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중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전쟁"이라는 끔찍한 시나리오와 그로 인한 세계 경제, 특히 유가에 미칠 영향을 고민하는 가운데, 우리는 그 폭풍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 특히 이스라엘의 폭격과 함께 경제 붕괴의 위험에 직면한 수백만 명의 레바논 국민들을 생각해봐야 한다. 전 세계 유가가 어떻게 변하든, 이들에게는 기름 한 방울을 사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경제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최근 주목할 만한 징후 중 하나는, 알제리가 레바논의 전력 공급 완전 붕괴를 막기 위해 긴급 연료유를 보내고 있다는 보고서였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레바논 전력공사(Electricité du Liban)는 자흐라니 발전소의 마지막 남은 생산 유닛이 “강제로 가동 중단”되었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해 국가의 공항, 항구, 물 펌프, 하수 시스템, 그리고 교도소에 정전이 발생할 것이라고 국가뉴스통신(National News Agency)이 전했다.
이로 인해 형편이 나은 레바논 사람들은 발전기에 의존하게 된다. 이 발전기들은 보통 외화(hard currency)로만 구할 수 있는 연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레바논 사람에게 외화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알제리산 기름이 레바논에 도착하더라도, 현지인들이 그 대금을 어떻게 지불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때 번영했던 레바논이 이토록 처참한 상황에 이르게 된 데에는 단 하나의 충격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2020년 베이루트 폭발 같은 대규모 재앙 하나로도,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처럼 큰 희생을 치른 전쟁 하나만으로도 이 상황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이 상황은 1970년대와 1980년대 내전, 그리고 그 이후의 종파적 권력 분배 협정에서 시작된 여러 힘이 결합한 결과다. 이 힘들은 2006년 이후 재건을 가로막았고, 2018년에는 헤즈볼라가 의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만들었다. 레바논의 문제는 이라크에서의 서방 정책 실패와 2011년 이후 시리아 내전으로 더욱 악화했으며,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이 레바논으로 피난을 왔다. 혼란이 가중되면서 물 공급이 중단되고,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으며, 산불이 발생해도 정부는 대응하지 않았다. 파산 위기가 다가오면서 2019년 가을, 레바논은 공개적인 위기에 접어들었다. 거리 시위와 임박한 디폴트로 인해 자본이 유출되고 화폐 가치는 급격히 추락했다. 동시에 정부의 보조금 삭감과 세금 인상 결정으로 생활비가 급등했다. 세계은행은 이 악화되는 재앙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레바논 파운드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으로 2023년 12월까지 위기 전 가치의 98%를 상실했고, 인플레이션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품이 소비 바구니의 약 6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세계은행, 2022), 화폐가치 폭락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3%였던 인플레이션을 2019년 85%, 2020년 155%, 2023년 221%로 급격히 상승시켰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식량 가격 상승과 밀 수입에 대한 레바논의 높은 의존도, 그리고 2020년 8월 베이루트 항구 폭발로 인해 전략적 밀 비축량이 파괴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심화되었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은 2019년 4%에서 2020년 254%로 급등했으며, 2023년까지 세 자릿수 인플레이션이 계속되었다. 외환 보유고가 감소하자, 정부는 약품, 연료, 밀에 대한 보조금을 철회했고, 이는 의료비와 교통비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그림 1.2).”
2021년에 나는 이 상황을 서아시아의 다중 위기라고 묘사했었다.
이러한 충격으로 레바논 경제는 단순히 인플레이션을 겪는 것을 넘어, 붕괴하기 시작했다. 물과 전기 같은 기본적인 필수품이 극도로 부족해졌고, 은행 시스템은 완전히 마비되었다. 심지어 레바논 사람들은 자신들의 돈을 찾기 위해 무장 강도로 은행을 털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020년 봄, 레바논은 320억 달러에 달하는 국제 채권 상환에 실패했다. 그러나 레바논 정치권은 채권자들과의 진지한 협상에 나설 의지가 없었고, 그 결과 "하드 디폴트"가 발생했다. 위기가 심화하면서, 금융 엘리트가 정부의 승인 없이 중앙은행의 계좌를 이용해 사립 은행들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으며, 그 금액은 수백억 달러에 달했다. 화폐 가치가 급락하고 물가가 폭등하면서 은행 시스템이 마비되자, 정상적인 경제 활동은 완전히 붕괴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레바논의 1인당 GDP는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4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상황은 현대 경제에서 가장 극적인 붕괴 중 하나로 꼽힌다. 2022년 7월, 세계은행은 레바논의 경제적 지위를 25년 가까이 유지해온 상위 중소득국에서 하위 중소득국으로 강등시켰다.
