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 목소리 외면 말라

[3.8여성파업 오픈마이크_삼성 편③] “여성 노동자 목숨값으로 배당하는 삼성은 들어라”

[편집자 주] 윤석열 비상계엄 시기에 삼성을 주목하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윤석열은 애초 여성 혐오를 발판으로 집권했고, 대신 자본을 비호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성파업을 준비해 온 2025년 3.8여성파업조직위원회는 자본에도 이 사태에 대한, 구조적 성차별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이에 조직위는 12월 말 문제의 첫 번째 기업인 삼성전자의 4차 배당일을 앞두고 여성 노동자의 목소리를 조명하는 오픈 마이크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현장에서 삼성전자의 성차별과 폭력을 규탄한 여성 노동자와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연재합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연대 장면. 출처: 이영민

안녕하세요저는 2022년 발생한 화재로 인해 발생한 해고를 철회하고 고용승계를 받기 위해 고공에 올라 341일째 투쟁 중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 소현숙입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다수가 여성 노동자로 이뤄진 기업이었습니다태블릿과 휴대전화, TV 액정에 부착하는 편광필름을 생산해서 검사한 후 삼성과 다른 대기업에 납품하던 회사였습니다그곳에서 근무하던 400여 명이 넘는 여성 노동자들은 어둡고 시끄러운 공간에서 닭장 안에 갇혀 알만 낳아대는 암탉처럼 시간당 생산량을 채우기 위해 화장실도 참아가며 일을 해야 했습니다.

깜깜한 암막 속에서 점점 눈이 나빠져도 방진복으로 인해 땀범벅이 되어도 독한 약품 냄새도 참아가며 일을 했지만화재가 발생한 후 어이없게 쫓겨났습니다억울한 마음에 여기저기 다니며 부당함을 호소도 해봤습니다.

그러나 삼성은 외면했습니다납품하는 과정과 제품의 단가까지 관여하며 본인들의 이익만을 따지면서도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성 노동자의 고통은 하청업체의 일이라며 사실상 인지하고도 방치했고 묵인했습니다생산만 할 수 있다면 하청업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간에 상관없다는 삼성은 대기업으로서의 자격이 없습니다고객들이 떠날까 보여주기식의 상생만을 외치며 진짜 도움이 필요한 여성 노동자의 고통과 눈물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21일 퇴진집회에서 발언하는 소현숙(오른쪽)과 박정혜 노동자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모기업인 일본계 니토덴코도 삼성도 여성 노동자의 고통은 조금도 보지 않고 그저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고자신들의 이미지에 조금이라도 금이 갈까 협박과 손해배상 소송까지 하며 힘없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막강한 자본의 힘을 휘두르며 입을 막고 침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지속적으로 여성 노동자에게 가해지는 니토덴코의 압박과 삼성의 외면을 멈출 수 있도록 나서야 합니다삼성은 추운 겨울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고공에 올라 투쟁을 이어 나가고 있는 여성노동자가 다시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침묵하지 말고 나서야 합니다진정한 상생을 만들 수 있도록 삼성은 노력해야 합니다삼성은 여성노동자가 차별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바뀌어야 합니다여성 노동자가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투쟁!

덧붙이는 말

소현숙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노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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