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번트리에 있는 아마존 창고, 수천 명의 노동자가 노동조합 인정을 바로 앞에 두고 있다. 18개월 동안의 격렬한 저항 끝에, 그들은 영국에서 2조 달러 규모의 회사에 책임을 묻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고 있다.
[출처] Reuters, 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
주말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56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영국의 GMB 노조 노동자들이 3,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웨스트 미들랜드 도시 코번트리의 아마존 사이트에서 노조 인정에 대한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 결과는 며칠 내로 나올 예정이지만, 2조 달러에 달하는 이 회사는 18개월 동안 노조 결성 시도에 격렬하게 저항해 왔다. 코번트리 창고 벽에는 GMB에 노조 가입을 취소하는 이메일을 보내도록 하는 QR 코드를 붙여 두었다.
아마존의 거대한 창고 BHX4는 코번트리의 브라운스 레인에 있는 이전 재규어 자동차 시설에 위치하고 있으며, 물류 부문의 노동조합 운동의 중심지다. 이 회사는 막대한 자원을 소비하고 공격적인 반노조 전략을 사용해, 공식적인 인정을 원하는 1,400명 이상의 GMB 노조 "창고 직원"과 싸웠다. 아마존은 자발적 인정을 거부하여, 중앙 중재 위원회(CAC)에서 노조 인정을 결정하도록 강요했다. 토요일에 마감된 투표는 창고 노동자 모두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아마존 대변인은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많은 투자를 통해 훌륭한 급여, 복리후생, 기술 개발을 제공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수사학은,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흔한, 고된 주당 60시간 근무와 인플레이션 이하의 급여 인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더 민주적인 경영 구조 하에서는 노동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었을 인공지능의 도입도, 회사 직원들의 작업 강도와 양을 증가시키는 데만 기여했다. ADAPT(Associate Development and Performance Tracker)와 SCOT(Supply Chain Optimization Technology)는 아마존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도구가 되었다. ADAPT는 때로는 10시간에 달하는 근무 시간 동안 직원들의 속도와 활동을 세세하게 추적하고, SCOT는 창고에서 무엇을 구매할지, 어디에 물품을 보관해야 하는지, 고객에게 상품을 배달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무엇인지에 대한 결정을 부분적으로 책임진다.
이러한 기술을 직업 보장 및 적절한 유급 교육과 결합하여,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노동자를 가장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위치로 옮기는데 사용하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러한 시스템은 노동자들에게 블랙박스와 같아서, 자신의 작업이 어떻게 조직되는지, 자신에 대한 어떤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는지, 미래의 기계 결정에서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투명성이 전혀 제공되지 않는다. 그 결과는 이미 불안정한 산업에서, 끊임없는 불안과 불확실성의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아마존이 집단 행동에 대한 노력을 저지하기 위해 노동조합 활동가들에게 사용하는 전술은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노조 조직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사립 탐정을 고용했고, 반노조 입장을 가진 청중들을 대상으로 회의를 조직했다. 이 회의에서 회사의 관리자들은 노동조합 간부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코번트리에서는 노조 인정 투표를 앞두고 회사가 매력 공세를 펼쳤다. 과거에는 많은 직원들이 외국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그들을 위해 계약서를 번역하는데 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번 투표를 앞두고, 회사는 반노조 메시지를 여러 언어로 인쇄하고, 일부 직원과 같은 민족의 관리자를 고용해 연대를 약화시키려 했다.
조직 운동 기간 동안 매일 오전 5시 부터 피켓 라인에 섰던 GMB의 조직자, 페르도사라(Ferdousara)는 Jacobin에, 아마존이 노조를 "외부 조직"으로 몰아가려 했으며, "GMB가 모든 결정을 내릴 것이라 했는데, 이는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한 창고 전체에 노조 반대 선전물을 게시했는데, 여기에는 "스캔하면 자동으로 GMB에 보내는 노조 가입 취소 이메일이 생성되도록 하는 QR코드"가 포함되었다.
그는 회사가 반노조 선전을 담은 의무 회의를 개최해왔다고 덧붙였다. 모든 노동자가 참석해야만 하는 그 '자발적인' 세션들은 2시간 가까이 지속된다. 아마존의 전술은 페르도사라가 "세뇌"라고 묘사한 것보다 더 멀리 나아간다. 이 회사는 또한 다른 방법으로 노동조합에 대한 법적 인정을 얻는 과정을 훼손하려 했다.
"그들은(아마존) 또한 민주적 절차를 방해하기 위해 창고에 임시 계약직을 대거 채용했다. 우리가 처음으로 (노동조합) 인정을 신청했을 때는 작년 이맘때쯤이었고, 그때는 약 1,800명의 노동자가 있었다. 지금은 3,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아마존이 매주 10명에서 15명의 노동자를 채용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러한 전술로 인해 창고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직원들은 충분한 일을 찾지 못하거나, 훈련받지 않은 다른 업무를 해야 했고, 이는 위험할 수 있다. 정규 업무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직원들은 종종 무거운 무게를 들어야 하거나,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일로 옮겨졌다.
현재 GMB와 함께 노조 결성 투쟁을 이끌고 있는 노동자 40명이 있으며, 이들은 자생적인 리더로 성장했다. 그들의 노력이 도와, 노조는 현재 인정을 받기 직전에 이르게 되었다.
사회주의와는 거리가 멀지만, 키어 스타머가 이끄는 새로운 노동당 정부는 보수당이 이끄는 정부보다는 훨씬 더 노조에 우호적인 정치적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스타머는 실제로, GMB 노동자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파업 기간 동안 학교와 철도에서 최소 서비스 수준을 의무화하는 것을 포함, 노조 반대 법안을 폐지할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그러나 스타머가 총선을 앞두고 지난 5월, 최소 서비스 법을 지지하는 전 보수당 의원 나탈리 엘픽을 영입한 것은, 이 정책에 대한 유턴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우려스러운 신호다. 그러나 스타머가, 14년간 벌어진 생활 수준에 대한 토리당의 공격 에 뒤이어, 노동자의 권리 강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그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노동당은 또한 전자 투표를 금지하는 퇴행적인 반파업 법안을 폐지하고, 전체 교섭 단위의 40% 요건과 50% 이상의 투표율을 요구하는 현재의 법적 인정 기준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스타머는 정규 고용의 권리를 얻기 위한 2년의 자격 기간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는데, 페르도사라와 같은 조직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그들의 노력을 돕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
창고 및 물류 노동은 아마존이 구축한 클라우드 제국의 일부분이다. 영국의 디지털 인프라는 본질적으로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인프라의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경쟁이나 공공 책임이 없다. 이 부문에서의 승리는, 현대 생활의 중요한 구조적 요소에 대한 민주적 책임을 구현하려는 폭넓은 추세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출처] British Workers Are on the Cusp of Winning a Union at Amazon
[번역] 류민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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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콜(Matthew Cole)은 서식스 대학교에서 기술, 노동, 고용 분야의 강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현재 Verso Books에서 임금 착취와 기술 변화에 대한 연구를 집필 중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