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해냈다. 1월 15일 오전 10시 33분, 윤석열이 체포됐다. 지난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내란을 시도한 지 43일 만이다. 많은 이들이 혹독한 추위와 쏟아지는 눈을 버텨 가며, 한남동 관저 앞에서 밤을 새우며 “윤석열 체포”를 외쳐왔다. 전국 곳곳에서 외쳐온 시민들의 염원이 비록 늦게나마 실현됐다.
1월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이 6시간 가까운 대치 후 중단되고, 1월 6일 영장기간 만료로 체포가 무산되는 것을 보며, 많은 이들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시민의 삶을 위협한 내란 수괴가 버젓이 관저에 머물면서, 내란 시도를 미화하고 극우세력을 선동하는 꼴을 지켜봐야만 했다. 정당한 권리를 주장해 온 노동자와 장애인 앞에서는 무정하고 포악했던 공권력이 위헌 권력 앞에서 무력해지는 모습에 울화가 치밀었었다.
윤석열 체포는 구속으로, 엄정한 수사와 신속한 단죄로 흔들림 없이 이어져야 한다. 내란에 가담하고 옹호한 세력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를 단죄하지 못하면 잘못된 역사는 반복된다.
이제 우리는 윤석열이 심화시킨 불평등과 부정의한 체제를 바로잡는 대장정을 시작해야 한다. 체포와 단죄의 시계에 이어, 이제는 사회 대개혁의 시계를 움직여야 할 때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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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가 발행하는 <평등으로>에 실린 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