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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하며]
한국 교육의 위기, 공교육의 붕괴, 전교조의 위기가 거론된 지 오래다.
‘교육희망’은 앞으로 10차례에 걸쳐 한국 교육의 진정한 문제는 무엇인지 새로운 관점에서 구체적인 문제들을 살펴보고, 새로운 교육철학에 기반해 실천해온 현장 사례와 외국 교육사례를 찾아 소개할 것이다. 거대담론에 치우치지 않고 미시적인 생활영역 문제에까지 철학적이고 교육이론적인 해석을 시도하여 현장성 있는 우리의 교육학을 재정립하고자 한다.
이견과 반론, 제보 등 새로운 교육을 고민하는 독자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연재 목차]
1. 시작하며 - 우리들이 만드는 새로운 교육운동
2. 교육운동과 주체성 - 누가 교육의 진정한 주인인가?
3. 학교와 시간 - 절대시간과 자율시간의 싸움
4. 학교와 공간 - 닫힌 공간과 열린 세계
5. 학교와 관료주의 - 아성은 허물어지는가?
6. 교육과 신자유주의 - 신자유주의에 대한 오해와 이해
7. 교실에서의 교육 - 학생과 교사가 같이 크는 교육
8. 시험과 평가 - 시험공화국의 평가시스템
9. 교사의 연구와 문화 - 교사는 무엇으로 거듭나는가?
10. 마치며 - 한국 교육의 미래
교과교실 벽면에 아이들이 발표한 결과물들을 게시해 놓았다. 2학년 아이들이 헬레니즘 시대의 작품이라고 우기며 그려 놓은 그림을 보며 3학년 아이들은 작년에 공부한 내용과 작년에 자기들이 그림 그릴 때 이야기를 하며 웃는다. 2학년 아이들은 3학년들의 그림과 글을 읽으며 내년에 공부할 내용에 호기심을 갖는다.
아이들이 선생님 책상 위의 책, 책꽂이의 책들을 보며 이를 소재삼아 이야기 나누고, 선생님과 대화한다. 나도 아이들이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힌트를 얻어 아이들에게 질문을 한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것에 대해 얘기하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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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에 남아 촬영을 하던 아이들에게 “여기가 왜 좋아?” 하고 물었다. 아이들은 말한다. “새로워요! ”, “신나요!” 새롭고 신나는 교실, 교과교실의 새로운 이름이다.
교과교실은 열린 토론 공간이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방과 후에도 아이들이 수시로 모인다. “교과실은 선생님이 늘 계셔서 좋아요. 질문도 할 수 있고.”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도 선생님이 빨리 나가길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쉬는 시간, 점심 시간에 미처 못 한 모둠활동을 하러 찾아온다.
교과교실은 독서 공간이다. 교무실의 선생님 책상은 너무 좁다. 참고서나 문제집, 서류들이 빼곡히 들어 차 있다. 그러나 교과교실은 도서관이 될 수 있다. 꽂아놓은 책만 보고도 아이들은 자연스레 교과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 같다.
교과교실은 학생을 늘 배려할 수 있는 학습공간이다. 교과교실에서는 각종 필기도구, 여분의 종이 등을 준비하여 준비물을 가지고 오지 못한 아이들도 학습에 참여할 수 있다. 한번은 소위 짱이라는 녀석에게 연필을 빌려주고 깎아주고 했더니 녀석이 얼굴에 홍조를 띄며 한 시간 내내 열심히 모둠활동을 하였다.
수업이 끝나고 연필을 돌려주기에 오늘 하루 동안 빌려주겠다며 끝이 뭉툭해진 연필을 다시 깎아
주었다. 그 녀석이 완전 감동을 받았는지 요즘은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교과교실은 상호 소통과 존중의 공간이다. “어서 와!” “안녕하세요!” 교과교실은 이렇게 서로 인사를 주고받으며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 일반교실과 반대로 선생님이 기다리고 아이들이 오기 때문에 가능해진 새로운 시작이다. 수업중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 옆에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
이렇게 학생 개인과 소통하는 공간 속에서 아이들은 선생님과 친해지고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다. 당연히 반가움이 우러나오는 인사를 하게 되고 선생님에게 결례를 범하지도 않는다. 소리를 지를 필요도 없다. 서로에게 존경과 신뢰의 공간이 된다. “요즘 아이들… …” 운운 할 필요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