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은 연대다"

노동계급을 버린 민주당과 트럼프주의에 맞서는 방법

나는 2016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당혹스럽다왜 그렇게 많은 자유주의자들이 트럼프의 승리에 여전히 충격을 받는지그리고 그들이 상황을 분석하려 하면서도 어째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탐욕스럽고거짓말을 일삼으며인종차별여성혐오외국인 혐오장애인 차별 등을 조장하는 파시스트를 맹목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가"라는 불신의 감정을 넘어서지 못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트럼프는 노동자 계급을 적대시하고환경을 파괴하며기업의 이익을 우선하는 의제를 백인 민족주의와 권위주의적 구호—"트럼프가 해결할 것이다"—로 위장했다.

지난 세 번의 선거 사이의 차이를 분석하는 데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세 번 모두 그는 역사적인 투표 수로 승리했고패배했다메시지는 2016년부터 분명했다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에게 전체 득표수에서 패배했음에도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승리했다그는 거의 6,300만 표를 얻었는데이는 2012년 오바마가 얻은 표보다 겨우 300만 표 적은 수치였다. 2020년에는 패배했지만 7,400만 표를 얻었으며이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득표수였다.

재임 중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참담한 대응을 했음에도 그가 그렇게 많은 표를 얻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그리고 솔직해진다면우리는 조 바이든의 승리가 대부분 경찰 폭력에 대한 대규모 항쟁 덕분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이 항쟁은 일시적으로나마 대중의 여론을 인종적 불평등에 대한 인식으로 돌려놓았고민주당에게 예상치 못한 높은 투표율을 안겨주었다바이든 캠프는 인종차별 반대 싸움(Black Lives Matter)과 경찰 예산 삭감 요구에서 철저히 거리를 두었음에도 "인종적 불평등은 해결되어야 하며이를 해결할 최적의 세력은 자유주의자들이다"라는 대중적 정서의 수혜자가 되었다.

출처: Unsplash, Clay Banks

나는 이번 선거의 사후 분석보다는어떻게 하면 운동을 건설할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이 있다.

그러나 세 번의 선거 모두에서 백인 남성과 여성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다. (이번에는 임신중지 이슈가 백인 여성 대다수를 해리스에게 돌아서게 만들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53%가 트럼프를 선택했다이는 2020년보다 불과 2% 감소한 수치다.) 2024년 유권자들의 인구학적 변화는 그리 중요한 변수가 아니었다물론이번에는 트럼프를 지지한 흑인 남성이 더 많아졌지만여전히 약 77%의 흑인 남성이 해리스에게 투표했다그러므로 "왜 흑인 남성들이 트럼프를 지지했는가?"라는 충격적인 헤드라인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라틴계의 트럼프 지지율이 증가한 것도 사실이지만이 인구 집단은 세부적으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라틴계는 매우 다양한 정치적 역사와 출신 국가를 가지고 있으며단일한 집단으로 다룰 수 없다.

그리고 많은 노동계급 남성특히 유색인종 노동계급 남성들이 해리스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을 필요는 없다키앙가-야마타 테일러(Keeanga-Yamahtta Taylor)의 지적처럼민주당이 일부 흑인 남성과 라틴계 유권자들이 트럼프에게 돌아선 이유를 단순히 성차별로 설명하려는 태도는 오만하다노숙기아월세 부담개인 부채전반적인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성차별만이 그들의 선택을 설명할 수는 없다그는 <데모크라시 나우>에서 민주당이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바이든과 해리스가 언급하는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이나 빈곤율만으로 상황을 측정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또다시 패배한 이유는 노동자들에게 등을 돌리고 우경화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민주당은 리즈 체니와 딕 체니를 영입하고전 트럼프 행정부 비서실장 존 켈리의 말을 인용했으며해리스가 3,800만 명의 미국인을 빈곤에서 구제할 계획이 있다는 점보다 얼마나 많은 공화당 인사들에게 지지를 받았는지를 자랑하는 데 집중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주당은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경제가 강력하다고 선전했지만그 혜택이 노동계급 대다수에게까지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은 외면했다대신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은 오랜 방식대로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했다파업과 집단 교섭을 통해서였다전미자동차노조(UAW), UPS 노동자항만 및 창고 노동자보건의료 노동자보잉 기계공스타벅스 바리스타 등 다양한 부문의 노동자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일부 사람들에게는 바이든이 공개적으로 노조를 지지한 것이 그를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이후 가장 친노동 대통령으로 보이게 만들었다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하지만 기준이 그리 높지는 않다바이든은 연방 최저임금을 7.25달러에서 1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공약했지만집권 후 공화당과의 타협 속에서 조용히 이를 철회하고 대신 연방 계약업체에 대한 임금만 행정명령으로 인상하는 데 그쳤다.

