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가 교육정보공개법 시행령 제정과 관련해 학교별 전교조 교사수 등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일부 학부모단체와 뉴라이트 등의 요구가 반영되었다는 후문이지만, 일부의 요구가 있다 하여 교사의 프라이버시나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행위를 정부가 여과없이 추종하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한술 더 떠 최근 이상진 교육위원의 요청에 따라 학생들에게 광우병 동영상을 보여주거나 대통령 비하 발언을 한 교사 명단을 이달 8일까지 적어내라는 공문을 보냈다. 교장 재직시절부터 전교조저격수를 자임하며 구설수에 올랐던 이 위원의 몰상식한 요구에 따라 '블랙리스트' 작성 공문을 보내는 것은 군사정권 시절 정보기관에서나 할 성 싶은 시대착오적 행위다.
전교조때리기로 재선에 성공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근무시간 중에 기도회 참가로 물의를 빚고, 국제중과 기숙형공립고, 고교선택제를 밀어붙이는 한편 전교조에게는 단협해지를 들이대며 전쟁을 선포했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울교육청 관내 1만 2천여명의 교사가 가입한 조직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와 포용력도 보이지 못하는 그의 행태가 측은하다.
또 어느 신문은 전교조 때문에 학력이 떨어지고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해괴한 주장도 한다. 언제 전교조에게 나라의 교육정책을 맡긴 적이라도 있는 양 책임론까지 제기하는 모습은 저질코미디가 무색하게 어이가 없다. 최근들어 수구언론과 특정종교 편향세력들이 굶주린 개처럼 물어뜯는 전교조 사냥은 견강부회의 억지논리와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극치다. 집권 6개월 만에 민주주의를 수십년 전으로 후퇴시킨 현 정권과 어둠의 부패세력이 전교조를 옭죄는 파상공세에 나선 것은 그만큼 전교조가 할 일이 많음을 반증한다.
어둠의 세력에 주눅들지 말고 새벽을 향해 견결히 나서야 한다. 참교육을 열망하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질기고 긴 싸움을 시작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