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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3일,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째되는 날 오후 7시 경 구로역 광장, 서른 명 남짓한 이들이 촛불을 밝혔다. 고개를 들면 하늘에서 촛불 두개가 빛을 발하고 있다. 구자연, 윤종희 기륭노조분회 조합원이 고공시위를 시작한 지 9일째다. 앞서 광화문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시청광장에서 고공시위를 한 후 교섭을 이끌어 냈으나 또 교섭은 결렬되어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 길을 표시하고 안내하는 GPS와 네이게이션을 만들었던 이들은 그리 대단한 것을 바라지 않았다. 특근과 야근에 한 달에 하루 쉬는 것도 참 다행이라 생각했던 파견직 비정규 노동자들은 하루 아침에 해고당하는 것만은 막고 싶었다. 노조를 결성했고 고용안정방안을 얘기해보려 했다. 당장 정규직 전환을 요구한 것도 아니었는데 회사 측은 200명의 노동자를 대량해고됐다.
단식, 55일간의 현장점거투쟁, 3보 1배, 50리 걷기, 회사진입투쟁, 그리고 구속 안 해본 게 없다. 회사 주인이 4번 바뀌고 사장은 5번 바뀌는 동안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투쟁을 하면서 많은 이들이 생활고로 떠났다. 전날까지 밤샘농성을 하다 연락이 끊기면 떠난 것이다. 미안해서, 아파서 떠난다는 말조차 건네지 못한 게다. “노조 괜히 만들었나 싸움 괜히 시작했나, 나 때문에 대량해고 됐나”하는 자괴감이 김소연 씨를 아프게 했다.“그렇게 안 했으면 어땠을까 아마 우리는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언젠가는 차근차근 한 명씩 잘렸을 거야” 조합원들은 말한다. “만들기를 잘했다. 우리 정말 싸우길 잘했다”라고 말이다. 역시나 곁에서 손잡고 함께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큰 힘이다.
“우리 천막 처음 쳤던 날, 맨 처음 전교조 선생님들이 맨 처음 현수막을 걸어주셨어요. 비정규직 우리 아이들의 미래라며 투쟁을 지지한다고요.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이들에겐 든든하게 연대의 힘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비정규직 900만인 현실을 함께 헤쳐나가고자 하는 이들이다. 매일 촛불을 함께 밝히는 교사, 학생, 시인, 화가, 영화감독, 시민단체 활동가, 가수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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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가 열리는 구로역 광장 무대 중앙 현수막에는 이런 구호가 있다. “미친 소, 미친 교육, 일터의 광우병 비정규직” 시청 앞 광장 촛불집회에 함께 하고픈 마음과 비정규직의 현실을 알리려는 마음들이 모여 이러한 문구가 만들어졌다.
87년 당시 사립학교 민주화 투쟁을 함께 했던 고등학교 2학년 김소연 학생이 20년이 지나 교사들에게 말한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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