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6일, 이스라엘 극우 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를 포함한 정착민 수천 명이 경찰 보호 아래 점령지 동예루살렘에서 ‘깃발 행진’을 벌이며 알아끄사 사원을 집단으로 침탈했다. 이번 행진은 이슬람 성지를 유대교적 공간으로 전환하려는 ‘유대화’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되며, 유엔과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은 이를 ‘현상 유지 협정의 파괴’이자 ‘모든 무슬림에 대한 도발’로 규탄했다. 라말라 등지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집단 저항과 연대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UNRWA 본부마저 정착민의 공격을 받는 등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인도가 1960년 인더스 수자원 조약을 중단하고 주요 강에 댐 건설을 가속화하면서, 파키스탄과의 갈등이 수자원을 둘러싼 전략적 전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인더스 강 수계는 파키스탄 경제와 식량 안보의 핵심 축으로, 인도의 조치는 농업 기반을 붕괴시키고 도시로의 이주를 가속화하며 사회적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 이처럼 수문 조작을 통한 ‘수문학적 압박’은 핵 억지력을 우회하는 새로운 비대칭 전쟁 방식으로, 남아시아의 지정학적 긴장을 한층 고조시키고 있다.
이란과 중국이 시안과 테헤란을 연결하는 신규 상업 철도 노선을 공식 개통하면서, 양국은 미국의 해상 제재를 피해 교역을 강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했다. 15일 만에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이 철도는 일대일로(BRI) 구상의 일환으로, 중앙아시아 및 터키 등 인접국과 협력해 유라시아 철도망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양국 간 25년 경제 협력 협정과 더불어, 이란의 동쪽 전략 전환 및 중국의 중동 영향력 확대를 상징한다.
미국 정부가 규제 결정에서 탄소의 사회적 비용(Social Cost of Carbon)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지시함에 따라,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무시하는 정책이 공식화되고 있다. 데이비드 캐시 전 EPA 국장은 이 조치가 대기오염, 폭염, 산불, 홍수, 건강 피해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 경고하며, 과학과 규제의 기반이 의도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이러한 '숫자의 정치'가 실질적인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랙록과 지중해해운회사가 홍콩의 허치슨이 보유한 전 세계 43개 항만 인프라를 인수하려는 23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단순한 민간 매각이 아닌 미중 패권 다툼의 핵심 사례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이 거래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통제권을 확보하려 하고, 중국은 이를 자국 해운과 일대일로 구상에 대한 전략적 위협으로 간주하며 규제 카드와 홍콩의 금융 위상 손상 가능성까지 고려 중이다. 이 사건은 미국이 산업전략 없는 군사·금융 주도의 무원칙적 헤게모니 확장을 추구하는 ‘지오이코노믹스 시대’의 전형을 보여준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면 공식적으로 종전 선언을 해야 하지만, 군산복합체의 막대한 재량 예산과 정보기관의 비공식 작전이 전쟁을 지속 가능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2013년 마이단 쿠데타 이후 미 정부는 예산 항목에 잡히지 않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사 투자를 지속해왔고, 이러한 구조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전쟁을 쉽게 끝낼 수 없게 만든다. 미국과 유럽의 정치 시스템이 지나치게 병든 상태이며, 현재의 전쟁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체제 유지를 위한 필수 조건이 되어버렸다고 주장했다.
2025년 5월 총선에서 중도우파 연합을 이끄는 루이스 몬테네그루가 승리했으나, 여전히 과반 확보에는 실패해 정치적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전통 좌파의 붕괴, 극우 정당 셰가(Chega!)의 급부상, 사회당(PS)의 리더십 위기가 겹치면서 과거의 협치 모델이 무너졌고, 의회 내 다수파 형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통령은 중재 역할을 맡아야 하지만, 셰가와의 연정 가능성을 일축한 몬테네그루의 공약은 새로운 연정 구성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니쿠쇼르 단의 역전 당선은 루마니아 민주주의에 짧은 안도감을 안겼지만, 극우 조르제 시미온의 돌풍은 심화된 사회적 분열과 계층 불만, 고질적인 불평등이 빚은 결과다. 경제 성장이 지속되었음에도 청년층의 실업, 공공서비스의 열악함, 지역 간 격차는 보수 포퓰리즘의 확산을 부추겼으며, 유럽연합 내부에서 루마니아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새 대통령이 분열된 친유럽 진영을 통합하고 구조적 불만에 실질적으로 응답하지 못할 경우, 다음 대선에서는 극우의 집권이 현실이 될 수 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은 점점 더 많은 유엔 기구와 국제 법률가들에 의해 제기되며, 그 법적·정치적 함의가 국제사회를 마비시키고 있다. 국제법상 ‘집단학살’은 엄격한 요건을 갖추어야 하지만, 수만 명의 민간인 사망과 반복되는 혐오 발언은 해당 요건의 충족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제사법재판소와 국제형사재판소가 개입하고 있다. 유럽 등 주요국은 ‘집단학살’이라는 단어의 무게에 얽매이기보다, 이미 명백히 드러난 국제인도법 위반에 대해 법적 의무와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2025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유럽우주국(ESA)은 지구 관측, 심우주 탐사, 인류 우주비행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쌓아왔지만, 미국·중국·인도 등 신흥 우주 강국들과의 경쟁, 예산 압박, 협력 불확실성이라는 복합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ESA는 아리안 발사체, 로제타와 마스 익스프레스, 허블 및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등 독립적 역량과 국제 협력을 병행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향후 ESA는 지속가능한 지구 보호, 유럽 기술 경쟁력 강화, 민간 협력 확대 등을 핵심 목표로 2040년 전략을 추진하며, 다극화된 우주 시대에 유럽의 중심적 역할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