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전교조 전 부원장을 지낸 고 김현준 교사(향년 55세)의 장례가 전교조 장으로 치러졌다./안옥수 기자 |
‘참교사’ 김현준 전교조 전 부위원장이 지난 19일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영원히 잠들었다. 향년 55세. 대장암이 발병한지 6년만인 지난 16일 오후6시10분 세상을 떠났다.
지난 1983년 서울 신월중학교에서 영어교사로서 교단에 선 김현준 전 부위원장의 삶은 전교조는 물론 그 이전의 전국교사협의회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교단에 선 이듬해부터 인근학교의 교사를 모아 모임을 주도했으며 1986년 ‘510교육민주화 선언’과 1987년 ‘4·13호헌철폐 교사선언’을 주도했으며 1989년 6월에는 전교조가 출범하는 데 앞장서는 등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에 힘썼다. 암을 얻은 2001년 이후에는 지리산 운봉 쪽으로 거처를 옮겨 요양을 하다가 실상사 도법 스님을 만나 생명평화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고 김현준 선생님 걸어온 길
■ 출생 : 1954년 10월 18일생(3남 2녀 중 장남, 전남 광주)
■ 가족관계 : 어머니, 처(김석란), 자(김민재, 김민우)
■ 주요활동
·1974년-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 입학
·1975년-유신반대 시위로 제적
·1983년 3월-서울 신월중 초임발령
·1983년~1985년-지역의 교사모임 주도
·1986년~1987년-5. 10교육민주화 선언,
4. 13호헌철폐 교사선언 주도적 참여 및 서울교사협의회 활동
·1988년-전국교사협의회 총무국장
·1989년 6월-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결성(서울지부 부지부장)
·1989년 7월-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결성 관련 해임
·1990년-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연대사업국장(미국, 일본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홍보활동 전개)
·1992년-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 사무처장(국보법 위반 구속)
·1993년-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연대사업위원장
·1994년-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책위원장
·1996년~1997년-영국 워릭대학교 경영대학 석사졸업(경영학 석사)
·1997년~1998년-영국 퀼대학교 경영대학 박사과정 수료(노사관계론)
·1999년 3월-서울 영신고등학교 복직
·1999년-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합법 1기 사무처장
·2000년-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2001년 10월-대장암 발병
·2005년-지리산 생명 평화학교 총무(숲 해설가)
·2007년 9월 16일 18시 10분-대장, 간, 폐암으로 별세
빗줄기가 알고 바람이 아는 당신
김현준 선생님 영전에
도종환
일어나 창 밖을 보세요, 김선생님
구월인데 나뭇잎이 아직도 저렇게 푸릅니다
우리에겐 당신이 필요합니다
헌신적이면서도 명석하고
험난한 길 앞장서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당신의 지혜
당신의 넉넉함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쫓겨나고 끌려가며
전쟁 같은 날들을 보낼 때도
우리는 당신을 바다 건너 내보내
우리 미래의 설계를 맡겼습니다
당신이 그린 항해도를 펼쳐놓고
교육 희망의 푸른 바다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일어나세요, 김선생님
일어나 우리와 함께 아이들이 있는
숲으로, 교정으로 가세요
당신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했는지
당신을 보내는 우리의 슬픔이 얼마나 큰지
쏟아지는 빗줄기가 알고
몰아치는 바람이 알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당신이 아름답지 않은 이 세상에
육신마저 남김없이 주고 가고자 했을 때
얼마나 많은 빗발이 함께 울며
슬퍼했는지 아십니까
다시 또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나뭇가지를 붙잡고
온밤내 몸부림치는 뜻을 당신도 아십니까
당신을 보내는 우리의 마음도 해일이 되어
방파제를 때립니다
때리며 때리며 무너집니다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김선생님


지난 19일 전교조 전 부원장을 지낸 고 김현준 교사(향년 55세)의 장례가 전교조 장으로 치러졌다./안옥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