은 보스니아의 경우 체르니셰프스키, 크로포트킨, 마치니의 영향)을 통해 영향을 받았고, 마르크스주의가 나중에 훨씬 강력한 이념적 기반을 제공할 원초적 정의에 대한 갈망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 또한 유고슬라비아 해체와 함께 변했다. 이제 젊은 보스니아의 친세르비아적 요소가 모든 분리 공화국에서 강조되었고, 프린치프와 그의 동료들은 그들의 행동 80년 후에 세르비아 민족주의자로 재해석되었다. (유일한 무슬림 공모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크로아티아 파시스트에 의해 끔찍한 고문 끝에 살해되었다.) 세르비아 내부에서도 프린치프는 티토 체제에서 영웅으로 떠받들어진 것과 그의 통합적 유고슬라비아주의 때문에 큰 지지를 받지 못했다. 프린치프를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배척한 결과, 베오그라드의 작가이자 미술 비평가 무하렘 바즈둘(Muharem Bazdulj)은 제1차 세계대전 발발 100주년 즈음에 “프린치프를 변호할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았다”고 농담했다.

냉전의 종식, 마르크스주의의 몰락, 유고슬라비아 내전은 젊은 보스니아의 명성을 더욱 훼손했다. 이제 A-H 제국은 다민족 공동체로, 문제가 많았지만 전체주의 제국도 혼란 속에 빠진 나라도 아닌 유럽 연합(EU)의 선구자로 여겨졌다. 오스트리아(그러나 헝가리와 식민지 보스니아는 제외)는 피터 저드슨(Pieter Judson)의 ⟪합스부르크 제국: 새로운 역사⟫(The Habsburg Empire: A New History)에서 유럽 연합의 원형으로 제시되었다.

크리스토퍼 클라크(Christopher Clark)의 베스트셀러 ⟪몽유병자들⟫(Sleepwalkers)에서는 더 나아가 보스니아의 통치를 “넓고 곧은 대로”와 “가로수가 늘어선 거리”로 묘사하며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했다. 이는 비엔나에서 식민지적 방식으로 운영되었고, 원주민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배하며 강제 노동과 대토지 소작제를 유지했던 지역에 대한 이상한 은유였다. 이 원초적 EU 국가에서는 약 200만 인구 중 최대 10만 명, 즉 5가구 중 1가구가 대규모 영지에서 강제 노동에 종사했던 것으로 추산된다(출처는 마리-자닌 칼리크(Marie-Janine Calic)의 ⟪유고슬라비아의 역사⟫(A History of Yugoslavia)). 이는 국내 인구에게는 아무런 목소리를 주지 않고 강제 노동과 광범위한 검열을 동반한 전형적인 유럽식 문명화 사명(civilisatrice)이었다. 합스부르크가 잘 활용한 유일한 유럽식 방식은 보스니아 내 세 구성 집단 간의 분할 통치(divide et impera)였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러시아 제국처럼 기적의 제국이었다. 보스니아 주지사가 세르비아 역사를 다룬 모든 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는 자신이 경력 초기에 쓴 세르비아 역사서도 금서 목록에 올려야 했던 것이다!

젊은 보스니아(Young Bosnia) 운동의 이념적 동기는 무엇이었는가? 그들의 진정한 영감은 어디에서 왔으며, 이념적 지도자는 누구였는가? 보지노비치는 이 질문에 대해 몇 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첫 번째는 남슬라브 민족 통합에 대한 열망이었다. 이는 이탈리아와 독일의 통일을 모델로 삼았다. 두 경우 모두 한 국가(이탈리아의 경우 피에몬테, 독일의 경우 프로이센)가 다른 모든 국가를 결속시키고 나라를 통합할 수 있었다. 젊은 보스니아의 관점에서 세르비아는 자유국가로서 동일한 역할을 해야 했다. 이와 관련하여, 젊은 보스니아와 동일한 사상을 공유했던 비밀 결사 조직 ‘통일 아니면 죽음’(Unification or Death)의 공식 기관지가 <피에몬테>(The Piedmont)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이는 그들이 이탈리아의 피에몬테 왕국이 이룬 통일 모델에 큰 영향을 받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두 번째 요소는 사회적 요인이다. 음모자들 대부분은 매우 가난하거나 빈곤한 가정 출신이었다. 이들은 학교에 다니며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된 첫 세대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보스니아에서 토지를 소유하지 못한 부모 아래에서 자란 상황을, 세르비아가 소규모 토지 소유자들로 구성된 사회라는 사실과 대조적으로 인식했다.

세 번째 요소는 정치적 요인이다. 보스니아는 식민지처럼 통치되었으며, 고위직은 빈(Wien)에서 임명되었고, 지방 행정직은 현지인이 겨우 3분의 1만 채웠으며, 그마저도 가톨릭 신자들에게 유리했다. A.J.P. 테일러가 주장했듯,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내 많은 민족적 투쟁은 처음에는 정부 직책을 둘러싼 투쟁에서 시작되어 점차 다른 영역으로 확산되었다. 보스니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세르비아는 1903년 이후 거의 완전한 남성 참정권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였다. 이는 보스니아의 정치적 환경과 극명히 대비되며, 젊은 보스니아 운동의 주요 동기로 작용했다.