비록 비결정 운동(Uncommitted movement)과 더 넓은 반전 투표층이 선거 결과를 바꿀 만큼의 수치는 아니었지만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노동계급을 외면한 것만큼이나 민주당의 패배를 초래했다는 주장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사실이 두 가지 문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행정부는 첫해에만 가자 작전을 위해 이스라엘에 제공한 180억 달러의 군사 원조를 노동계급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었다. 180억 달러는 미국 주택도시개발부의 연간 예산의 약 4분의 1이며연방 보충 영양 지원 프로그램 예산의 16%에 해당한다.

이뿐만이 아니다군사 예산에서 더 많은 지출을 삭감할 수도 있었다. 2024 회계연도 기준 미국의 국방 예산은 8,240억 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게다가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 생명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고가자의 토지와 기반 시설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지 않았을 것이며레바논과 이란에서의 지역전쟁 격화도 없었을 것이다이러한 전쟁의 결과가 연방 예산에 미칠 영향은 아직 가늠조차 할 수 없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했다오랜 방식 그대로파업과 집단 교섭을 통해서였다.

물론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 로비특히 미국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가 그런 일을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그러나 민주당의 이스라엘에 대한 충성은 두려움 때문이 아니며단순히 선거 전략의 문제도 아니다그것은 이념에 뿌리를 둔 태도다.

이념만이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유엔 대표 린다 토마스-그린필드에게 이스라엘의 범죄적 학살을 감싸는 행위를 중단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지지하도록 지시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그리고 이념만이 행정부와 의회가 스스로의 법을 준수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무기 수출 통제법과 해외 원조법은 점령지에서 미국 무기의 사용을 금지하고국제적으로 인정된 인권을 지속적으로 심각하게 침해하는 국가에 대한 무기나 원조 제공을 금지하고 있다그럼에도 행정부와 의회는 이스라엘 군대를 지원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대선 후보 시절 트럼프는 네타냐후에게 "가자에서 일을 끝내라"라고 부추겼지만대통령이 된 트럼프가 신속한 휴전 협정을 "협상"하는 모습을 보더라도 놀랄 필요는 없다. (레이건도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을 석방시키는 비슷한 수작을 부린 바 있다.) 그런 협상은 트럼프의 선거 구호—"오직 그만이 해결할 수 있다"—를 입증하는 것이며걸프 지역의 지배계급 친구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리쿠드당과 광신적인 정착민 지지자들이 가자지구를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합병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재건"이라는 명목하에 불법적인 인구 이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결국바이든-해리스 행정부와 민주당이 이미 그 "작업을 끝내는데 필요한 모든 일을 해놓았기 때문이다.

가자는 사실상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었다질병기아부상자들에 대한 적절한 의료 지원 부족그리고 잔해 속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수까지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는 공식 집계보다 몇 배는 더 많을 것이다사망자의 거의 4분의 3이 여성과 아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은 트럼프가 권력을 잡기 훨씬 전에 이미 이스라엘 정치인들이 팔레스타인의 인구학적 위협이라고 부르는 문제를 일시적으로 무력화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2024년 선거는 미국 전역에서 우경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이는 상원 선거우파가 장악한 주 의회(물론 여기에는 선거구 조작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일부 주에서 통과된 주민 발의안에서 드러난다다만 임신중지권 관련 투표는 예외였다하지만 이런 변화의 일부는 유권자 억압현직 정치인에 대한 일반적인 반감그리고 노동계급의 실망이 낮은 투표율로 나타난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

나는 또한 노동계급의 상당수가 트럼프를 지지한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우리가 옛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부르는 계급의식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마르크스는 계급을 그 자체로 존재하는 계급과 자신을 위한 계급으로 구분했다전자는 사회적 지위를 의미하며생산수단·생계수단·생활수단과의 관계를 나타낸다후자는 연대를 의미하며계급적 사고를 하고피부색·성별·장애·국적·시민권·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노동자가 동지임을 인식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연대의 개념이 수십 년 동안 끊임없이 공격받아 온 상황에서는 계급이 공동의 이해관계를 인식하고자신과 정확히 같은 처지가 아닌 사람들을 위해 함께 싸우는 것이 불가능하다.

