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⑦<조동문>의 ‘주적’은 교사?

윤근혁의 교육기사돋보기

대한민국 국방백서에서도 사라진 ‘주적’ 개념을 잊지 못한 이상한 신문들이 있다. <조선><동아><문화>일보, 이른바 <조동문>이 그렇다.



이들은 지난 5일 사설 등을 통해 ‘전교조가 미국을 주적이라 가르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04년 육사 신입생에게 물었더니 ‘34%가 우리의 주적으로 미국을 꼽았다’는 게 그 이유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정권과 TV, 전교조가 국법을 수호해야 할 사람들까지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혀를 찼다. <동아일보>는 한 발 더 나아가 “친북 반미 교육의 무서운 결과”라고 몰아붙이면서 “햇볕정책이란 환상에 빠져 학교인들 무사할 리가 없었을 법하다”고 주장했다.



기사가 되려면 사실(팩트)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세 신문 가운데 설문을 진행한 김충배 한국국방연구원장(전 육사교장)을 취재한 곳은 <조선> 한 곳뿐이었다. 정작 <조선>기자도 설문지를 보지 못한 채 기사를 썼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원장도 설문지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두 차례에 걸친 전화 통화에서 “20문항인가를 질문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설문지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설문 내용에 대해서도 “‘앞으로 우리의 주적이 누가 될 것인가’라고 미래형으로 질문한 것 같기도 하다”고 자신의 기억력 부족에 대해 아쉬워하기도 했다.



<조선>은 이런 김 원장의 입에 의존했고, <동아>와 <문화>는 하루 전 보도된 <조선> 기사에 의존한 것이다. 이것이 ‘친미신문’을 뽐낸 <조동문>식 매카시즘의 실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무서운 사냥이 바로 ‘빨갱이 사냥’이다. 우리 역사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펜대로 만든 총질’에 희생을 당했던가.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기본 양식과 상식 정도는 갖출 필요가 있다. 이것이 바로 ‘아이들 앞에 서는 교사들’에 대한 기본 예의 아닌가. 그들은 스승도 없고 학교도 안 다녔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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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 주적 , 조선 , 교육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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