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on the next level...윤, 결국엔 우리가 부셔
우리는 나아간다. 우리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대통령 윤석열과 내란동조세력을 부수고, 우리가 걷던 거리 위를 탱크와 군홧발로 짓밟는 것에 어떤 거리낌도 없던 윤석열을 부수고, 민주주의가 아니라 친위 쿠데타를 골몰하던 윤석열을 무너뜨리고, 이곳까지 왔다.
부숴야 할 것이 어디 이 뿐인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을 부쉈다. 반지하 폭우 참사와 이태원 10.29 참사, 오송 수해 참사,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의 책임자 윤석열을 부수었고,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폭력진압하던 윤석열을 부쉈다. 전세사기를 방치하고 세입자들의 피눈물을 외면하던 윤석열을 부수었다. 그렇게 우리는 이곳까지 왔다.
참세상
내 손을 놓지 말아...연대는 우리의 힘
우리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는가? 윤석열 넘어,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고야 말았던 체제를 바꾸기 위해 나아간다. 안티페미니스트의 극우정치를 끝장내고, 페미니스트와 민주주의를 구하는 정치를 향해 나아간다.
누구와 함께 나아가는가? 이 넓은 도로 위를 광장으로 바꿔 낸 이들과 함께 간다. 내 옆에 앉아 응원봉을 흔드는 이와 함께, 내 앞에 앉아 집에서 가져 온 간식거리를 주변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이와 함께, ‘가자, 평등으로!’라고 적힌 피켓을 기꺼이 높이 든 이와 함께!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민과 함께. 그리고 거리에서 평등세상을 외치는 노동자들, 세상을 바꾸자고 발언하는 시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이와 함께.
궁금해 미치겠어...전국에서 펼칠 스토리
“윤석열 즉각 퇴진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이 모이고 함께 외쳤다. 전국적으로 시민들이 자신이 일상을 보내던 거리 위로 모여 광장을 만들고 ‘함께’ 했다. 14일, 시민들의 힘이 모여 드디어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다. 모두들 우리가 ‘이겼다’고 외쳤다.
얼마나 기쁜가! 우리는 국회 탄핵소추 의결만 이끈 것이 아니다. 서울을 비롯한 17개 광역시도에서 열린 집회에서 우리는 연령, 성별정체성, 장애, 국적, 사회적 지위 등 관계없이 모두가 동등한 참여자 로 함께 하는 평등 집회를 약속했다. 그렇다면 광장에서 함께 읽었던 평등의 약속을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만들어보자.
탄핵 이후에 어떤 사회를 바라는지, 바꾸고 싶은 일상은 무엇인지, 시민들의 목소리가 우리 모두에게 닿을 수 있게 해보자. 8년 전 탄핵과 지금은 달라야 한다. 다를 수밖에 없다. 쉽지 않은 조건들이 남아 있지만, 광장을 채우는 목소리들이 8년 전보다 훨씬 평등하고 안전하게 변화하고 있는 모습에서, 우리의 가능성을 느낀다. 앞으로도 광장은 계속 되어야 한다. 광장에서 우리 함께 펼칠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다.
차별금지법 열어봐...무지개행동
광장에서 우리 함께 펼칠 이야기 중에는 ‘무지개’가 있다. 지난 14일, 윤석열 퇴진을 바라는 성소수자와 엘라이의 공간, ‘무지개존’에 모인 시민들이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의 순간을 함께 했다. 성소수자가, 페미니스트가, HIV감염인이, 장애인이, 청소년이, 이주/난민이, 노동자가 함께 했다. 동성애 혐오가 판치던 윤석열 정권 하에서 어느 시민들은 자신 곁의 수많은 변희수 하사를 잃었다. 성소수자들이 모여 있는 톡방에는 부고 소식이 줄을 잇는다.
결혼식은 자주 없어도 장례식은 끊이질 않는다는 말이 농담처럼 오간다. 더이상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싶다.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고 사랑하고 죽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기에 차별금지법 제정을 바란다. 이 마음들을 담아, 무지개존에 수많은 무지개 깃발들이 모였다. 광장을 함께 지켰고, 탄핵소추안 가결의 순간을 함께 만들었다.
참세상
빈곤과 불평등에 맞서
12월 3일 국회 앞으로 달려가 맨 몸으로 계엄군을 막아서던 이들 사이에 반빈곤운동가들이 함께 했다. 12월 7일 국회 앞 집회에선 빈민들이 함께 했다. 그 중 동자동 쪽방 주민들은 14일 집회에서 떡을 시민들에게 나누었다. 동자동은 윤석열 정부가 공공주택사업을 방치하면서, 쪽방을 탈출하여 공공임대에서 공동체를 꾸릴 수 있을 거라 소망했던 주민들 중 111명이 사망했다. 죽은 자들의 원망, 산 자들의 소망을 담아 동자동 주민들은 오늘도 광장에 모여 윤석열 퇴진과 함께 주거권 보장되는 내일을 바란다.
노동조합 할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했던 비정규노동자들은 12.3사태 이전부터 현장이 계엄 상태였다고 말한다. 비정규노동자들도 윤석열 없고 비정규직없는 세상을 외치며 광장에 모였다. 12월 11일에는 민주노총 소속의 노동자들이 ‘우리가 퇴진의 길을 열겠다며’ 용산으로 향했다. 윤석열과 함께 불평등체제도 몰아내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광장을 지켜왔다.
야수 같은 우릴 느껴...Next level, 가자, 평등으로!
국회 앞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혼자가 아니었다. 함께 분노하고, 소리치고, 힘차게 피켓을 흔들며 도시를 가득 채운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느꼈다. 서로가 있다면, 우리는 바꿀 수 있다.
안티페미니스트의 말로를 함께 목도하고 있기에, 성폭력 2차 가해자에게 쥐어 줄 마이크는 없다고 단호히 선언할 수 있는 광장을 함께 만들고 있기에, 윤석열은 보내고 우리의 민주주의는 더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집회에 나오며 연대와 직접행동을 잊지 않는 서로가 있기에. 우리의 광장은 끝나지 않는다.
이 신문을 읽고 있는 당신의 일상이 더 평등하고 안전해질 때까지, 당신 곁의 소중한 이들이 겪는 불평등과 차별을 철폐할 때까지, 사랑하는 이들과 돌봄을 주고받기에 적합한 집과 노동과 관계가 보장될 때까지. 그때까지 우리는 함께 외친다.
가라, 윤석열과 윤석열들의 나라!
오라, 평등과 존엄의 얼굴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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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과 함께, 세상을 바꾸는 흐름을 만드는 공동대응 네트워크(가)에서 제휴 받은 기사입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