소득 피라미드의 하단에서는 빈곤이 급격히 증가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레바논의 화폐 기반 빈곤율은 10년 전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아카르, 베이루트, 베카, 북부 레바논, 그리고 대부분의 레바논 산악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소비 기반 빈곤율이 2012년 12%에서 2022년 44%로 상승했다. 2022년에는 이 다섯 개 지역에 거주하는 레바논인 세 명 중 한 명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이는 2012년의 11%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빈곤 인구 비율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의 빈곤은 더욱 심화되었다. 빈곤의 깊이, 즉 빈곤선을 넘어서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재정적 금액을 나타내는 빈곤 격차는 2012년 3%에서 2022년 9.4%로 상승했다.
2022년을 위한 새로운 비공식적 빈곤선은 현재 진행 중인 경제 위기 속에서 가계의 소비 행동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기존의 국가 빈곤선은 2012년의 소비 패턴에 의존하고 있어, 현재 레바논 가계가 직면한 현실과 조건을 더 이상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물가는 거의 15배 상승해 리라화로 표시된 소득의 구매력을 크게 잠식했다. 설문 조사 데이터는 이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를 반영하며, 2022년에는 조사된 지역의 레바논 가구들이 10년 전보다 수입 육류와 해산물의 소비량을 3분의 1로 줄였고, 대신 더 저렴한 빵과 곡물의 소비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한 인플레이션은 사실상 매우 역진적인 세금처럼 작용하여,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리라화로 고정된 수입을 받는 이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었다. 레바논 경제는 점점 더 현금 기반의 달러화된 형태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는 외화를 급여로 받는 사람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달러화된 현금 경제의 규모는 2021년 GDP의 26%에서 2022년에는 약 46%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세계은행, 2023a). 그러나 경제의 달러화는 자금 세탁, 비공식 경제 활성화, 탈세 위험을 증가시켜 경제 성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세계은행, 2024a). 반면, 달러로 부분적이거나 전체적으로 수입을 얻는 사람들은 급격히 가치가 하락한 리라화로 인한 구매력 상실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레바논 사람들의 운명은 소득 분포에서의 위치뿐만 아니라 그들이 국가 내에서 어디에 거주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베이루트는 빈곤이 심각한 북부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잘 보호받고 있다. 많은 지역에서는 데이터조차 수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가장 심각한 비상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내전을 피해 레바논으로 도망친 수백만 명의 시리아인들이라는 점이다. 이 난민 인구 중 빈곤율은 80%를 넘는다.
올해 초, EU는 10억 6천만 달러 규모의 새로운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지만, 그 자금은 EU가 공개적으로 강조하듯이 주로 시리아 출신 난민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럽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레바논 국민들의 복지가 아니라, 또 다른 이민 위기의 가능성이다. 이로 인해 난민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이는 레바논의 실패한 정치 계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주제가 되었다. 냉소적인 희생양 만들기의 일환으로, 레바논 정부는 수천 명의 시리아인을 강제로 추방하기 시작했다.
한편, 2024년 1월에 레바논 의회는 자국의 재정 적자, 즉 GDP의 12.8%에 달하는 적자를 해결하겠다며 역진적인 부가가치세를 인상하고, 자본 이득, 부동산, 투자에 대한 누진세를 인하하는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러한 개혁 부족으로 인해 IMF는 레바논에 할당된 30억 달러의 패키지 중 어떤 자금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레바논의 비교적 잘 보호받는 엘리트층의 전략은 위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결국 외국 기부자들이 개혁 없이도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하게 되기를 바라는 듯하다. 그 사이에, 계속되는 위기는 레바논 사람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재앙적인 현 상황을 만들어낸 사회적, 정치적 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중 가장 강력한 세력은 이스라엘의 적수인 헤즈볼라다.
