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보혁 교육단체, 이주호 수석 줄 ‘사퇴성명’ 왜?

[분석] 단체마다 주장 이유 다르지만 학생 촛불에 자극받아

이주호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교육수석)이 사면초가에 내몰렸다. 보수, 혁신을 막론하고 교육계 주요 단체와 기관들이 한목소리로 그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책임자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즉각 파면 등을 요구하며 지난 10일 충남교사 시국선언이 있었다. 사진·전교조 충남지부


줄 성명에 사면초가 내몰린 이주호 수석

16개 시도교육위원들의 모임인 전국교육위원협의회(회장 강호봉 서울시교육위 의장)도 11일 “이 수석의 즉각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원단체인 전교조와 한국교총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사퇴 요구’를 한 뒤 하루 이틀 만에 터져 나온 성명이다.

시도교육위원협은 이날 긴급성명에서 “독단적인 교육정책의 추진으로 교육현장이 혼란해지고 황폐화되어가는 현실에 우려를 나타낸다”면서 “이런 교육정책 혼선의 중심에 서 있는 이주호 교육수석의 즉각적인 경질을 요구한다”고 초강수를 빼들었다.

보수적 성격을 띤 시도교육위원협은 이날 이례적으로 ‘아마추어 행정’, ‘독선적이고 편향된 교육관’, ‘혼란에 몰아넣은 장본인’이란 강한 표현을 써가며 이 수석의 경질을 촉구했다. 영어몰입교육 추진, 지역교육청의 교육지원센터 추진 등이 이 단체가 꼽은 이유다.

앞서 하루 전인 10일, 전교조(위원장 정진화)도 전국 8696개 초중고 대표자가 참여한 선언에서 교육실정의 책임자로 이 수석을 꼽은 뒤, 그의 ‘파면’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은 영어몰입교육, ‘0교시’와 ‘우열반’에 기겁을 하고 이제 ‘미친 소’를 먹어야 하는 자신들의 처지에 분노를 한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촛불 시위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친정부 단체로 분류되는 한국교총(회장 이원희)까지 9일 성명을 내어 이 수석 ‘교체’를 촉구한 데 대해 교육계는 ‘뜻밖’이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교총이 꼽은 이 수석 교체 사유는 교육 정책 혼선과 인사 파열음, 교육 불안 조성의 장본인이라는 것이었다.

단체마다 차이 보이는 사퇴 촉구 배경

하지만 이 같이 성명에서 나타난 겉모습과는 달리 이 수석 사퇴 촉구 배경엔 단체마다 새 정부 정책에 대한 온도차가 작용했다는 게 교육계 안팎의 지적이다.

4.15 공교육포기 조치(학교자율화 추진계획)에 찬성 의견을 나타낸 한국교총이 이 문제까지 거론하며 태도변화를 보인 데는 다른 이유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 수석의 ‘교장공모제 드라이브’에 대한 강한 불안과 불만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교장공모제에 대해 유보 태도를 나타낸 전교조 또한 ‘귀족학교’로 통칭되는 자율형사립고 확대정책과 교원평가 추진에 대한 비판과 불안이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4.15 공교육 포기 조치에 따른 학교 학원화가 이 수석 파면을 요구한 동인이 된 것은 분명하다.

시도교육위원협도 이 수석 경질 카드를 빼들은 데에는 교육자치를 지방자치와 통합하려는 이 수석의 드라이브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단체마다 ‘이 수석’ 경질을 요구한 배경에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청와대 책임론을 앞세우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분명한 것은 중고생들이 새 정부의 교육정책을 ‘미친교육’이라고 주장하면서 촛불문화제를 벌인 모습에 어른들의 모임인 교육단체들도 큰 자극을 받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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