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산재 유가족들 “김승모 사고 철저히 수사해야”… 노동부, 재발방지 대책 협의 공문

HL만도 평택공장에서 하청노동자 고() 김승모 씨가 작업 중 숨진 사고와 관련해 산재 피해 유가족들과 노동조합이 고용노동부에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노동부는 작업중지 해제에 앞서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회사에 발송하기로 했다.

출처: 금속노조

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과 금속노조 만도지부는 5일 고용노동부 평택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승모 중대재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한 뒤 평택지청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유가족들은 면담 과정에서 평택지청장을 만나기까지 장시간 기다려야 했고, 면담에서도 원론적인 답변이 반복됐다고 밝혔다. 면담은 오후 5시까지 약 5시간 동안 이어졌다.

노동조합은 회사가 작업중지 명령 이후에도 생산 재개를 시도한 점을 문제 삼았다. 노조는 평택지청에 작업중지 해제를 위한 안전개선 조치는 노사가 함께 논의하고,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설비의 개선계획은 노동부 승인과 일정 공유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노동조합과 노조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안전보건진단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평택지청은 만도에 발송할 공문을 통해 "작업중지 명령 해제를 위해서는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한 뒤 노동조합과 산업안전보건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작업중지 해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공문에는 사업주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노동조합 또는 근로자 대표와 성실히 협의하고, 산업안전보건위원회의 심의·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승모 씨 유가족뿐 아니라 다른 산업재해 유가족들도 함께했다. 이용관 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 공동대표(고 이한빛 PD 아버지), 김미숙 공동대표(고 김용균 어머니), 박미숙 씨(쿠팡칠곡물류센터 고 장덕준 어머니), 이순희 씨(아리셀 화재참사 고 엄정성 어머니) 등이 참석해 기업의 안전관리 책임과 노동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김승모 씨의 아버지는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들은 것이 거의 없다""고용노동부가 힘 있는 대기업에 지나치게 약한 것 아니냐는 답답함이 크다"고 말했다. 어머니도 "아들이 일한 현장에 안전장치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고가 난 뒤에야 인터록을 설치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호소했다.

산재피해가족네트워크 '다시는'과 금속노조 만도지부는 고용노동부가 형식적인 검토에 그치지 말고,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통해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회사가 유가족들에게 책임 있는 사과를 하고 노동자들이 참여하는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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