헤즈볼라는 이슬람 복지의 정교한 사회 기반을 통해 권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레바논 경제의 지속적인 위기로 인해 이러한 구조와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의존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의료 서비스가 실패할 때, 절박한 가정들은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의료 서비스에 의지하게 된다. 이란으로부터의 보조금은 헤즈볼라의 레바논 내 활동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연간 수억 달러에 달하는 이 금액은 이란이 하마스에 제공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단순히 이란의 영향력 작전이 아니다. 레바논 경제의 잔재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2019년 이후 레바논에서 위기가 고조되면서 헤즈볼라에 대한 정치적 반대가 일어났으나, 이 위기는 오히려 일상생활에서 헤즈볼라의 기반 시설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예로, 중앙 전력 공급의 실패로 인해 지방 정부와 민간이 운영하는 발전기가 주요 전력 공급자가 되었고, 이는 정치적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마라 아지(Samara Azzi)와 하닌 가다르(Hanin Ghaddar)에 따르면, 전력 공급은 가장 직접적인 의미에서 정치적인 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두 시아파 정당은 베이루트 남부 교외와 국가 남부에서 발전기 네트워크를 소유하고 있다. 바알베크-헤르멜 지역은 포함되지 않지만, 현지 관찰자들은 그 지역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있다고 확인한다. 헤즈볼라가 통제하는 지역에서 발전기 네트워크는 다음 세 가지 방식 중 하나로 운영된다: (1) 지방 자치단체가 소유하고 운영하며, 이는 주로 헤즈볼라(또는 아말) 회원들이 통제한다. (2) 정당이 개인을 통해 네트워크를 민간 사업으로 운영하게 하지만, 투자와 수익은 주로 헤즈볼라 자금으로 이루어진다. (3) 지방 자치단체와 민간 업체가 함께 관여하는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통해 운영된다.
어떤 방식이든 인프라와 자금은 '신의 정당'이라 불리는 헤즈볼라에서 제공되며, 궁극적으로 헤즈볼라의 활동에 이익이 된다. 당연히, 이 과정에 관여하는 개인들과 그들의 회사는 대개 헤즈볼라의 전면 조직이거나 그 사업 네트워크의 일부이다.
2020년 레바논 금융 시스템이 붕괴한 이후, 헤즈볼라가 통제하는 금융 기관인 알카르드 알하산 협회(AQAH)는 헤즈볼라의 군대와 관리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것에서 레바논 경제 전반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으로 그 범위를 확장했다.
최근 보고서에서는 이들의 활동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2021년 AQAH의 여러 지점에서는 대출자들이 레바논 파운드와 미화 달러를 대량으로 인출할 수 있는 ATM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대출자들은 원하는 만큼 달러를 인출할 수 있으며, 금을 담보로 제공하는 한 무기한으로 대출을 갱신할 수 있다. 현재 금의 가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채무 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금을 압수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지만, 이는 헤즈볼라의 대중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제한적으로 이루어진다. 대신 헤즈볼라는 예금자의 금을 보유하면서 그것을 담보로 대출을 갱신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작은 사업체를 설립하고 싶은가? AQAH가 대출을 제공할 것이다. 저렴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 위기에 대응하고 싶은가? 헤즈볼라가 수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자금을 기꺼이 지원해줄 것이다.
“헤즈볼라의 금융 부문인 알카르드 알하산(AQAH)은 태양광 발전을 위한 대출을 제공한다. 지방 자치단체에는 3만 5천 달러, 개인에게는 5천 달러를 대출하며, 상환 기간은 60개월이다. 분석 결과, 이 옵션은 발전기 전력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국산 태양광 패널의 품질은 좋지 않다.”
