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서는 광우병 위험에 대해 가르치면서 광우병 의심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학생들을 막고 미국산 쇠고기 홍보자료까지 내려 보내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이중적인 행태라는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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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 단원 ‘능동적으로 읽기’의 두번째 소단원 제목의 ‘먹어서 죽는다’이다. 무소유 정신을 실천하는 법정 스님이 쓴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샘터사 편찬) 가운데 일부다.
여기서 법정 스님은 전반적인 육식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곡물을 먹는 소와 돼지, 닭 등의 가축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법정 스님은 환경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제레미 리프킨의 책을 언급하면서 “미국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70% 이상이 가축의 먹이로 사용된다”면서 “초식 동물인 소가 풀이 아닌 곡식을 먹게 된 것은 우리 시대에 일어난 일인데, 이런 사실은 농업의 역사에서 일찍이 없었던 새로운 현상”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는 육식이 불러온 대장암과 심장 질환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교사들에게 제공되는 국어과 교사용 지도서에는 ‘광우병’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묻고 답하기 예시 문안에서 “한동안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광우병 파동도 소가 육식을 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현재 중학교 국어교과서는 국정교과서로 7차 교육과정에 따라 지난 2001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똑같이 사용하고 있다. 2001년 중학교 1학년부터 현재 거리로 나온 중고교생까지 적어도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곡식을 먹은 소의 문제에 대한 기초적인 것은 이미 학교에서 배운 셈이다.
국정교과서는 교과부가 대학이나 연구소에 위탁한 뒤 교과부 장관이 최종 인정한 교과서로 저작권자가 ‘교과부’이다.
중학교 현장의 상당수 국어 교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육식 문화는 물론 나아가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성에 대해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지난 해 부산 구포중에서 1학년 4개반을 가르쳤던 장준호 교사도 9월 이 소단원에서 ‘광우병’의 위험성을 가르쳤다. 지난 2006년 11월 방영한 EBS지식채널 ‘미친 공장’ 등의 시청각 자료를 이용해 좀 더 자세히 문제점도 아이들에게 알렸다.
장준호 교사는 “광우병에 대해 언급이 있고 관련이 있어 국어교사모임 부산지역 게시판에 올라온 지식채널도 활용해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렸다”며 “아마 내가 가르친 아이들도 촛불을 들 수 있다. 교과서에서도 경고한 내용을 가르쳤는데 배후가 되는 거냐”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학생들이 “광우병 쇠고기를 먹지 못하겠다”면서 거리로 나오자 괴담이고 배후세력이 있다고 몰아갔다.
조남규 전 전교조 서울지부 중등남부지회장은 “교과서에서도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곡식을 먹는 소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는 만큼 학교 수업으로 광우병의 문제점과 영향을 정확히 알 수 있게 수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