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 사측에 집중교섭 제안

세종병원 사측, “농성장 철거해야 교섭한다” 고수

"세종병원은 용역깡패 내보내고 교섭에 나서라“

사측에서 고용한 용역깡패에게 매일 시달리면서도 사측의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에 맞서 48일째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세종병원지부가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병원은 용역깡패 내보내고 교섭에 나서라”고 다시 한 번 사측에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는 9일째 세종병원에서 지도부 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다.

세종병원 노사는 지난 18년 간 교섭을 통해 단체협약을 체결해왔으나, 작년 6월 22일 ‘2005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교섭’을 시작하였으나 사측은 작년 8월 2일 단체협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에 노조는 사측의 성실교섭을 요구했으나 6개월간 교섭에 임하지 않고 시간을 끌다가 결국 올해 2월 일 단체협약을 해지하기에 이른다. 이에 현재 세종병원은 무단협 상태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종병원지부는 지난 1월 19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으나 사측에서는 노조와 대화를 하기는커녕 중간관리자를 동원해 노조탈퇴를 강요했으며, 파업에 들어가자마자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에 한해 직장폐쇄를 강행하고, 용역깡패를 고용해 파업 중인 노조원들에게 일상적인 폭력을 가해왔다.

사태가 계속 악화되자 노동부가 나서 중재해 파업 46일째에 접어들던 3월 4일, 노사대표간 면담이 이뤄졌고,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병원 측이 다시 3월 6일 새벽, 용역깡패를 동원해 파업농성장을 침탈해 농성 중이던 조합원들과 보건의료노조 지도부를 폭력적으로 쫓아내는 사건이 벌어져 “사측은 진정 사태해결의 의지가 있는가”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세종병원지부, “노조는 언제나 대화를 원했다”

기자회견에서 김상현 세종병원지부장은 “노조는 언제나 대화를 원했다”며 폭력으로 일관했던 사측의 태도를 비판하고 “3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아무런 조건없이 집중교섭에 나서 지금의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사측이 교섭에 나서 이 기간 안에 원만한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4차 집중투쟁’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종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 부당노동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며 “세종병원의 불법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정부에게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사측의 폭력과 불법을 일삼고 있는 행위에 대해 “더 이상 앞에서는 대화하자면서 뒤에서는 농성장을 짓밟는 비열한 행위를 하지 말라”며 “더 이상 용역깡패를 동원한 폭력행위를 중단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사측, “교섭하려면 농성장 철거해라” 고수

세종병원지부는 7일 오후 2시에 열린 노사 실무자간 면담에서 4일간의 집중교섭을 제안했다. 이 날 제안에 대해사측은 “기간을 정해놓고 교섭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현재 파업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농성장을 철거할 경우 교섭을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단병호 의원과 세종병원지부 조합원들은 기념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