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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빛초 학생들은 바자회로 모은 110여 만원을 조선학교 돕기 단체인 '몽당연필' 공동대표인 영화배우 권해효 씨(왼쪽 네 번째)와 집행위원장인 영화감독 김명준 씨에게 지난 25일 전달했다. |
김승현 학생을 포함해 은빛초 1~6학년 학생 600여명은 지난 달 25일 일본 내 조선학교 친구들을 위해 써 달라며 '몽당연필'에 모금을 전달했다. 몽당연필은 일본 지진피해 조선학교를 돕기 위해 영화배우 권해효 씨 등이 만든 단체다.
학생들이 손수 움직여 모금 활동을 만들었다.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3월 11일 이후 사회 수업이 출발이었다. 아라반 담임인 이상우 교사는 "지진을 보고 어떻게 생각 하는 지 얘기하고 돕는 방법을 알아보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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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빛초 학생들이 지진으로 피해를 본 일본 내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직접 만든 응원 편지. |
그 뒤 학생들은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도울지 논의하기 시작했다. 6학년 아라반 학생들이 옆 반과 5학년 동생들에게 제안했다. 그러자 같은 달 16일 170여 명이 무지개마당에 모였다. 학생회가 없었지만 학생들은 사회자를 뽑고 왜 도와야 하는지 등에 대한 발제, 토론 등을 스스로 했다. 2시간여 동안의 논의 끝에 바자회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지진 피해 사람들을 돕기로 했다. 날짜는 4월 6일로 정했다.
바자회를 준비하기 위해 5학년 4개 반과 6학년 4개 반 에 소위원회를 꾸렸다. 물품을 어떻게 조달하고 가격을 어떻게 할지 반별로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각 반 소위원회 대표들이 다시 모아 최종 운영 계획을 짰다. 책, 연필 등 다양하게 나온 물품 하나하나에 가격을 매기지 않고 가격대를 정해 가격 군별로 물품을 분류해 팔기로 했다.
교사들은 "생각보다 일이 커졌다"며 우려하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진행을 지켜보기로 했다. 바자회 당일 강당 바닥에 돗자리를 까니 장터가 열렸다. 그렇게 하루 바자회로 모은 돈은 총 111만 4630원. 이를 어디를 통해 지진 피해자들에게 전달할 것인가를 두고도 학생들은 직접 얼굴을 맞댔다. 이 과정을 지켜본 5학년 한 교사는 "선생님들은 용처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을 뿐이다"라며 "많은 아이들이 직접 논의하며 진행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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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보다 더 큰 배움 |
몽당연필에 전달하기로 결정한 것은 모금한 돈이 일본 내에서 어디에 쓰이는지 보다 분명히 알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김민성 학생(6학년 누리반)은 "그래도 일본사람보다 조선 사람을 도와주기로 했다"며 "힘들었지만 혼자서 큰 돈을 내 도와주는 것 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의논해 진행해서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상우 교사는 "아이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하는 걸 보면서 교과서 속 배움보다 더 큰 배움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아이들에게 믿고 맡기면 잘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서울 은빛초 학생들은 바자회로 모은 110여 만원을 조선학교 돕기 단체인 '몽당연필' 공동대표인 영화배우 권해효 씨(왼쪽 네 번째)와 집행위원장인 영화감독 김명준 씨에게 지난 25일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