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제자들 미래 밝히는 ‘촛불교사’ 되겠다”

[현장]6월 항쟁 21주년인 10일 전국 8696명 학교대표자 선언’

“4․15 공교육 포기정책으로 아이들은 입시정책 광풍 속에 잠잘 시간, 밥 먹을 시간조차 빼앗기게 되었다. 그리고 아침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들은 광우병 우려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으로 학교급식마저 두려워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이는 아이들의 고통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폭거이다. 아이들이 ‘미친 소, 미친 교육, 미친 정부’를 외치게 만드는 이유를 제거해야 한다.”

“‘미친 소, 미친 교육, 미친 정부’ 제거하자”
10일 오전 11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쇠고기 재협상과 교육정책 전환촉구 학교대표자 선언을 발표했다. 안옥수 기자

2008년 6월10일 오전 11시. 서울 시청광장에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으로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을 구출하려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쇠고기 재협상과 교육정책 전면전환 촉구 학교대표자 선언’이 낭독되는 순간이다. 이날은 이 땅의 민주화의 물꼬를 튼 지난 1987년 6월10일 민주항쟁이 21주년을 맞는 날이다.

선언에는 전교조가 선언 서명을 받은 지 1주일도 채 되지 않아 8696개 학교의 교사들이 참여했다. 사실상 ‘교사시국선언’이다.

8696명의 교사들은 선언에서 “아이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그리고 그 촛불은 온 국민의 불길이 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교사들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이고 최우선적인 과제이다. 쇠고기 협상은 처음부터 검역 주권을 포기한 잘못된 협상이었다. 이를 바로잡은 길은 재협상밖에 없다. 재협상이야말로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 협상 결과를 바로 잡아 훼손된 민족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이 전면 수정되지 않으면 학교와 학원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 사교육은 급등하고 교육양극화는 치유될 수 없는 수준으로 심화될 수 밖에 없다. 획일적 성적 줄 세우기 속에 교육은 죽은 지식의 창고가 될 뿐이다”고 비판했다.

교사들은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실시 △교육 정책 전면 전환 △한반도 대운하 정책 백지화를 요구했다.

전국 학교대표자를 대표해 선언문을 낭독한 백준수 교사(인천 석남초)는 “교사이기 전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국민으로서 광우병 미국산 쇠고기를 들여온다는 것은 말도 안 되고 그 위험에 버금가는 교육정책도 이제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연가를 내고 나왔다”고 말했다.

백준수 교사 왼쪽 가슴에는 ‘근조 열사정신계승, 쇠고기 즉각 전면 재협상’이라고 적힌 조문띠가 달려있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규탄하며 분신한 뒤 투병해 오다 지난 9일 숨을 거둔 고 이병렬 씨를 기리는 마음이다.

전교조 “대한민국 어둠 밝히겠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에서 “학교대표자 선언을 시작으로 10일 오후에 있을 ‘교사행동의 날’, ‘100만 대행진’을 이어 ‘온나라 대행진’으로 이명박 정부의 기만적인 교육정책과 굴욕적인 한․미 쇠고기 협상에 저항의 촛불을 더욱 환히 밝힐 것”이라며 “살인적인 물가폭등에 맞서는 민주노총의 사유화 정책 폐기 투쟁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이상 제자들이 피를 흘리지 않도록 앞장 서는 교사가 될 것이다”며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촛불이 되어 대한민국의 어둠을 밝히는 시대의 자랑스러운 촛불교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교조는 학교대표자 선언 3대 요구를 포함해 △폭력 진압 주범 경찰청장 어청수 즉각 구속 수사 △교육정책 책임자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즉각 파면 △이명박 정부 내각 총사퇴 △물, 전기, 가스, 철도, 교육, 의료, 언론의 사유화 정책 즉각 중단 △기름 값, 물값 폭등 근본적인 해결책 즉각 제시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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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 항쟁 , 학교대표자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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