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보호한다는 '에스더 프로젝트'의 민주주의 위협

만약 당신이 보수적인 헤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이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를 위해 광범위하고 비자유주의적인 의제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 2025를 우려하고 있다면반유대주의에 대항하기 위한 지침서로 제안된 '에스더 프로젝트'(Project Esther)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출처: 헤리티지 재단 홈페이지 

에스더 프로젝트는 팔레스타인 권리를 지지하는 모든 국내 단체를 해체하기 위한 공공-민간 계획을 제안하고 있다이들은 이를 '하마스 지지 네트워크'(Hamas Support Network)라고 부르고 있다이 계획의 첫 번째 대상은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들로팔레스타인을 위한 정의를 추구하는 학생들(Students for Justice in Palestine), 미국 팔레스타인인(American Muslims for Palestine), 유대인을 위한 평화(Jewish Voice for Peace) 같은 조직이 포함된다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에스더 프로젝트는 "오픈 소사이어티 재단(Open Society Foundations), 타이드 재단(Tides Foundation) 및 기타 수많은 단체"와 같은 좌파 및 진보적인 조직의 훨씬 더 광범위한 연합체를 겨냥하고 있다이 프로젝트는 반테러 및 반갈취법을 포함한 형사 기소추방공공기관 해고비영리 지위 박탈자금 차단그리고 운동 내 불화를 조장해 이 조직들을 "방해하고 약화시키는캠페인에 도구로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반유대주의 대책에는 유대인 저자가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이는 헤리티지 재단과의 인터뷰잘 쓰이지 않는 표현인 '개혁 유대교(Reformed Judaism)'의 사용그리고 유대교 경전에 대한 오류에서 알 수 있다. (계획의 첫 문장은 에스더서를 토라의 일부로 잘못 설명하고 있다.)

작성자들은 미국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반유대주의 관점이나 그 해결 방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며유대인들을 '자만적'(complacent)이라고 부르고그들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한다헤리티지 재단의 반유대주의 태스크포스의 한 지도자는 인터뷰에서 "유대인 단체들이 제 역할을 하고 효과적이었다면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에스더 프로젝트는 극우와 관련된 명백한 반유대주의 증오 단체들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이는 미국에서 반유대주의적 폭력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음모론에도 마찬가지다이런 음모론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새 행정부 인사들트럼프의 친구인 일론 머스크와 터커 칼슨그리고 트럼프 자신에 의해 자주 퍼지고 있다.

이 계획의 목표는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들뿐이다이 단체들을 단순히 "반이스라엘"로 보는 것을 넘어 "반유대주의적이고 반미적"이라고 비난한다또 이 계획은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모든 단체가 "미국의 해외 적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며이들 역시 공격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이러한 연좌제를 이용한 공격은 끝이 없으며결국 이는 저자들의 진정한 의도를 보여준다, "유대인 안전에 대한 위협"을 핑계로 "반미적"으로 간주되는 국내 단체를 해체하려는 것이다에스더 프로젝트는 보수 세력이 자신들의 캠페인을 추진하고 확장하는 데 더 이상 유의미한 유대인 참여나 유대인 복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 없음을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에스더 프로젝트가 제안한 일부 정책이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의회의 공화당 의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소규모이지만 의미 있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10월 7일 이후팔레스타인인들반전 활동가들그리고 미국의 진보 단체와 자금 제공자들은 전례 없는 수준의 괴롭힘과 탄압을 경험하고 있으며이는 종종 반유대주의에 대항한다는 명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공화당 의원들은 유대인을 보호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명분 아래 재무부에 요청을 제출하고공격적인 위원회 청문회를 진행하며자신들이 반대하는 단체와 기관의 정치적 조직화를 탄압하기 위한 다양한 법안을 제안하며 표현의 자유(First Amendment)를 위축시키려 시도해 왔다.

현재까지 민주당 의원들은 이러한 시도 중 가장 극단적인 것들을 저지해왔다그러나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는 이를 저지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 유대인들은 지금 당장 에스더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기 시작해야 한다이는 우리 민주주의의 규범과 가치를 공격하는 극우 매카시주의적 시도이다에스더 프로젝트나 이와 관련된 다른 시도들이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명목으로 헌법적 권리를 약화시키는 상황에서우리는 미국 민주주의의 붕괴를 통해 안전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 유대인들이 누려온 높은 수준의 안전과 자유는 헌법적 민주주의와 소수자 보호에서 비롯되었다우리 안전을 명목으로 그러한 보호 장치를 허물어버린다는 것은 스스로의 코를 베어버리는 격이다에스더 프로젝트와 같은 노력은 표현의 자유언론정치적 조직화그리고 정치적 반대자 전반에 걸쳐 남용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이는 매카시즘 시기에 목격했던 권위주의적 조건과 다를 바 없으며결국 미국에서 유대인의 안전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대다수의 미국 유대인들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운동의 부활에 반대하여 투표했다우리는 에스더 프로젝트를 받아들이는 한편으로 프로젝트 2025에 효과적으로 저항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에스더 프로젝트는 유대 공동체를 위한 혜택을 가장한 채 프로젝트 2025의 모든 불길한 과잉을 보여주며현재 반유대주의 상황에 대한 책임을 유대인들에게 돌리고 있다. (에스더 프로젝트의 저자들은 유대인이 아닌 이들이다.)

저항은 에스더 프로젝트에서 정치적 기소 대상으로 지목된 단체들예를 들어 팔레스타인을 위한 정의를 추구하는 학생들(Students for Justice in Palestine)과 유대인을 위한 평화(Jewish Voice for Peace)를 방어할 것을 요구한다이는 새로운 정치적 순간이다우리가 민주주의를 해체하는 데 동참하고법 앞의 평등이 저하되는 것을 받아들이며그 첫 번째 희생자가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이를 묵인한다면우리 스스로의 미래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

미국 유대 공동체와 민주주의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은 표현의 자유와 반대 의견을 표명할 기본 권리를 방어해야 한다권위주의에 효과적으로 저항하기 위해서는우리가 다른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할 수 있을 만큼 정치적 연대가 폭넓어야 하며누가 더 큰 적인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원칙적이어야 한다.

[출처] Project Esther Will Not Protect Jews

[번역이꽃맘 

 
덧붙이는 말

도브 켄트(Dove Kent)는 풀뿌리 조직화, 정치 교육, 그리고 운동 구축에서 20년간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반유대주의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