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오랫동안 대형 댐을 개발 도구로 삼아왔지만, 사회적·환경적 피해에 대한 비판으로 1990년대 이후 제동이 걸렸다. 이후 참여와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개혁이 도입되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기술·재정 중심의 기존 구조가 여전히 우세하고, 지역 주민들의 참여는 형식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외부 압력뿐 아니라 내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와 갈등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진정한 개혁을 위해서는 권한 있는 참여와 책임 있는 거버넌스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알바니아 정부가 인공지능 ‘디엘라(Diella)’를 공공조달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AI의 여성화가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친절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여성적 외모와 음성을 부여하는 관행은, 사실상 성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며 여성의 대상화와 기술적 조작을 정당화하는 역할을 한다. 디엘라는 겉보기에는 투명성과 청렴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순종적이고 통제 가능한 여성상의 재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진정한 기술 윤리를 위해서는 성별 없는 비인간적 AI 설계와 보다 투명한 개발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퀘벡의 여성운동은 20세기 초 가톨릭 공동체와 대서양 지식 네트워크에서 출발해, 노동운동·독립운동·탈식민주의 운동과 맞물리며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특히 1960~70년대에는 퀘벡의 주권과 여성 해방을 결합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이후에는 토착 여성운동과 결합하며 탈식민주의적 시각으로 확장되었다. 오늘날 퀘벡의 페미니즘은 이중의 유산, 즉 프랑스계 퀘벡인의 정치적 소수성 경험과 원주민 여성들의 구조적 차별 현실을 함께 인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보다 포괄적이고 복합적인 사회 정의를 추구하고 있다.
핵융합 발전은 막대한 에너지를 깨끗하고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미래 기술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 인공지능(AI)의 도입이 이를 가속하고 있다. 딥마인드와 스위스 연구진은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토카막 플라즈마를 제어하는 데 성공했고, 미국에서는 AI가 핵융합 불안정을 사전에 예측해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나아가 AI는 시뮬레이션을 가속하고 레이저 설계를 최적화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핵융합 연구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있으며, 향후 상용화를 위한 핵심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안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이집트 등 주요 아랍·이슬람 국가들은 지지 의사를 밝히며 전쟁 종식과 재건 논의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마스에 대한 거리 두기와 동시에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 이스라엘과의 갈등 확산 방지를 고려한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지지는 대중 정서와는 온도 차가 있으며,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계속되는 한 '관계 정상화' 확대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세르비아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čić)는 권위주의적 통치 방식으로 시위를 탄압하고 러시아와 중국에 가까이 다가가며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부치치는 한때 유럽 통합을 지지한 개혁가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언론 통제와 정치적 탄압을 강화하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 그러나 세르비아 시민들은 '이나트(inat)' 정신으로 자발적 저항을 이어가며, 그를 밀로셰비치(Slobodan Milošević)처럼 몰아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몰도바 총선에서 마이아 산두 대통령의 친EU 집권당 행동과연대당(PAS)이 50.2%를 득표해 과반 의석을 확보했으나, 야권은 대규모 조작과 유권자 차별을 주장하며 결과 불복을 선언했다. 투표 과정에서 러시아 거주 몰도바인의 투표권 제한, 트란스니스트리아 주민 이동 봉쇄, 일부 야당의 선거 참여 금지 등이 논란을 키웠다. 치시나우와 브뤼셀은 이를 민주적 성과로 평가했지만, 야권은 “몰도바 역사상 가장 더러운 선거”라며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마제드 아부살라마는 최근 유럽 국가들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움직임이 연대 행위가 아니라 팔레스타인 해방을 훼손하는 배신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인식이 난민의 귀환권과 예루살렘 문제를 지우고, 오히려 시온주의와 정착 식민주의를 정당화한다고 비판한다. 또한 팔레스타인 해방의 정의는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이 아니라 팔레스타인인 스스로 결정해야 하며, 진정한 연대는 제재와 국제적 책임 추궁을 통해 이스라엘의 면책을 끝내는 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엘살바도르에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젠더 이데올로기’ 근절을 명분으로 여성·성소수자 정책 기관을 해체하고 예산을 축소하며, 성평등과 다양성 관련 프로그램을 전면 억압하고 있다. 이에 맞서 여성·페미니스트 단체와 LGBTQIA+ 공동체가 최대 규모의 집회와 프라이드 행진을 이어가며 저항의 최전선에 섰다. 하지만 인권 탄압, 자의적 구금, 해외 자금 규제 강화로 현지 활동이 위축되면서 일부 활동가들은 망명길에 오르는 등, 여성과 성소수자 권리를 지키려는 싸움이 국가적 탄압과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모로코 전역에서 ‘GenZ 212’라는 청년 주도 네트워크가 열악한 보건·교육 서비스와 부패를 규탄하며 최근 수년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카사블랑카·라바트·마라케시 등 11개 도시에서 수백 명이 거리로 나섰고, 경찰은 200여 명을 체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서 인권단체가 반발했다. 산모 8명이 공공병원에서 숨진 사건과 정부의 대규모 월드컵 투자 대비 공공서비스 위기가 분노를 키운 가운데, 지도부 없는 탈중앙 온라인 조직 방식이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