민주당이 또다시 패배한 이유는 노동자들에게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선거의 사후 분석을 하거나 민주당의 전술을 조정하는 데 관심이 없다대신어떻게 하면 운동을 건설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자 한다그것은 트럼프에 대한 반작용으로 만들어지는 운동이 아니라노동자들의 권력정의로운 경제재생산 정의퀴어와 트랜스 해방그리고 인종차별가부장제전쟁을 종식시키는 운동이다팔레스타인수단콩고아이티뿐만 아니라우리 거리에서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국경에서 안보라는 명목으로그리고 지난 500년 동안 식민주의와 자본주의의 착취로 황폐해진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끝내는 운동이다.

우리는 연대의 개념을 되살려야 하며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계급 정치가 필요하다그것은 미국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인종차별과 여성혐오를 회피하는 정치가 아니라정면으로 맞서는 정치여야 한다백인 노동계급의 트럼프 지지를 단순히 인종차별과 여성혐오로 환원하거나계급적 고통을 대체하는 허위의식으로 치부하는 것은 실수다나는 2016년에도 같은 점을 지적했듯이우리는 그런 시각을 쉽게 내던질 수 있는 여유가 없다.

백인 노동계급이 겪고 있는 경제적 고통은 실재한다문제는 소외감과 인종차별혹은 성차별과 두려움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인종차별계급적 불안그리고 지배적인 젠더 이데올로기는 분리될 수 없는 방식으로 함께 작동한다백인 노동계급 남성들은 자신의 처지를 인종적·성별적 관점에서 이해한다그들에게 여성과 유색인종이 자신들보다 더 나은 지위나 권력을 가지는 것은 본질적으로 부자연스러운 일이며오직 불공정한 조치—예를 들어 소수자 우대 정책—에 의해 설명될 수 있을 뿐이다.

노동자 연대를 구축하려는 노력은 문화적·실천적 차원에서 항상 존재해왔다우리는 그것을 노동운동의 일부 요소에서 볼 수 있다. UNITE-HERE(미국과 캐나다의 노동조합으로호텔음식 서비스세탁공항카지노 등 다양한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조직하는 노조), 국제서비스노조(SEIU) 내의 진보적 세력전국간호사연합(National Nurses United), 전국노동자민주주의연합(United All Workers for Democracy), 남부노동자권력(Southern Worker Power), 흑인노동자정의연대(Black Workers for Justice), 그리고 변화를 위한 연대(Change to Win) 같은 조직들이 그것이다이러한 노력의 선두에는 끈질기게 싸워온 노동계급당(Working Families Party, WFP)과 그 자매 조직인 노동계급권력(Working Families Power)이 있다최근 WFP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노동계급의 트럼프 및 MAGA 공화당 지지는 노동자들이 부유층보다 보수적이기 때문이 아니다오히려 경제적 공정성과 형평성분배 정책과 관련해서 노동자들은 "중산층과 상류층보다 일관되게 좌파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이민교육범죄 및 경찰 문제와 관련된 입장은 다소 혼재되어 있으며인종성별정치적 성향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무엇보다도 WFP는 노동계급의 소외감이 신자유주의의 노동 탄압과 노동자의 정치적·경제적 권력 약화에서 비롯되었음을 이해하고 있다지난 50년 동안 우리는 대규모 사회적 투자의 철회를 목격해왔다복지국가의 약화생활임금 일자리의 감소단체교섭권과 노조 가입률의 하락공교육에 대한 정부 투자 축소저렴하고 접근 가능한 주택·의료·식량 지원의 감소그리고 민주주의 자체의 약화가 그것이다일부 주에서는 긴급 재정 관리자가 선출된 정부를 대신하여 공공 자산을 민영화하고기업 감세를 승인하며공무원 연금을 삭감하여 도시 예산의 균형을 맞추는 상황이 벌어졌다동시에 우리는 소득 불평등의 폭발적 증가기업 이윤의 급증감옥 산업의 성장그리고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는 보수적 싱크탱크와 로비 단체들이 입법 과정에서 노조권환경·소비자 보호직업 안전사회 안전망을 크게 약화시키는 것을 목격했다.

