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숑은 자본주의적 생산주의의 서사가 종말을 맞았으며, 그 대신 인간과 생명 전반의 공동 이익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적·도덕적 서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생태적 전환과 사회적 연대를 위한 개인적 헌신과 집단적 성찰, 행동을 강조하며 이를 '시민적 덕성'으로 정의한다. 문화적 혼종성(크레올화)은 인류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기후 변화와 인공지능, 우주 개척의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인류 공동체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2025년 4월 트럼프가 전 세계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주식 폭락과 국채 불안, 경기침체 전망이 이어지며 자본은 정책 후퇴를 압박했다. 마르크스주의 국가이론이 예측한 대로, 세금 수입, 신용시장, 정치적 정당성이라는 구조적 제약들이 작동해, 자본 이익을 해치는 정책을 국가가 유지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이 세계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은 줄고 있으며, 트럼프식 고립주의가 오히려 미국의 패권 쇠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스탄불 시장 에크렘 이마모을루의 체포 이후 시작된 시위는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학생 주도의 시위에 노동계도 점차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튀르키예 노동계는 극심한 탄압과 제약, 낮은 조직률로 인해 일반 파업을 이끌 동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투쟁은 학생들의 선도 속에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경제적 불만이 결집된 형태이며, 노동자들이 본격적으로 가세할 경우 저항의 흐름은 더 확대될 수 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세계 경제에 혼란을 일으켰지만, 과거 자유무역 체제로의 회귀는 해답이 될 수 없다. 지난 수십 년간의 자유무역 체제는 자본에 유리하게 작동했으며, 노동자 계층의 임금 하락과 불평등 심화를 초래했다. 진보적 무역정책은 국경 뒤로 숨는 것이 아니라, 자본의 힘을 제한하고 정의로운 규칙을 새롭게 정립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에콰도르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는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의 회동 이후 강경 우파적 통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대선 직전 전략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선거 공정성 논란을 낳았다. 노보아는 미국과의 밀착을 통해 군사기지 재개방을 추진하고, 에릭 프린스와 같은 용병 기업과 협력해 야당 탄압과 치안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 이에 맞서 코레아주의 세력과 원주민 운동이 연대해 저항을 예고하고 있으며, 에콰도르는 트럼프주의가 중남미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를 가늠할 정치 실험장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소규모 어민들에게 상어·가오리를 다시 바다에 풀어주면 현금 보상을 지급하는 제도가 도입되었고, 1,200마리 이상의 개체가 안전하게 방류되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일부 어민들이 보상금을 더 받기 위해 고의로 어획량을 늘리는 ‘역효과’가 발견되어, 보상 한도를 설정하고 장비 교체 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등의 조정이 이루어졌다. 개발도상국 어민에게 보전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지우는 것은 부당하며, 긍정적 인센티브는 생물다양성 보호를 공정하게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신중한 설계와 평가가 필수다.
영국 언론인의 71%는 상위 계층 가정 출신으로, 이들의 부모는 전문직·관리직 등 상위 직업군에 속했다. 사립학교 출신 비율도 일반 인구보다 현저히 높다. 이러한 계급 특권은 언론사 종류에 따라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국제적·전국적 매체일수록 상위 계층 출신 비율이 높고, 지역 언론일수록 노동계급 출신 비율이 높다. 여성·흑인·아시아계 언론인은 50세 이후 현저히 감소하고 있으며, 소득과 고용 안정성 면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이는 언론에 대한 신뢰 하락과 뉴스 회피 현상과도 연결될 수 있다.
영국 대법원은 '여성'의 정의를 생물학적 성별로 한정함으로써, 성별정정증명서(GRC)를 소지한 트랜스 여성도 법적으로 여성으로 간주하지 않기로 판결했다. 이 판결은 트랜스 남성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생물학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난 트랜스 남성은 남성 공간에서 배제될 수 있으며, 외모가 남성적인 경우 여성 공간에서도 배제될 수 있어 공공시설 이용에서 이중 배제의 가능성이 생긴다. 생물학적 성별을 기준으로 한 법 적용은 실제 성별 표현과 일치하지 않아 사회적 혼란과 트랜스젠더에 대한 차별·위험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특히 외모상 남성으로 인식되는 트랜스 남성은 제도와 현실 사이에서 큰 괴리를 겪게 된다.
메타, X(트위터), 구글 같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은 보건, 보안, 교육, 교통 등 전통적으로 국가가 제공하던 공공서비스 영역을 침범하며, 자체 규칙과 알고리즘을 통한 '사적 통치' 질서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은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감정적 몰입과 중독적 주의력 경제를 유도하고 있으며, 검색과 바이럴 콘텐츠가 기존 지식 권위와 공론장을 해체하고 있는 상황은 정치적 토론과 합리적 판단을 약화시키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시민들이 국가보다 플랫폼에 더 깊이 의존하는 새로운 권력 질서, 곧 디지털 네오봉건 체제의 출현을 예고하며, 공적 제도에 대한 집단적 충성의 해체와 민주주의의 구조적 취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학 특히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체계적 억압과 기후변화, 보건, 다양성과 포용성 연구에 대한 예산 삭감을 통해 비시 정부의 반지성주의와 유사한 노선을 걷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과학 혐오를 넘어, 전통주의와 기술 현대화를 결합한 '반동적 현대주의(modernisme réactionnaire)'를 통해 과학 자체를 이념적 틀에 재구성하려는 시도로, 엘론 머스크와 같은 인물들이 이에 핵심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버드의 정면 반발과 미국 전역에서 벌어진 ‘과학을 위한 항의 시위’는 학문 자유를 둘러싼 첫 저항이자, 공적 지식의 위기를 둘러싼 미국 사회의 중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