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특히 서울에서 아이들 교육시키기는 참으로 힘겹다. 서울시 교육청이 내놓는 정책마다 아이들을 끝도 없는 '경쟁의 사각링'으로 밀어넣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SKY'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학원으로 설립 목적이 변질된 특목고, 자사고를 2010년까지 늘리겠다고 하고 학교를 선택지원하는 '고교선택제'를 시행하여 대학서열을 넘어 고교서열화까지 낳고 있다. 게다가 올해 초 부활시킨 ‘일제고사는 초등학교부터 학생과 학생간, 학교와 학교간, 지역과 지역간 서열을 매기고 있지 않은가. 수월성 교육을 위한 자료로만 삼겠다니 서울시 교육청은 일제고사 성적을 공개하여 몇 장의 종이 쪼가리로 학생들 줄 세우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학부모들이 이런 살인적 입시 경쟁에서 내 아이만이라도 살리기 위해 아이를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거나, 먼 타국으로 짐을 챙겨 보내야 하는 사태는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확대될 것이다.
아이들 급식만해도 학부모로서 시름에 겹다. 타 지역과는 다르게 서울의 중학교, 고등학교 위탁급식률은 전국 최고로 각각 약 82%, 91%나 된다.
2006년 CJ푸드의 위탁급식에 의한 식중독 사고를 계기로 법이 개정되어 학교장들은 2010까지 위탁급식 체제를 직영급식으로 전환해야 하지만, 감독기관은 무얼 하는지 그 진척 속도는 거북이 걸음이다. 무료급식 대상의 폭을 축소하여 아이들 배를 곯게 하고는 영어 수업을 위한 예산은 늘리는 판에 아이들의 건강을 급식으로 담보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5월부터 GMO옥수수가 수입되어 이미 시판되고 있는 데다가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까지 유통된다면 위탁업체의 생리상 아이들 급식의 안전성은 물 건너갈 것이다. 전남의 예만 보더라도 지자체장의 의지만 있다면 예산타령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먹거리(친환경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다.
5월 2일부터 청계광장을 촛불로 밝힌 이들은 바로 청소년들, 특히 여학생들이었다. 우리 청소년들은 직감적으로 ‘4·15학교자율화조치’가 거짓 자율화, 학교장과 재단만을 위한 자율화임을 알았고,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가 자신들의 건강을 위협하며 식판을 어지럽히리란 것을 알았다.
오죽하면, ‘0교시, 야자’하다 병나도 ‘민간의료보험’이 없어 치료도 못 받아 죽을 테고, 죽어도 묻힐 땅뙈기도 없으니 화장하여 ‘대운하’에 뿌려달라는 자조와 울분 섞인 읊조림이 나올까 생각하니 학부모로서 가슴이 아프다.
7월 30일은 서울시민이 직접 투표하여 서울시 교육청의 수장인 교육감을 뽑는 날이다. 소위 ‘4·15학교자율화조치’ 이후 교육감의 위상과 권한은 가히 ‘교육대통령’이라 할 만하다. 나는 교육 공공성 강화를 위한 조처들을 다시 원위치시키고, 학교 급식에 저급한 식재료인 유전자 조작 식품과 미국산 미친 소가 들어오지 못하게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열어줄 후보를 뽑을 것이다.
7월 30일 휴가는 반납하고 새벽 일찍 투표소로 달려가 참 일꾼을 뽑아 주고 시청앞 광장으로 모이자! 촛불이 원하는 바를 이룰 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