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늘, 21년 전 그날 처럼 우리 아이들의 눈물어린 저항과 군화발로 짖밟히는 제자들을 위해, 폭증하는 사교육비에 신음하는 이땅의 부모들을 위해 촛불하나 켜세요.
우리는 아이들이 다치기라도 할까봐 말하지 않았고 저항권 없는 아이들을 대변하지도 않았지요.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이 청와대 앞에 19일이나 땡볕에 앉아 곡기를 끊고 침묵의 메시지를 전해도 듣지 않고 애써 무시하기만 하는 대통령과 장관과 청와대 수석이지요.
온건이라는 말은 가진자들이 즐겨쓰는 말이지요. 우리는 결코 학교안에서만 우물거리는 온건한 자가 아님을 보여야지요.
우리는 예수도 아니고 박애주의자가 아니지요.
우리를 십자가에 못박기전에 촛불하나로라도 저항을 해야겠지요.
바다는 물만 있는것이 아니지요.
자유스럽게 헤엄치는 수많은 고기와 해초, 바람과 파도가 어우러져 살아 숨쉬는것이 바다이지요.
이제, 그 대중의 바다속으로 들어가 바람이고 파도이고 고기가 되게요.
살수차 앞을 가로막고 서있는 고3여고생과 홀로 촛불을 들고 거리에 서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과 아이의 유모차를 끌고 당당히 경찰대오앞에 서있는 젊은 아빠와 살수차 위에서 온몸으로 저항하는 당당한 이 땅의 청년과 군화발로 짖밟히며 정당성을 외치는 여대생 속으로 들어가셔요.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부터 이제 우리답게 나서세요.
교실에서 말하기 시작하고 매서운 독선,독재의 바람이 휘몰아치는 거리에 나서 깃발이 없더라도 절망만 주는 대통령이 여전히 우렁우렁대더라도 희망의 촛불을 소중히 치켜들고 아이들의 마음과 국민의 고통을 함께해야지요.
(6월 10일은 21년 전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에 대항하여 국민의 총투쟁이 시작된 날. 6월10일은 20년 전 전교조 전남지부가 노태우 정권의 공안정국하에서 창립을 선언했던 소중한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