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선포, 4.3의 악몽을 되살렸다

지난 12월 3일 계엄령 선포에 제주도민은 불안에 떨었다. 1948년 11월 17일 제주도에 계엄령이 선포된 후 대량 학살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 살기 위해 한겨울 한라산에 올랐지만 대부분 얼어 죽고 굶어 죽고 총 맞아 죽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토벌대에게 잡혀 형무소에 보내졌다. 계엄령은 제주도민들에게 생명에 대한 즉각적이고 생생한 위협이다.

양성주 제주4·3희생자유족회 부회장은 12월 9일 퇴진 집회에서 “4·3 때 계엄이라는 이름으로 어린아이부터 노인, 여성 등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죽인 사람들이 ‘빨갱이’, ‘폭도’라고 말하면 끝났다”고 증언했다. 이어 “4·3 때도 공권력으로 도민을 죽인 책임자들은 처벌받지도 않았다. 비상계엄 사태 관련자들을 철저히 처벌해야 하며, 비겁하게 윤석열 퇴진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내란 공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원수 재일제주4·3유족회 사무국장 역시 12월 19일 집회에서 “오사카에서 제주 사람이 가장 많은 쓰루하시역 앞 윤석열 탄핵 집회에 100명이 모였다”, “지난해 4·3 75주년 추모제에서 서북청년회가 나타난 것은 윤석열 정권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며, “윤석열이 체포될 때까지 힘을 합쳐 싸워나가자”고 발언했다.

덧붙이는 말

김순애는 제주녹색당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글은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가 발행하는 <평등으로>에 실린 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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