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한 바람조차 두려워요
우리를 꺼뜨리지 마세요.
골방에서 혼자 타오를 때는
작은 입김에도
하염없이 약해지지만
아아 거리에서 그것은
유모차의 해맑은 눈빛
어깨동무 예비군의 드높은 헌신(獻身)
자유를 열망하는 10대의 분신(分身)이며
아이 대신 짐을 지는 노인의 사랑
청계에서, 시청에서
민심이 맥놀이치는
떨리는 손길 위에서
어둠 뚫고 하나 둘 눈을 뜨면은
촛불, 그것은
푸른 기와 깨뜨리는
다중(多衆)의 눈빛
하늘같은 밥 섬기는
천심(天心)의 노래
자발(自發)하여 사르는
아름다운 그대는
물대포를 잠재우는
민의(民意)의 개화(開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