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창립 50주년을 맞은 유럽우주국(ESA)은 지구 관측, 심우주 탐사, 인류 우주비행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쌓아왔지만, 미국·중국·인도 등 신흥 우주 강국들과의 경쟁, 예산 압박, 협력 불확실성이라는 복합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ESA는 아리안 발사체, 로제타와 마스 익스프레스, 허블 및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등 독립적 역량과 국제 협력을 병행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향후 ESA는 지속가능한 지구 보호, 유럽 기술 경쟁력 강화, 민간 협력 확대 등을 핵심 목표로 2040년 전략을 추진하며, 다극화된 우주 시대에 유럽의 중심적 역할을 도모하고 있다.
‘AI 슬롭’은 저품질의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로, 소셜미디어 피드를 가짜 이미지, 조작된 글, 클릭 유도형 콘텐츠로 오염시키며 정치적 선전이나 상업적 수익 창출에 활용되고 있다. 이 현상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민주주의와 공적 담론을 위협하며, 알고리즘과 봇이 상호작용하는 가상 현실 속에서 인간의 정보 접근 자체를 왜곡시키고 있다. 기술적 대응과 사용자의 인식 제고가 시도되고 있지만, 문제의 규모와 정교함은 여전히 대응을 압도하고 있다.
2025년 5월 20일 밤, 스페이스X는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새로 제작된 팔콘 9 로켓을 발사해 스타링크 위성 23기를 저지구 궤도(LEO)에 성공적으로 투입했다. 전날 발사는 직전 중단됐지만, 이번 발사에서 1단 로켓은 첫 임무이자 첫 해상 착륙에 성공했고, 위성들은 약 65분 뒤 예정대로 분리되었다. 이는 2025년 들어 60번째 팔콘 9 발사이자 43번째 스타링크 임무로, 세계 최대 위성군인 스타링크의 지속적 확장을 보여준다.
2025년 5월 21일, 미군은 캘리포니아 밴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사거리 6,760km의 무장 해제된 미니트맨 III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했다. 미 공군은 이번 시험이 수개월 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현재의 세계 정세에 대한 반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시험은 미국 핵무력 3대축(triad)의 지속적인 전력을 과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니트맨 III는 2030년까지 LGM-35 센티넬로 대체될 예정이며, 이는 차세대 전략무기 개발과 국제 군비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발전의 중심에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의 전방위적 공급망 지배가 있다. 이들은 클라우드, 데이터, 모델, 응용 서비스 전반에서 독점적 구조를 강화하며 혁신의 방향과 소비자 선택까지 좌우한다. 이러한 집중화는 경쟁 저해, 시스템 리스크, 사이버 위협을 초래하며, 규제 공백과 국제 협력의 어려움 속에서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반기업적 MAGA 포퓰리스트와 규제 반대의 테크 자유지상주의자 간에 AI 저작권을 둘러싼 심각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MAGA 진영은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테크 엘리트는 AI 훈련을 위한 데이터 수집 자유를 주장하며 충돌하고 있다. 이 내부 균열은 트럼프 연합의 구조적 불안정을 드러내며, 향후 어느 쪽이 축출될지 예측할 수 없는 정세 속에서 균열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해부학과 의학 교육은 수세기 동안 남성 신체를 기준으로 삼아 여성의 생리와 해부학적 차이를 무시해 왔고, 이는 진단 오류, 의료기기 오작동, 약물 부작용 등의 실질적 피해로 이어졌다. 여성은 임상시험에서 배제됐고, 교과서와 외과 시뮬레이션도 여전히 남성 체형을 표준으로 삼고 있다. 오늘날 젠더 기반 해부학 연구와 성별 분리 데이터 수집이 확대되며 포괄적이고 안전한 의학으로의 전환이 점차 시도되고 있다.
1875년 미터 협약은 세계 과학계와 산업계를 하나로 묶는 단위 통일의 기초를 세웠으며, 오늘날까지 100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국제 협력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미터, 킬로그램, 초 등 SI 기본 단위들은 이제 인공물이 아닌 자연 상수에 기반해 정의되며, 이는 과학과 기술의 정밀성과 보편성을 크게 높였다. 브라질을 포함한 각국은 이 시스템을 통해 기술 경쟁력과 정책 평가 등 다방면에서 메트롤로지(측정과학)의 중요성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의 2,000년 역사 속에서 기술 혁신은 반복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켜왔다. 역대 왕조는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낸 부와 권력을 소수 관료층이 독점하는 것을 방치했고, 이는 결국 체제의 붕괴로 이어졌다. 오늘날 인공지능 역시 유사한 경로를 걷고 있으며, 이 기술이 누구의 손에 어떻게 통제되는가에 따라 미래의 불평등 양상이 결정될 것이다.
미국 정부의 2026년 NASA 예산안은 과학 프로그램 예산을 대폭 삭감하며 화성 샘플 귀환, 로먼 우주망원경, 비너스 탐사 등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민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방향 전환이자 NASA의 역할을 시스템 통합자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단기적으로는 과학적 손실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우주 리더십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구조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