2007년부터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헤즈볼라의 그림자 은행은 공식적으로 허가되고 규제된 금융 시스템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은행은 위장 조직 네트워크와 친밀한 아랍 국가들과의 유용한 인맥에 의존한다. 그 운영 방식이 번거롭고 원시적일 수 있지만,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가정과 소기업에 수십억 달러의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대출의 상당 부분은 금을 담보로 하고 있으며, 이는 헤즈볼라가 저축과 자산을 모아 순환 대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다. 헤즈볼라는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현지 금융 이해관계자의 동의를 받아 환전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사마라 아지(Samara Azzi)와 하닌 가다르(Hanin Ghaddar)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기독교 비즈니스 이익과 상호 이익을 주고받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레바논 현금 경제에서 헤즈볼라의 기독교 동맹국들은 해외 송금 서비스와 해외에서 들어오는 경화를 통제하고, 헤즈볼라와 아말은 환전소를 운영한다. 또한, 정부 부처에 대한 지불을 주로 처리하는 내부 이체 시장은 전직 즈가르타 시장 무아와드(Mouawad)가 통제하고 있다. 이 삼자 구도는 헤즈볼라-아말-바실(Bassil) 축의 재정적 안정성을 보장하며, 이는 부패한 레바논 중앙은행(BDL)과 재무부에 의존해 지불을 수집하고 내부 이체 회사에 계약을 분배하는 과정을 통해 유지된다.
헤즈볼라는 테헤란뿐만 아니라 바그다드에서도 동맹을 맺고 있다. 이라크의 외환 규정은 관광 여행 계획을 악용해 달러를 레바논으로 이동시키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헤즈볼라는 시리아의 이란 지원을 받는 아사드 정권의 주요 기둥 중 하나로서, 캡타곤(Captogen) 마약 밀매 네트워크를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더 나아가, 미국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헤즈볼라와 시리아 및 레바논 출신의 남미 디아스포라, 특히 베네수엘라 간의 연결이 드러났다. 최근 이러한 네트워크는 이란산 석유를 베네수엘라의 금과 교환하는 거래를 한 것으로 보이며, 이 금은 테헤란의 금융 당국에 의해 비축되고 있다. 그 결과 2000년에 워싱턴은 헤즈볼라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을 뿐만 아니라, MS-13과 주요 멕시코 카르텔과 함께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도 지정했다.
이러한 주장들은 종종 현실감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신빙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베네수엘라 대서양 연안에 헤즈볼라와 연관된 집단들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은 레바논이 이스라엘과의 전쟁뿐만 아니라,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금융 감시 기구인 금융 행동 태스크 포스(FATF)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 있다. 폴리티코(Politico)의 매튜 카니츠니히(Mathew Karnitschnig)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 감시 기구가 레바논을 회색 목록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향후 몇 주 내에 FATF는 레바논을 ‘회색 목록’에 포함시키고, 레바논이 국제 금융에서 정상적인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개혁을 결정할 예정이다. 1989년 G7에 의해 설립된 FATF는 전 세계 수십 개의 회원국을 포함하며 성장해왔지만, 공식적인 집행 권한이 없더라도 그 평가 결과는 국가의 국제 금융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FATF 조사를 잘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레바논은 돈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에 대한 명백한 증거로 인해 원래라면 명백히 해당 사례로 분류될 것이다. 그러나 레바논과 중동 전반의 역학 관계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도, 헤즈볼라의 레바논 핵심 기관들에 대한 영향력으로 인해 중앙 정부는 국제적인 돈세탁 기준조차 시행할 수 없는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서방 외교관들이 말했듯이, 바레인과 리비아를 포함한 몇몇 국가들이 레바논과 손을 잡고 국제 규제 당국의 단속을 반대하고 있어, 헤즈볼라의 불법 자금 조달을 효과적으로 겨냥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다.”
현재의 긴장 고조가 전면적인 전쟁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지만, 분명한 것은 레바논의 정치와 일상생활이 너무 깊이 얽혀 있어 단순한 폭격, 포격 또는 암살로 해결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이다.
[출처]Chartbook 312 Hezbollah's shadow bank and Lebanon's disaster capitalism. (substack.com)
[번역] 하주영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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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투즈(Adam Tooze)는 컬럼비아대학 교수이며 경제, 지정학 및 역사에 관한 차트북을 발행하고 있다. 『붕괴(Crashed)』, 『대격변(The Deluge)』, 『셧다운(Shutdown)』의 저자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