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친정권단체 ‘머슴 노릇’ 자처한 교육청들

일부 교육청 학운위연합 발족식 강제동원

울산강북교육청이 이 지역 전체 초중고에 보낸 공문.

친정권단체로 평가되는 (사)학교운영위원연합회(회장 송인정, 학운위연합회)의 내부 모임에 일부 교육청이 학교운영위원들을 사실상 강제동원하고 있어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노총, 한국교총과 함께 지난 해 이명박 친위대 지적을 받은 좋은교육바른정책포럼을 발족시킨 학운위연합회는 최근에도 방과후학교 강사 인증제 명목으로 돈 벌이에 나섰다가 ‘기관경고’를 받는 등 잇달아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학부모 등 학교운영위원 집단 퇴장 사건

학운위연합회 울산지부 출범식을 앞둔 지난 20일 오후 울산시교육청 대강당. 일선 초중고에서 동원된 150여 명의 학부모 가운데 대부분이 반발, 30여 분만에 130명이 일제히 퇴장했다.

울산시교육청과 전교조 울산지부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들은 “교육청 행사인 줄 알고 왔더니 관변단체 행사다. 단체의 정체성이 불분명한 데 왜 우리들을 동원했느냐”고 따졌다고 한다. 결국 이날 출범식은 무산됐다.

주간<교육희망>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앞서 이 교육청은 지난 16일 전체 초중고에 공문을 보내 “학교운영위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 통보하라”고 지시했다. 더구나 이 공문에는 ‘참석자수를 학교별로 보고하라’는 글귀도 적혀 있었다.

울산강북교육청 이 아무개 관리계장은 “단지 홍보만하면 얼마 오지 않기 때문에 참석자수를 미리 보고하라고 한 것”이라고 강제동원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이 과장은 “우리 교육청 윗선의 지시는 없었고, 자체 필요성에 따라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도 21일 현재, 공식 사이트 ‘e-학교운영위원회’에 오는 28일 개최 예정인 ‘학운위연합회 총회’ 팝업창을 띄어놓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공식 사이트 팝업창.

참교육학부모회 “그들 뒤에는 힘센 배후세력 있다”

이에 따라 이주호 청와대교육문화수석과 밀접한 관계인 것처럼 행동해온 학운위연합회에 대해 교육청이 알아서 특별 대접해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는 상태다.

앞서 지난 3월 25일 학운위연합회 부산지부 출범식에는 대통령직 인수위 간사를 지낸 박형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참석해 ‘영어 공교육 방향’에 대해 발제를 하는 등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전은자 전국참교육학부모회 교육자치위원장은 “교장이 교육청 공문을 보여주며 참석하라고 하면 학부모 학교운영위원들은 대부분 교육청 행사인 줄 알고 참석하게 된다”면서 “뒷말이 끊이지 않는 친정부 단체의 편의를 위해 교육청이 심부름을 자처하는 이유는 힘센 배후세력이 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근혁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