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민중 봉기로 총리가 퇴진한 이후 방글라데시는 민주 개혁의 약속 대신 여성 활동가들에 대한 위협과 탄압이 확산되고 있다. 여성 재산권과 성노동 인정 등을 포함한 개혁안을 지지한 페미니스트 교수 나디라 예아스민은 보수 세력의 표적이 되어 좌천·전근되고, 국가의 방조 속에 고립됐다. 예아스민은 “직장을 잃어도 말하겠다”고 선언하며, 여성과 노동계급의 권리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럽 각지에서 강화되는 '반젠더(anti-genre)' 담론과 정책은 단순한 의견의 충돌이 아닌, 성소수자와 페미니스트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구조적 폭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8개국에서 진행된 RESIST 프로젝트는 이러한 폭력이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사회적 관계, 직업 경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며, 위협·검열·추방·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공동체적 저항과 정체성의 재확인을 낳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폭력은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본질적 위협이며, 이에 대응하는 법적·정치적·사회적 조치와 집단적 연대가 절실히 요구된다.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은 『성의 변증법』을 통해 생물학적 가족과 성 역할에 대한 급진적 비판을 펼쳤고, 후기 저작 『Airless Spaces』에서는 복지국가 붕괴 이후 여성과 정신질환자의 고립과 버려짐을 조명했다. 이 책은 탈정치화된 제도적 페미니즘과 신자유주의적 '자기 돌봄' 담론에 맞서, 집단적 돌봄의 부재와 구조적 폭력을 고발하는 문학적 선언이었다. 파이어스톤의 유산은 개인의 고통을 넘어 페미니즘이 재건해야 할 급진적 상상력과 집단적 투쟁의 복원을 촉구하고 있다.
2005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스페인은 이후 법적·사회적 진전을 이뤄왔지만, 출생 신고, 대리모 출산, 국제적 가족 인정 등 일부 영역에서는 여전히 차별과 제한이 존재한다. 특히 결혼하지 않은 여성 커플의 자녀와 남성 커플의 생물학적 자녀 인정 문제는 법적 모순과 제도적 공백을 드러낸다. 저자는 유럽연합 차원의 인권 존중과 평등 원칙을 강조하며, 진정한 평등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방어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 세계 여성들은 기후 변화와 여성 억압이 같은 뿌리를 공유한다고 보며, 자본주의·가부장제·추출주의에 맞서 에코페미니스트 운동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식량 주권, 토지 권리, 자연의 권리 등 다양한 의제를 중심으로 풀뿌리 해법을 제시하며, 단지 여성 리더십의 증가를 넘어서 구조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WECAN 등 주요 단체는 기후 정의를 위한 여성 연대를 바탕으로 COP30을 겨냥한 정치적 행동 촉구에 나서고 있다.
2015년 미국 연방 대법원의 오버거펠(Obergefell v. Hodges) 판결 이후, 동성 커플은 결혼을 통해 심리적 안정과 삶의 만족 같은 결혼 고유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연구는 동성 부부가 법적 파트너십이나 동거보다 결혼에서 더 큰 정신 건강상 이점을 얻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며, 관계 내 성평등과 차별 스트레스는 이들의 결혼 질에 영향을 준다. 사회적 수용이 확대되면서 동성 커플이 결혼의 혜택을 더 온전히 누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만, 여전히 19%의 미국인은 동성 결혼에 반대하며 차별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2025년 5월, 예멘 전역에서 수천 명의 여성들이 거리로 나서 물과 전기, 생계 개선, 체불 임금 지급, 교육 여건 향상, 군 무장 중단, 부패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는 지난 수년간 간헐적으로 벌어졌던 여성 시위들의 연장선이자, 남성 중심 시위가 성과 없이 탄압당하는 현실에 대한 반발로, 여성들이 직접 투쟁의 전면에 나선 결과다. ‘양심의 위기다’, ‘인간다운 삶을 원한다’는 구호 아래 여성들은 정치적 당파성을 배제하면서도 분명한 정치적 의식을 드러냈고, 탄압 속에서도 계속해서 시위를 이어가며 ‘여성 혁명’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성소수자, 특히 트랜스젠더를 공적 삶에서 배제하려는 조치를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신분증 성별 표기 제한, 젠더 확정 치료 금지, 교정시설 내 차별 강화 등 법적·물리적 위협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생존과 연대를 위한 자원은 존재한다. ACLU, PFLAG, GLMA, Elevated Access 같은 단체들은 트랜스 개인과 가족, 의료인을 위한 법적 조언, 재정 지원, 치료 접근 경로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공동체의 저항과 연대를 통해 희망을 지켜내는 실질적 기반이 되고 있다.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단순한 범죄가 아닌 권력 유지와 지배 전략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나르코 여성살해(narco-femicide)’로 정의된다. 여성 언론인과 활동가들이 표적이 되고, 국가의 방임 또는 공모로 인해 90% 이상의 여성살해가 처벌받지 않으며, 사실상 카르텔이 여성에 대한 그림자 법질서를 강요하고 있다. 군사적 대응을 넘어서는 공동체 기반 정의, 생존자 중심 정책, 젠더 감수성 있는 경찰 개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5년 ‘니 우나 메노스(Ni Una Menos)’ 시위에서 시작된 아르헨티나의 페미니스트 운동은, 파업의 개념을 재정의하며 사회재생산의 공간을 정치화하고 조직적 대안을 구축해왔다. 이 10년의 투쟁은 임금노동 위기의 재구성,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필수노동’의 정치화, 그리고 극우 정부 하에서의 반페미니즘적 국가폭력에 맞선 생존의 조직화라는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이러한 투쟁은 트랜스페미니즘, 반파시즘, 반자본주의를 교차시키며 지역과 국제 수준 모두에서 새로운 정치 프로그램과 연대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