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미국 소고기 반대 촛불 문화제가 처음 열리던 날, 난 그곳에 갔다. 그곳엔 만명 이상 되는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촛불을 들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고 있었다. 그 사람들 중엔 내 또래 학생들이 많았고, 아이와 함께 온 어른들도 많이 계셨다. 난 많은 촛불들을 보며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느낌에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그 다음날, 조중동 신문을 봤는데 내용들이 참 의아했다. 문화제에 참석한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중·고등 학생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신문들은 학생들이 문화제에 많이 참석한 이유를, 좋아하는 연예인이 광우병에 걸리지 않기를 바래서 문화제에 나왔다, 아직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군중심리에 휩쓸려서 나왔다, 일부 교사가 수업시간에 광우병 괴담을 퍼트려 학생들을 선동했다는 등, 우리들이 문화제에 참석한 이유와는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들을 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곳엔 팬클럽 단체로 나온 학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극히 일부였다. 그리고 정부측에서 학교에 학생들을 촛불문화제에 보내지 말라는 공고도 했다. 그래서 우리학교에서도 문화제에 참석하려고 야자나 보충을 빼려는 학생들은 빼주지 않았다. 그리고 선생님이 광우병 위험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이야기는 했어도, 우리보고 촛불 문화제에 참석하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내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이유는 '살기 위해서' 였다. 정말 광우병에 걸려서 괴롭고 싶지 않았다. 내가 광우병에 걸리지 않아도 내 가족, 내 친구, 선생님 등 주변사람들이 광우병에 걸려서 괴로워 질 수 있다는 생각에 미국소 수입을 반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광우병은 고기를 먹지 않아도 걸릴 수 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생필품들에 소의 물질이 첨가되서, 물품을 쓰다가 광우병에 걸릴 위험도 높다. 그리고 미국에서 광우병 위험부위는 전부 수입한다. 특히나 우리나라 유전자는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95%라고 한다. 그래서 광우병 소가 수입이 되면 광우병을 피하려 해도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우리들은 광우병 위험에 떨면서 살아야 한다. 나는 광우병 위험 속에 떨면서 살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고 자발적으로 촛불 문화제에 참석했다. 나 말고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학생들도 문화제 참석한 이유들이 나와 비슷하다. 그 학생들도 광우병 공포에 떨고 싶지 않아서, 소중한 사람들이 광우병에 걸려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아서 참여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보수 신문들은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어린 학생들이 군중심리에 휩쓸려 나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신문들은 최근에 0교시 허용, 우열반 허용, 야간 보충 허용을 한다는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다.
그렇게 학생들은 어리다고 말하는 신문들이, 학생들이 잠도 제대로 못자고 학교에 일찍 와서 0교시를 하고, 밤 늦게까지 보충수업을 해서 매일 피곤함과 입시 스트레스를 더 받게만드는 교육 정책에 대해서는 학생의 건강은 걱정하지 않고, 이 정책이 교육발전에 도움이 된다고만 말한다.
학생들이 어려서 판단능력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면서, 그렇게 어리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피곤하든 스트레스를 많이 받든 걱정하지 않는 보수세력 신문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정부가 국민의 건강보다 권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태어난 우리나라가 정말 좋다. 이곳엔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고,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좋다. 하지만 국민의 건강은 생각하지 않는 정부 아래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부 정책 때문에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외치고 싶은 말이 있다. "이명박 대통령 할아버지, 제발 우리를 살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