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정보 전쟁의 중심에 있는 딥페이크

블라디미르 푸틴이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반환하고 자신의 사임을 발표하거나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국가의 전면 항복을 선언하는 것과 같은 완전히 조작된 영상들이 수 백만 번씩 소셜 미디어에서 조회되었다이 분야에서도군사적 측면과 마찬가지로러시아는 2014년부터 적대 행위를 시작했지만이제 우크라이나도 이러한 방법들과 정보 전쟁의 다른 도구들을 활용하는 법을 배웠다이 도구들의 목표는 항상 적국의 여론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침공 이후우크라이나 사회의 여러 계층뿐만 아니라 키이우를 지지하는 국가들그리고 아프리카중동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정보 공격을 다수 감행했다이는 도플갱어(Döppelganger)나 포털 컴뱃(Portal Kombat)같은 작전을 통해 이루어졌으며러시아는 이러한 지역들에서 친러 서사를 퍼뜨리려 했다.

덜 언급되었지만사이버 공격과 인공지능(AI) 딥페이크 제작을 결합한 여러 유사한 작전들이 우크라이나에 의해 러시아의 정보 공간에서 수행되었다이 작전들은 특히 러시아 국민들에게 이 전쟁이 크렘린이 발표한 단순한 "특별 군사 작전"과는 전혀 다른 현실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우크라이나 해커들과 러시아 정보 차단 돌파 시도

2022년 3월부터 어나니머스(Anonymous) 그룹과 Squad 303은 러시아 휴대전화 번호로 500만 건 이상의 문자를 보내며 러시아 매체에서 보여주지 않는 우크라이나에서의 실제 상황을 전달했다이 활동은 현재까지도 "Call Russia"라는 운동 형태로 계속되고 있으며이는 크렘린이 유지하는 정보 차단 속에 갇힌 러시아 국민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시간을 기꺼이 내어줄 자원봉사자들에게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노력은 빠르게 러시아 언론으로도 확장되었으며최대한 많은 시청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그들의 대규모 청중을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전쟁이 시작되자마자 러시아에서 널리 사용되는 스트리밍 사이트 Wink와 Ivi, 그리고 러시아 24, 1채널모스크바 24와 같은 채널들이 해킹되었다많은 러시아인들은 자신이 원래 요청했던 콘텐츠 대신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영상을 보게 되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인들이 우크라이나의 상황 심각성을 서방에 알리기 위해 딥페이크를 배포했다. 이 딥페이크는 파리 시를 공격하는 전쟁 장면을 시뮬레이션한 것이었다. 장면의 사실성 덕분에 의도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지만, 러시아에서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 영상은 왜곡되어 재사용되었고, 러시아 내 여러 목소리가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실을 부정하는 데 사용되었다. 그들은 '이렇게 사실적인 가짜를 만들 수 있다면,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공격한 러시아 폭격과 민간인들에게 끼친 끔찍한 피해를 입증하는 많은 이미지들도 AI가 생성한 가짜일 것'이라고 주장하며 선전했다.

플래시 - "우리가 쓰러지면 당신도 쓰러질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의회가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유럽연합을 겨냥해 폭탄이 떨어진 #파리의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LCI)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계속된 몇 달 동안 딥페이크를 활용한 활동은 지속되었다예를 들어, 2023년에는 해킹을 통해 예카테린부르크와 크라스노야르스크 지역의 여러 채널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전투를 준비하거나 러시아 탱크와 수송 차량을 파괴하는 영상이 방영됐다이 영상에는 우크라이나어로 "심판의 시간이 왔다"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동시에, STS, 즈베즈다(Zvezda), 질문과 답변, REN TV와 같은 다른 채널들도 프로그램이 중단되고 발레 백조의 호수가 방영된 후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영상을 송출했다.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방영된 맥락을 이해하려면이 작품이 소련과 이후 러시아 검열의 상징이 되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이 상징성의 기원은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는데백조의 호수가 텔레비전에서 방영될 때는 주로 비극적인 사건예를 들어 브레즈네프안드로포프체르넨코와 같은 지도자들의 사망과 연관되었다이 상징성은 1991년 8월 고르바초프를 겨냥한 쿠데타 동안 더욱 강화되었는데그 당시 주요 뉴스 보도 대신 백조의 호수의 대표적인 장면인 작은 백조들의 춤이 방송되었기 때문이다.

딥페이크 사용의 강화

첫 번째 러시아 딥페이크는 2022년 3월 초에 등장했다이 합성 콘텐츠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러시아군에 항복을 선언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는데조악한 품질의 이 가짜 영상은 앞으로 나올 딥페이크의 예고편이었다.

