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강원, 경기, 광주, 서울, 전남, 전북 등 6개 지역에 100여개의 혁신학교가 신설된다. 지난 해 경기에서 시작된 혁신학교는 6·2 지방 선거 이후 무상급식과 함께 진보교육감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교육희망>은 공교육의 대안이라 불리며 교사는 물론 학생, 학부모에게까지 '꿈의 학교'로 주목받고 있는 혁신학교의 힘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4회에 걸쳐 연재를 진행한다.
4=혁신학교를 넘어 새로운 학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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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는 없어! 혁신학교로 지정된 경기도 시흥시 장곡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점심을 먹은 후 휴식을 겸해 장기를 두고 있다. 유영민 기자youngbittle@gmail.com |
소위 진보 교육감 벨트로 불리는 6개 시도교육청의 혁신학교 모집 절차가 한창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미 2011년도 시범운영을 위한 9개 혁신학교 선정 작업을 마쳤고, 5개 교육청 역시 내년도 혁신학교 지정을 위한 잰 걸음에 나서고 있다. 6개 시도의 150여개 남짓한 혁신학교 선정 계획은 '학교를 바꾸고 싶다'는 교사들의 마음에 한줄기 바람이 되어 지금까지 몇몇 지역에서 꾸준히 진행한 새로운 학교 운동의 전국적 확산에 불을 지피고 있다.
스몰스쿨·블록수업 도입- 여기는 인천!
"올해에는 8학급인 5학년을 중심으로 학년 교육과정(스몰스쿨)을 운영하기로 하면서 체험학습을 늘리고 동학년 모임도 교과협의회 방식으로 바꿨지요. 각 교과별 담당 선생님을 정하고 이 분들이 2주 정도 먼저 진도를 나간 뒤 교과협의회에서 수업 경험을 나눴습니다. 2개 반씩 짝반(협력학급)을 꾸려 배움의 공동체식(학생 반응 관찰 위주의) 수업 공개도 하고 있어요. 교과 전담 시간을 조절해 블록제 수업도 운영합니다. 학교 차원에서는 독서교육을 특색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스몰스쿨, 블록수업, 배움의 공동체식 수업 공개, 체험학습 확대,… 혁신학교의 특징이라 불리는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한 이 학교는 혁신학교 바람을 탄 진보교육감 벨트를 비껴간, 인천 석남초등학교다. 혁신학교 바람이 아직은 찻잔 속의 태풍이었던 2009년 2학기 경기 남한산초로 대표되는 새로운 학교 만들기 운동, 사토 마나부 교수의 배움의 공동체, 내부형 교장 공모제 학교들의 변화 바람이 이 학교 교사들을 설레게 했고 전교조 분회 중심으로 교육과정 모임을 꾸렸다. 학교에는 교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하는 협동학습 연수, 새로운 교육 연수 등을 제안해 진행하는 한편 교내 교육과정위원회에 참여해 학년별 교육과정 운영 및 독서교육 관련 논의를 이어간 결과 올해부터 5학년을 중심으로 한 스몰스쿨을 도입했다. 수업과 평가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자기평가를 포함한 수행평가를 강화했고, 기말 시험은 서술형 중심의 평가로 대체하는 등 지난 1년은 새로운 시도의 연속이었다.
'6학년 공화국'비난도
이 학교 김창진 교사는 석남초의 사례가 "신문에 소개될 만큼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교사들 모두 운영방식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했지만 실제 운영에는 어려움이 많았다는 것.
"우리 학교에서 이 같은 시도가 가능했던 건 활발한 분회 모임,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는 몇몇 교사들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교장 선생님과 여기에 공감해 준 전체 선생님들의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죠.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고 힘들기도 했지만 확신이 생겼습니다."
김창진 교사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혁신학교 운영 계획도, 별다른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를 확신할 수 있는 용기(?)의 원천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사실 우리의 활동을 맨땅에 헤딩이라 말할 순 없어요. 이미 일정한 성과를 거둔 학교 사례가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보는 거죠. 게다가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에 우리가 공감하고 있는 이상 새로운 학교 운동은 필요성 논쟁, 준비 여부를 떠나 꼭 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그의 답이었다.
경기 가평초 역시 남한산 초등학교의 새로운 학교 운동 사례를 접한 2007년부터 몇몇 교사들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세미나를 진행했다.
2008·2009년에는 6학년을 중심으로 교과교육과정, 특별활동, 재량활동, 기타교육활동 등 다양한 주제를 하나의 대주제로 묶어 토요체험학습을 실시했다. 교과지도 전문성 향상을 위해 음악, 미술, 체육 등은 교환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6학년 공화국'이라는 비난도 들었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학년이 생겨났고 학교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올해에는 학년별 교육과정을 2개 학년으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혁신학교가 아니어도 학교혁신은 지금 이 자리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혁신학교 바람 타고 학교 다양화 논의
지난 4일 전교조 서울지부 회의실에서는 '학교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작은 학교, 수업 혁신을 통한 학교 혁신, 새로운 교육과정 및 체험중심의 활동을 논의하던 교사들에게 지금과는 다른 무엇에 대한 열망이 싹트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이날 '서울 문화예술교육의 시동 제안서'를 낸 조남규 서울지부 남부지회 사무국장은 "최근까지 학력신장 중심의 교육이 추진되면서 방과후 학교 및 일부 교과를 통해 명맥을 유지하던 음악, 미술, 체육 등 문화예술교육이 예술고 학생의 음대와 미대 진학을 위한 특기새 교육만으로 남게 됐다"면서 "이를 개선하고 서울에서 추진하려는 대안형 혁신학교 등에 대안 교육 핵심 축의 하나로 문화예술적 소양을 가진 이들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말로 보편적 문화예술교육을 제안했다.
이 같은 논의는 지난 11일 진행된 서울시초중등학교 방과후 교육활동 혁신 토론회로 이어지는 등 일부 지역의 혁신학교 논의는 학교 전반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제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꼼수는 없어! 혁신학교로 지정된 경기도 시흥시 장곡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점심을 먹은 후 휴식을 겸해 장기를 두고 있다. 유영민 기자youngbittl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