또한 다른 요소들도 있었다. 유럽 전반의 지적 분위기는 아나키즘, 개인적 용기, 순교에 대한 매혹으로 가득 차 있었다. 보지노비치는 음모자들이 쓴 편지와 생존자들의 자서전에 기록된 독서 패턴과 정치적 의견 교환을 꼼꼼히 문서화했다.

러시아의 민주주의 및 아나키스트 문학(허젠, 크로포트킨, 바쿠닌)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톨스토이는 영향력이 적었는데, 프린치프는 그를 두고 "그는 모든 악을 평화롭게 수용하라고 주장하니 그의 책은 전부 불태워야 한다"고 농담한 적이 있다.

마치니(Mazzini) 역시 인기가 있었고, 파리 코뮌과 빅토르 위고, 그리고 니체, 이탈리아 미래주의, 독일 표현주의도 영향을 미쳤다. 젊은 보스니아 운동의 회원들은 또한 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난 소규모 유럽 국가들의 문학, 예를 들어 벨기에와 노르웨이(입센)의 작품에 깊은 매력을 느꼈다. 보지노비치는 이를 통해 젊은 보스니아가 제국주의에 저항하고 기존 부르주아 세계를 거부하는 이념에 끌렸음을 설명한다.

케인스(Pace Keynes)의 표현대로, 영국이나 유럽의 부유한 대륙 국가들 밖에서는 그 부르주아 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젊은 보스니아 운동의 여러 회원들은 해외에서 살거나 여행한 경험이 있었고, 최신 책들을 가져와 번역하고 토론했다. 정치 잡지는 금지되었기 때문에 문학 잡지와 문학적 모임은 정치적 학습과 논의의 장이 되었다. 책은 긴 밤 동안, 작은 셋방에서 한 줄기 빛이나 촛불 아래에서 읽혔다.

또한 세대적 요소도 존재했다.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를 경멸했다. 그 이유는 단지 부모가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들이 비겁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부모 세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인내하며, 모든 모욕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맞은 뺨을 돌려대며, 젊은 세대의 급진주의가 가져올 결과를 두려워했다. 부모들은 젊은 세대에게 신중할 것을, 기다릴 것을 충고했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이러한 태도를 멸시 속에 거부했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Fathers and Sons)이 강하게 연상된다.)

이 시기는 유럽에서 정치적 암살의 황금기로 불린다. 1895년에서 1914년 사이에 다음과 같은 정치 지도자들이 암살되었다.

러시아: 두 명의 내무장관(1902년, 1904년)과 총리(1911년)

프랑스: 대통령(1904년)과 가장 중요한 사회주의 정치인(1914년)

그리스: 국왕(1913년)과 총리(1905년)

이탈리아: 국왕(1900년)

오스만 제국: 대재상(1913년)

포르투갈: 국왕과 왕위 계승자(1908년)

세르비아: 국왕(1903년)

스페인: 두 명의 총리(1897년, 1912년)

불가리아: 두 명의 총리(1895년, 1907년)

이집트: 총리(1910년)

핀란드를 통치하던 러시아 장군(1904년)

갈리시아 총독(1908년)

미국 대통령(1901년)

보지노비치는 문학, 특히 시가 젊은 세대에 끼친 비범한 영향을 강조한다. 그들의 자기 희생과 순교에 대한 열망은 낭만주의 문학과 "조작된(rigged)" 정치적 환경에서 비롯되었다. 젊은 세대가 이상주의적일 때, 그리고 정치적 변화를 이루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 때, 개인의 테러 행위는 남은 유일한 선택지로 여겨지곤 했다.

그는 호텔 앞에 일찍 도착했다. 여행 중이었고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그의 눈은 몹시 피로했다. 12월의 아침은 특히 춥다. 불이 여전히 켜져 있었다. 그는 호텔 문을 바라보았다. 호텔에는 슬라이딩 자동문이 있었다. 안쪽은 따뜻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세 명의 남자가 빠르게 걸어나왔다. 그 중 한 명이 잠시 동안 그와 비슷해 보였지만, 키가 더 작았고 머리카락이 붉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몇 걸음 왼쪽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다시 기다렸다.

슬라이딩 문이 다시 열렸다. 이번에는 그가, 사업가, CEO—이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아내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그의 손은 아침 서리로 인해 차가웠다. 그는 오른쪽 주머니에 손을 넣어 권총이 여전히 그곳에 있는지 확인했다. 갑자기 손바닥이 땀으로 축축해지며 권총이 미끄러웠다. 그러나 그는 손아귀를 단단히 하고, 마침내 권총을 꺼냈다...

[출처] To be young, perchance to dream

[번역] 이꽃맘

덧붙이는 말: 브랑코 밀라노비치(Branko Milanovic)는 경제학자로 불평등과 경제정의 문제를 연구한다. 룩셈부르크 소득연구센터(LIS)의 선임 학자이며 뉴욕시립대학교(CUNY) 대학원의 객원석좌교수다. 세계은행(World Bank) 연구소 수석 경제학자로 활동한 바 있으며, 메릴랜드대학과 존스홉킨스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