이러한 신자유주의적 공격은 단순히 경제적 문제만이 아니라 이념적인 공격이기도 하다그것은 노동이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진 하나의 집단이라는 개념 자체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다데이비드 하비루스 윌슨 길모어데이비드 맥널리낸시 프레이저웬디 브라운을 비롯한 많은 학자들이 이러한 도전에 대해 설득력 있게 논의해 왔다. 1970년대 노동자 파업 물결과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한 대응으로 등장한 신자유주의는 "사회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오직 개인 남성과 여성만 존재할 뿐이다"라는 대처리즘의 구호를 확산시켰다수십 년 동안 노조는 "진보의 적"으로 매도되었으며그 반대자들은 노조가 노동자들에게서 조합비를 뜯어내고노조 간부들에게 과도한 급여를 지급하며높은 임금을 요구해 일자리를 없애고과도한 연금 요구로 기업과 정부 예산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해왔다.

미트 롬니의 대선 캠페인 슬로건을 기억하는가노동자는 "받아가는 사람들(takers)"이며자본가들은 "창조하는 사람들(makers)"이므로 노동자들의 임금을 결정할 권한은 자본가들에게 있다는 논리였다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는 평등관용포용을 증진하려는 모든 노력을 개인에 대한 강요로 간주하며이는 자유와 선택을 훼손한다고 주장한다특히 정부 차원의 규제나 재분배 조치는 "사회 공학"에 해당하며따라서 자유경쟁시장의 자연스러운 작동을 위협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출처: Unsplash+, Getty Images

연대의 개념은 수십 년 동안 끊임없는 공격을 받아왔다.

여러 세대가 "세상은 하나의 시장이며우리는 모두 개인 사업자"라는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국가의 지원이나 복지를 받으면 의존적이고 가치 없는 존재가 된다는 논리가 주입되었다사회적 책임과 공동체의 연대 대신개인의 책임과 가족 가치가 강조되었다신자유주의는 삶을 시장의 원칙으로 지배하며개인이 올바른 투자 결정을 하고자기 책임을 강화하며생산성을 높여 "인적 자본"을 키우면 더 경쟁력이 생기고결국 억만장자가 될 수도 있다고 가르쳤다.

신자유주의 논리에 백인 포퓰리즘과 기독교 민족주의를 결합하면웬디 브라운이 말하는 "권위주의적 자유(authoritarian freedom)"가 탄생한다이는 배제가부장제전통연고주의를 정당한 가치로 내세우면서 포용자율평등한 권리세속주의평등 원칙과 같은 "위험하고 불안정한 요구들"을 위협적인 것으로 몰아간다그러나 브라운은 이러한 독성이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신자유주의 정책 아래에서 노동계급 전체가 장기적인 정체 상태에 빠지면서 형성된 것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진단은 명확한 해결책을 시사한다.

트럼프주의와 현대적 파시즘을 무너뜨리고젠더화된 인종 자본주의에 맞서 싸우려면우리는 옛 국제산업노동자연맹(IWW)의 구호를 되살려야 한다. "한 사람에게 가해진 부상은 모든 이에게 가해진 부상이다(An injury to one is an injury to all).“

이를 실천한다는 것은 국경을 초월한 사고를 하는 것이다대규모 강제추방에 저항하는 조직을 만들지 않고그런 정책을 추진하는 정당에 투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그것은 모든 인종차별적·성차별적·동성애 혐오적·트랜스 혐오적 행위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잔혹하게 구타하고 살해하는 모든 사건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의료 서비스를 거부하는 모든 행위를 계급에 대한 공격으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또한 팔레스타인콩고아이티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싸우는 것을 의미하며단순히 더 높은 임금과 나은 노동 조건이 아니라 공공병원주택교육무상 대학도서관공원 등 공공기관에 대한 재투자를 요구하는 사회적 임금을 쟁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노동자 권력과 노동자 민주주의의 문제다그리고 역사적 경험이 보여주듯이것은 민주당을 통해 이루어질 수 없다민주당을 좌측으로 이동시키려는 시도는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우리는 단순히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경제와 사회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지배계급의 거짓말을 분쇄할 수 있는 힘을 갖춘 독립적이고 계급의식을 가진 다인종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노동계급당빈민운동과 같은 단체와 그 동맹 세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 혼란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은계급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함께 살아남든함께 무너지든 둘 중 하나다.

[출처] Notes on Fighting Trumpism

[번역이꽃맘

 
덧붙이는 말

로빈 D. G. 켈리(Robin D. G. Kelley)는 UCLA에서 미국사 분야 게리 B. 내시 석좌교수를 맡고 있으며, 보스턴 리뷰의 기고 편집자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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