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 3년 차를 맞은 우크라이나에서 좌파 단체 ⟪소치알니 루흐(Sotsialnyi Rukh)⟫는 계엄령 하에서 악화된 노동 환경과 반노동 정책에 맞서 싸우고 있다. 노동자 해고와 초과 노동을 허용하는 2022년 법 개정 이후 집회는 금지되고, 노동쟁의는 법정 투쟁으로 제한되는 가운데, 이들은 여전히 법적 대리와 인도적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극우의 부상 속에서도 민주적 사회주의와 반파시즘을 내세우는 이들은 사회 정의와 우크라이나의 자결권을 동시에 수호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25년 9월 스리랑카에서 열릴 제3차 니옐레니 세계 포럼은 식량주권과 농민 권리를 위해 싸우는 전 세계 민중운동의 대규모 결집으로, 전 지구적 억압과 신자유주의 질서에 대한 저항의 전환점을 목표로 한다. 농민, 여성, 원주민 등 현장의 주체들이 주도하는 이번 포럼은 페미니즘, 반제국주의, 반자본주의 관점에서 공동의 정치적 행동 의제를 구성하고자 한다. 절망 속에서 희망의 비전을 세우며, 저항과 대안 구축을 동시에 모색하는 이 포럼은 세계 민중운동의 새로운 연대를 실현할 공간이 될 것이다.
중국 농민공들이 연금 권리를 요구하며 조직한 항의는 단순한 임금 투쟁을 넘어 재생산 영역에서의 집단행동으로 전환되고 있다. 기존의 ‘자위적 대 공세적’ 구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 변화는, 노동과 재생산의 이중 영역을 고려한 새로운 이론적 틀을 요구한다. 본 연구는 두 개의 사례 분석을 통해 이 새로운 유형의 노동 항의가 고령 여성 농민공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고용주뿐 아니라 국가 제도 자체를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 타밀나두주 툿쿠디 지역의 소금 평야 노동자들은 극심한 더위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하며 시력 손상, 신장 질환, 피부질환 등 중대한 건강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달리트(하층 카스트) 출신이며, 정부 등록이 되지 않아 복지 혜택에서도 배제되고 있어 구조적인 차별과 착취가 지속되고 있다. 기본적인 그늘, 식수, 화장실 등의 작업 환경 개선 요구는 수 년째 무시되고 있으며, 노동자들은 여전히 낮은 임금과 위험한 노동을 감내하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전 세계 메이데이 집회에서는 올해도 국제 연대가 핵심 주제가 되며, 팔레스타인 연대운동과 유전자조작 옥수수 반대운동 등 다양한 현안들이 상호 연결된 세계적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국제 연대를 방해하려는 정치적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역사는 노동운동이 국제 문제에 침묵하지 않고 행동할 때 대중적 영향력을 발휘해왔음을 보여준다. 자국 중심주의와 분열의 이데올로기에 맞서기 위해, 올해 메이데이는 다시금 전 세계 연대의 힘을 되새기고 실천할 시점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산재 사망률 1위 국가로, 이른바 '산재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구조적 산업안전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투쟁에서부터 이주노동자와 여성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는 현장까지, 다양한 단체와 활동가들이 법 제정과 감시, 제도 개선을 위해 싸워왔다. 그러나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이후에도 실질적 책임 회피, 비정규직·이주노동자 배제 등 구조적 한계가 지속되며, 산재 운동은 끝없는 긴장의 국면에 놓여 있다.
크로거와 앨버트슨의 초대형 합병 시도가 UFCW 노조 지역 지부들의 조직적 반대로 무산되며, 미국 식료품 업계의 힘의 균형에 균열이 생겼다. 그러나 올해 만료되는 13만 명의 식료품 노동자 계약을 앞두고, 기업 측은 합병 좌절에 대한 보복성 태도를 보이며 교섭 현장은 긴장 상태다. 열악한 노동 조건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은 초국적 기업의 연합에 맞서 전국적 연대를 구축하며 본격적인 총력전을 준비 중이다.
2024년 5월 1일, UC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가자 지지 농성을 시작하며 미국 내 반제국주의적 저항의 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학생들과 연대한 교수진, 다양한 종교공동체는 비폭력과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며칠간의 자유로운 정치 공간을 실현했지만, 5월 6일 새벽 경찰의 폭력적 진압으로 농성은 철거되었다. 이 글은 당시의 기록을 통해 대학이 표현의 자유와 저항의 장이 아닌, 억압과 협조의 공간으로 전락한 현실을 고발하고 더 많은 저항을 촉구한다.
도널드 트럼프가 지명한 OSHA 국장 후보 데이비드 킬링은 과거 UPS와 아마존에서 근무하며 폭염 속 노동자 사망 및 질병이 반복된 기업의 안전 책임자였다. 그는 연방 정부의 첫 폭염 보호 규정을 폐기하거나 약화시킬 권한을 갖게 되며, 기업 로비에 힘입어 이미 여러 주의 관련 법안을 막는 데 기여한 전력이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폭염 피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노동자 수만 명의 생명과 건강이 이 규정의 운명에 달려 있다.
메이데이를 앞두고 튀르키예 전역에서 좌파 정당, 노동조합, 청년 단체 소속 활동가 150명 이상이 자택 급습으로 체포되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탁심광장에서의 시위를 막기 위한 국가 탄압의 일환이다. 에르도안 정부는 지난해 이마모을루 시장의 체포 이후 수천 명의 시위자를 구금하고 언론·사법부를 동원해 반정부 운동을 억누르며 실질적인 대통령 독재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좌익 청년 조직과 사회주의 단체들은 이를 반노동자적 자본주의 체제의 총공세로 규정하며, 국제 사회주의 연대를 통한 노동자 계급의 정치적 독립과 국제사회주의 건설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