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아침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민주노동당 당사에서 만난 이수호 민주노동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당 밖에서 지원했던 이수호 선대위원장은 이제는 당 안에서 총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동시에 혁신-재창당위원장도 맡아 민노당의 상을 새롭게 그리고 있다.
"민중이 주체가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
- 4년 전과는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다. 어떤가?
"안타깝다.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단결해야 하는데, 그냥 구경만 할 수 없어서 당으로 왔다. 이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중심이다. 국회의원이 돼서 현실정치를 할 생각은 없고 진보정치가 잘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겠다는 소명의식뿐이다."
- 이번 18대 총선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역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폭주를 어떻게 막고 견제하느냐에 표심이 갈 것 같다. 이제 정치구도는 보수와 진보여야 한다. 어정쩡한 사이비 진보나 중도개혁세력이니 이런 건 안 된다. 확실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이 어렵긴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은 누가 진정 국민의 편에서 일하는지 분명히 자리 잡게 해줘야 한다."
- 통합민주당도 '견제'를 얘기하는데 어떻게 다른가?
"민주당은 견제할 자격이 없다. 4년 동안 한 게 뭔가? 열린우리당이 신자유주의 정책을 깔아 놨다. 그 위에서 이명박 정부가 춤추고 있는데 사실상 공범끼리 뭘 가지고 견제하겠나. 그런 정책마저도 없다."
- 그렇다면 민주노동당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분당 과정 자체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본다. 진보의 가치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인데 스스로 유연하지 못했다. 크게 보고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는 점에 상징적인 합의가 있는 만큼 가장 큰 과제는 앞으로의 혁신-재창당 방향과 당의 정체성 문제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노동자, 농민, 서민, 민중이 확실히 주체가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하며 21세기에 맞는 '열린 진보'로 갈 것이다."
- 최근 혁신 10대 과제를 내기도 했는데 총선 전략은?
"102곳에 지역구 후보를 냈고 비례대표도 10명 세웠다. 각자 현장에서 사람들과 밀접하게 행동해 왔다. 역시 민생을 중심으로, 특히 대학등록금과 사교육비 문제를 정책의 최우선과제로 선정해 서민에게 다가가겠다. 정책을 올바르게 알리겠다. 지역에서 2~3곳을 바라보고 있다. 울산 북구, 경남 창원을, 경남 사천, 광주 광산을 잇는 '진보남부벨트'로 학이 날개를 펴고 밀고 올라가듯이 한반도 남쪽에서부터 진보의 바람을 반드시 일으키겠다."
- 교사, 공무원에게 여전히 정치적 자유가 없는 현실은 어떤가?
"지난 2월말 나도 어쩔 수 없이 학교에 사표를 내고 당에 왔다. 내용상의 민주주의는 아직 멀었다. 모순이다. 교수는 노조를 할 수 없는데 정치적 자유는 있고 교사는 정반대이고. 어쩌란 말인가? 논란의 여지가 없는 건 아니지만 기본권 측면에서 보장해야 하고 전교조와 공무원노조도 정치적 자유를 시급히 찾아와야 한다."
- 전교조 조합원에게 한마디
"민주노총이 버티지 않았으면 당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 중심에 있는 전교조가 책임 있는 대중조직으로 든든히 있었다. 고맙다. 교단을 떠났지만 언제나 애틋하다. 앞으로도 많이 격려해주고 수구 기득권 공안세력의 음해와 탄압을 뚫고 우리 교육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달라."


"민중이 주체가 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