6월에는 "심판의 시간이 왔다"는 메시지에 이어 러시아의 여러 채널이 해킹되어 블라디미르 푸틴이 등장하는 딥페이크가 방영되었다이 영상에는 "대통령의 긴급 호소"라는 자막이 붙어 있었다약 1분 분량의 이 콘텐츠에서 푸틴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3개의 국경 지역에 침투했다고 발표하면서 계엄령을 선포하고그 지역 주민들에게 "러시아로 깊숙이 대피"하라고 촉구하며 총동원을 선언했다이는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민감한 주제였다.

이에 대해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즉시 이를 부인해야 했다.

상호 해킹 공격 전체를 모두 다루지는 않겠지만, 2024년 5월 9일에 있었던 특히 눈에 띄는 러시아의 작전을 언급할 필요가 있다먼저, 1991년 독립 이후 2003년까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5월 9일에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기념했으며서방 국가들처럼 5월 8일에 기념하지 않았다. 2022년 침공이 시작된 후우크라이나는 서방 사회 모델을 선택하고 러시아와의 단절을 상징하기 위해 기념일을 변경하여 2023년부터 서방 국가들의 기념일에 맞추었다이는 강력한 상징성을 지닌 변화였다그러나 2024년 5월 9약 15개의 우크라이나 TV 채널이 해킹되어 러시아 군사 퍼레이드 영상으로 대체되었다이 해킹으로 라트비아의 Baltcom 채널도 영향을 받았다.

여기서 딥페이크가 사용된 것은 아니었지만룩셈부르크에 기반을 두고 위성 군집을 활발히 배포하는 SES사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아스트라(Astra) 통신 위성들이 해킹의 표적이 된 점이 주목된다. SES는 이 해킹이 고립된 사례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상한 기념일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이 지난 10월 7블라디미르 푸틴의 72번째 생일에 발생했다이번 공격은 러시아 주요 국영 미디어 제공업체인 VGTRK를 겨냥했으며해킹 그룹 Sudo rm-RF가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예고한 바 있다.

해커들은 크림반도에서 방송되는 Krym24 TV 채널을 해킹하여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작전 종료와 자신의 사임을 발표하는 딥페이크 긴급 뉴스를 방영하는 데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해커들이 또다시 러시아 TV 방송국에 침투했습니다이번에는 가짜 AI 푸틴이 점령당한 크림반도 주민들에게 연설을 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지도자로서 나의 마지막 생일입니다". #해커 #슬라바우크라이니

VGTRK, 러시아 국영 방송의 주요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에 대한 침입은모스크바가 정보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발생한 보안 취약점을 드러냈다. VGTRK는 Rossiya-1과 Rossiya-24를 포함한 주요 채널을 소유하고 있다또한 해커들은 해당 구조의 비디오 및 오디오 테이프 아카이브와 백업도 파괴했다.

이 공격의 규모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우리의 주요 국영 미디어 중 하나가 그 디지털 인프라를 겨냥한 전례 없는 해커 공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Sudo rm-Rf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2022년 러시아의 유튜브인 RuTube를 공격하여 러시아 텔레비전 채널의 프로그램을 반전 메시지로 대체한 공격과, 2023년 모스크바 부동산 등록국 웹사이트 MosgorBTI를 겨냥한 또 다른 작전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미디어가 주요 표적이 될까?

미디어정보 전달의 핵심 도구들은 정보전에서 주요 표적이 되었다특히 이러한 침입이 빠르게 밝혀질 경우 실제 효과를 측정하기는 어렵지만적대적 생성 신경망(GANs)의 사용이 점점 더 쉽게 접근 가능해지면서 딥페이크 제작과 배포가 용이해졌다기술적 발전은 이러한 콘텐츠를 점점 더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알고리즘적 방법 없이는 식별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정보를 찾는 상황에서딥페이크를 이용한 공격의 영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특히 딥페이크가 매우 사실적으로 제작될 경우알고리즘 탐지 도구 없이 사람의 눈으로는 쉽게 구별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그 신뢰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출처] Les deepfakes au cœur de la guerre informationnelle russo-ukrainienne

[번역] 하주영 

덧붙이는 말

크리스틴 뒤고앙 클레망(Christine Dugoin-Clément)은 파리 제1판테온-소르본대학교 소르본 경영대학원 IAE 파리 연구소의 '위험' 연구 위원장, 코트퀴당 학교 연구센터(CREC), 특히 '사이버' 연구 위원장, CREOGN(Centre de Recherche de l'Ecole des Officiers de la Gendarmerie Nationale - 국립 헌병학교 연구센터) 소속 연구원이다. 전 국립국방대학(IHEDN)의 감사였으며 싱크탱크 CAPEurope의 지정학 분석가로 우크라이나, 국방, 사이버 및 영향력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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