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중학교 3학년 아이들 담임을 맡았어요. 학교 역사가 100년이 넘는 터라 교사 평균 연령도 높고, 최근엔 기간제 선생님들도 늘어서 이 나이에도 담임을 맡습니다."
1986년 교직생활을 시작한 대구 계성중(사립) 김익배 선생님은 25년째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전교조 전신인 전교협 시절부터 조합 활동을 했다는 그는 "해직은 비껴갔습니다. 다 힘든 시기였지요."라는 말로 '해직되지 못한(혹은 해직될 수 없었던)'상처를 훑어냈다.
"우리 학교가 남녀공학이 된지 7년 됐습니다. 평생 남학교에서만 근무했으니 여학생이 들어오면 재미있고, 교실도 깨끗해질 것이라 기대했는데"라며 웃음만 흘리고 만다.
전교협 창립멤버가 네 명이나 있는 계성중 분회 조합원은 총 다섯 명이다. 십년 이상 함께 활동하다보니 분회 모임이 따로 없어도 '모일까?' 한 마디에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속 깊은 사이라고 했다.
전교조 이전과 이후의 교단을 겪으며 드는 생각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학교가 힘들어졌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명단 공개도 그렇고 이 정부 들어 화나고, 어이없는 일들을 자주 겪어요. 누구나 자기가 사는 시대를 난세라고 한다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는 "전교조 창립 당시에도 상상할 수도 없는 탄압이 계속됐지만 우리에게 명분이 있었고, 많은 이들의 지지가 느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늘 당하고 있는 것만 같아 힘이 빠진다"고 했다.
"이거(따르릉 인터뷰) 지부랑 미리 얘기해서 전화하는 거지요?" 마지막 할 말은 없는지를 묻는데 그가 질문을 날린다. 아니라고 펄쩍 뛰는 기자에게 "내가 지부 사립위원장인데 그럼 어떻게 나한테 전화했습니까?"한다. 세상이 난세이다 보니 취재하는 것도 난세 버금간다. 거듭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