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계획경제? 놀랄 만한 이야기

냉전 시대에는 경제 계획의 역할에 대한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소련의 '계획' 경제와 미국의 '자유 시장' 경제 중 어느 쪽이 더 생산적으로 자원을 배분할 수 있었을까?

계획 경제에 반대하는 주장은 정보 처리의 한계, 생산 예측의 실현 가능성, 중앙 집중식 계획의 경직성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었다.

소련의 붕괴와 함께 경제 계획 개념은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에서 제기된 문제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상위 1%의 미국 기업이, 미국 생산 관련 자산의 90%를 통제하고 있으며 판매 수익의 80%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소수의 기업이 미국 경제 활동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업들에게 계획, 특히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활동 조율은 중요한 전략적 초점이다. 미국인들은 계획의 중요성에 대해 거의 생각하지 않지만, 계획은 소비자 제품의 가용성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출처: Unsplash, Jakub Żerdzicki

수천 개의 제품, 수백만 건의 거래

공급망 문제에 대해 가르치는 교수로서 나는 계획의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공급망 계획이란 회사의 생산 능력, 재고 및 기타 자산을 지속적으로 조정하여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련의 반복적이고 상호 연결된 의사결정을 말한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장기적인 최적화부터 단기적인 배송 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간대에 걸친 다양한 의사 결정을 통합한다.

또한 기획자는 변화하는 소비자 수요에 따라 얼마나 많은 제품을 만들거나 구매할지 결정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이 적시에, 적재적소에, 올바른 형태로 도착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한 번이 아니라 매일 수천 개의 제품과 수백만 건의 거래에 걸쳐 이루어진다.

약 12만 개의 다양한 제품(기술적으로 재고 관리 단위 또는 SKU라고 하는)을 상시 제공하는 일반적인 월마트 매장을 예로 들어 보겠다. 이러한 제품은 전 세계 10,000개 이상의 매장은 물론 온라인과 가정에서도 하루 24시간, 주 7일 내내 제공되어야 한다.

또한 소비자 선호도 및 외부 이벤트에 따라 지속적으로, 때로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제품군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제품의 가격도 경쟁력 있게 책정되어야 하므로 투입 비용을 낮추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획자는 이 사람, 제품, 장소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조정하여 수요와 공급을 수익성 있게 일치시키려고 노력한다.

정교한 계획 

계획은 때때로 성공하기도 하지만 실패하기도 한다. 계획 실패의 가장 명백한 징후는 빈 진열대와 긴 대기 시간이다. 덜 분명한 것은 수십억 달러의 초과 재고다. 그리고 더 깊숙이 숨어 있는 것은 공급망 전반에 걸친 혁신 지연과 막대한 낭비다.

이러한 역기능은 대부분의 기업에 만연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기획자들이 이미 알고 있던 사실, 즉 구식 기획 기술, 인재 부족, 공급망의 과잉으로 인해 기업이 상품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수십 년 동안 기획자들은 원자재 구매부터 판매 시점까지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합하기 위해 비즈니스 관리 소프트웨어의 한 형태인 전사적 자원 계획 시스템(ERP)에 의존해 왔다. 1990년대에 개발되었지만 1960년대의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이러한 시스템은 경직되어 있고 여러 가지 결함이 내재되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기업들은 워크플로우와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기 위해 수십 개, 때로는 수백 개의 서로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기획자는 여러 출처의 불완전한 정보를 종합하여 동적인 수요와 공급 요구 사항을 결정해야 한다.

자동화의 잠재력

특히 학습 알고리즘을 통합한 자동화는 기술적 과제를 극복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요구 사항이 만만치 않다.

잊고 있어도 되는 정기구독 배송 서비스에 가입해 식료품 저장고가 치약으로 가득 차는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면 예측을 기반으로 의사 결정을 자동화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교한 분석과 함께 매우 높은 품질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기업은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

또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더라도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인력이 준비되어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점점 더 많은 기업이 공급망 프로세스를 직접 관리하기 위해 기획자에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계획 전문가에게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는 불과 몇 년 전의 그것과는 매우 다르다. 오늘날의 기획자는 모호성을 관리하고, 변화를 주도하며,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는 데 훨씬 더 익숙해져야 한다.

인력 부족과 교육 문제가 공급망을 괴롭히는 상황에서 계획 인재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등장하고 있지만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공급망 관리를 위한 과제와 솔루션

마지막으로, 오늘날 공급망의 글로벌 범위는 계획 수립에 있어 일상적인 과제를 야기한다. 기업이 미래 수요에 맞춰 재고를 최적화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력을 갖추고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재고를 전 세계로 이동해야 한다.

따라서 기획자는 복잡한 수요-공급 매칭 문제를 해결하는 것 외에도 비행기, 기차, 트럭, 선박을 통해 그 솔루션을 실행해야 한다. 헤드라인만 훑어봐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글로벌 분쟁과 인프라 붕괴 등의 위험도 있다.

기업들은 서서히 공급망을 위험도가 낮은 곳으로 옮기고 더 많은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설을 만들고 비즈니스 파트너를 추가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또한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기획자이기 때문에 시스템과 인재도 필요하다.

용감한, 다소 새로운 세상

오늘날 기업들이 직면한 과제는 냉전 시대의 경제 계획 논쟁과 유사하며, 동일한 문제가 많이 되풀이되고 있다. 소련식 중앙 집중식 계획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점점 더 통합된 기업들이 미국 경제의 거대한 부분을 계획하고 있다.

개별 기업의 경우 계획 실패는 비즈니스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그리고 경제 측면에서도 계획의 실패는 과잉과 부족을 초래한다. 즉, 물건은 너무 많지만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물건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미국 경제 시스템이 자체적인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계획을 통한 번영이 가능한지의 여부가 질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Does the US have a planned economy? You might be surprised

[번역] 참세상 번역팀

덧붙이는 말

대니얼 펠라티(Daniel Pellathy)는 테네시대학교 공급망 협업 관련 교수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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