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후지메 유키’(교토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박사후 과정 수료, 현 오사카 외국어대학 교원)가 오는 5월 30일 민주성노동자연대(민성노련 http://cafe.daum.net/gksdudus )를 지지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는 민성노련 노동조합 성노동자들과 연대하고 있는 네트워크(사회진보연대, 노동자의힘 여성활동가모임,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성노동연구팀, 세계화반대여성연대)의 도움이 컸다.
후지메 유키는 근 . 현대 일본(한국도 마찬가지 *편집자)의 성 . 생식 통제정책과 그것을 둘러싼 사회운동 . 여성운동이 한결같이 구미 선진 자본주의 제국을 지향했다고 분석하면서 제국주의와 공존할 수 있는 여성운동은 결코 진정한 여성해방을 가져올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그는 '제국의 페미니즘'에 추종하는 중산층 계급의 여성운동 지도자들에게는 칼날같이 매서우며 동시에 매우 껄끄러운 존재다.
그는 특히, ‘성노동자 문제’ 의 깊은 이해를 위해서, 성(性)과 관련해 계급과 민족에 대한 관점을 분명하게 요구한다. 그는 대상의 전체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성, 생식통제와 사회운동"을 무산계급의 입장에서 파악, 국제비교 관계사적으로 정립하려 애쓰고 있다.
후지메 유키는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열렸던 2005년 세계여성학대회에서 '인신매매(trafficking)와 여성들의 권리'에 대해 패널 토의를 주관한 바 있다. 그러나 정희진(서강대. 여성학)과 같은 유형의 여성주의자와는 생각이 많이 다르다. 그는 미국 국방부가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한국과 일본정부를 비난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여 한국에서 성매매금지법이 생겼다고 진단하고, 그 배경이 된 미국의 매춘 금지주의와 순결십자군운동을 고발했다.
또 부시의 매춘 금지주의 문제점으로 '정의의 수호자' 같은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미국의 TVPA, 즉 2000년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Trafficking Victims Protection Act of 2000) 뒤에는 미국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테러와의 전쟁이 자리잡고 있고, 그럼에도 아직까지 "일본과 한국의 여권 운동가들이 부시의 '인신매매와의 전쟁'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며 주류 여성계의 친부시 행각을 가차없이 폭로한 바 있다.
그는 "그녀들(주류 여성계 *편집자)에게 성매매 여성은 여전히 '우리'와는 선을 그은 '다른 사람'이었고, 기존의 폐창운동(이른바 ‘집창촌 폐쇄법안’도 여기 해당한다 *편집자) 이외에 국가 관리 성매매와 성착취에 대항할 방법도 보이지 않았다"며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주류 여성계의 계급적 한계를 지적함으로써, 무산자인 성거래 여성들의 노동운동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에 서게 되었다.
후지메 유키의 민성노련 방문을 두고 한국의 주류 여성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후지메 유키의 저서로는 ‘성의 역사학’(도서출판 삼인), ‘오사카사회노동운동사’, ‘젠더의 일본사’, ‘교토의 여성사’, ‘지구의 여자들’ 등이 있다.]
안 빈 (한국인권뉴스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