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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를 앞두고 학교 현장이 또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정보공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누리집에 학교별 일제고사 성적이 공개되기 때문에 학교는 물론 교육청까지 나서 '점수 올리기'에 혈안이다.
경기 부천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ㄴ학생(6학년)은 요즘 머리가 아프다. 담임선생님이 "기말고사에서 한 과목이라도 60점 아래로 받으면 나머지 공부를 할 줄 알라. 기말고사 본 뒤 7월 13일까지 매일 시험을 보겠다"는 말을 들은 뒤부터다. ㄴ학생은 "이명박 대통령 할아버지는 왜 이렇게 시험을 많이 보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서울 성동구의 중학교 교사 ㄱ씨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성동교육청 학무국장의 편지를 받았다.
'7월 학업성취도평가 목표달성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ㅅ학무국장은 "초등학교 '기초미달비율' 전체 학생 대비 1.1%이내, 중학교는 5.2%가 우리교육청이 설정한 도달목표"라며 "초등학교는 16개 시·도에서 5위, 중학교는 8위 이내는 들어가야 나쁜 소리 듣지 않을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ㅅ국장은 "서울교육청은 2010학업성취도평가 결과 담임교사별 기초미달학생수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하시겠냐"고 했다.
ㄱ교사는 "자기들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도록 아이들을 쥐어짜라는 사실상 협박"이라며 "도대체 교사의 평가권은 어떻게 되는 거냐"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전교조 서울지부가 서울지역 초등학교 106개, 중학교 76개, 고교 74개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쉬는 토요일을 포함주말에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이 이뤄지는 학교가 고교 36%, 중학교 37%, 초교 8%나 됐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일제고사에 대비해 문제 풀이식 수업을 강제하는 곳이 30개교로 28.3%에 달했다.
지난 4일 경남 창원과 남해, 고성지역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느닷없이 국어와 영어, 수학, 과학, 사회 5과목 시험을 치러야 했다. 특히 남해지역은 시험 하루 전날에야 학생들에게 시험 예고를 했다. 말 그대로 '벼락치기'시험이었다.
일제고사를반대하는시민모임(시민모임)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줄 세우기로 얼룩진 일제고사를 본래의 교육적 취지에 맞게 표집 실시하는 것이 민의를 수용하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오는 7월13~14일 일제고사일에 맞춰 전국적으로 체험학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