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그는 <조선시론>에서도 ‘흡수통일’ 주장했다

홍관희 통일교육원장 내정자, 해괴한 해명문 논란

통일교육원장으로 내정된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이 자신의 기존 해명문과 달리 ‘흡수통일’을 대놓고 주장한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이에 따라 초중고생 등에게 평화통일교육을 담당하는 정부산하기관의 수장 내정자로서 자질 시비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흡수통일’ 보도가 일부 신문 음해라고?
조선일보 2007년 7월 7일치 시론.

홍 소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홈페이지(www.khhong.com)에 올린 ‘본인에 대한 일부 언론의 비이성적 흥분과 음해’란 제목의 해명문에서 ‘흡수통일’을 주장했다는 <한겨레신문> 등의 보도에 대해 다음처럼 반박했다.

“본인이 ‘흡수통일’을 주장했다고 하나, 어느 포럼에서 ‘북한 붕괴 시 중국 개입 가능성이 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으로서 나온 언급으로 추정된다.”

자신은 ‘흡수통일’을 주장한 것이 아니라, 중국 개입 가능성이 있을 때에 국한해 이 문제를 상정했다는 해명이다. 이를 근거로 기존 신문보도는 ‘비이성적 흥분과 음해’라고 반박한 셈이다.

하지만 이런 홍 소장의 해명문과 달리, 그는 지난 해 7월 <조선일보> ‘시론’에서도 흡수통일론을 펼친 것으로 밝혀졌다. 홍 소장은 이 신문 2007년 7월 7일치, ‘한나라당의 자유․우파 정체성 상실’이란 시론에서 “영국의 대처 수상은 수년 전 ‘북한 정권은 지구상에서 하루빨리 사라져야 할 정권’이라고 갈파했다”면서 다음처럼 강조했다.

“북한을 통치하는 김정일의 건강 악화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반세기 이상 지속된 폭정이 과연 종말을 고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대한민국으로서는 폭정의 붕괴를 기다려 자유민주의 틀 속에서 통일하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북한붕괴를 기다린 뒤 흡수통일을 하자고 주창한 것이다. 이에 따라 홍 소장은 같은 글에서 이 당시 한나라당의 대북유화책을 놓고도 “좌파색채의 시도”라고 몰아붙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홍 소장은 10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지금 몸이 안 좋아서 며칠 뒤에나 전화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어 반론을 들을 수 없었다.

독도문제 해결은 ‘남북공조’ 대신 ‘미국 힘’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홍 소장의 위험한 발언이 눈총을 받을만한 것으로 보인다.

홍 소장은 2006년 4월 21일치 <동아일보>에 쓴 ‘한일 독도 위기, 미 중재 활용해야’란 제목의 ‘기고’에서 남북공조 대신 ‘미국 개입론’을 부르짖는 등 상식 밖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소장은 이 글에서 “북한은 대남 전략 기조를 바꾸지 않고 있다. 더욱이 북한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다른 문제는 제쳐둔 채 독도 문제에 대해서만 연합하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남북공조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독도문제 해결 방식으로 “미국의 중재를 활용하는 편이 현명할 것 같다”면서, 그 이유로 다음 두 가지를 들었다.

“미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영토적 야심은 없다. 미국은 또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국과 혈맹관계를 유지해왔다”

전교조 “교사 학생 대상 통일교육원 모든 연수 불참운동”

이와 같이 부적절한 처신을 한 홍 소장의 통일교육원장 내정 소식에 교원단체가 ‘연수 보이콧 운동’까지 결정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박태동 전교조 통일위원장은 “반통일적 인물인 홍 소장이 통일교육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이 기관에서 하는 교육은 평화통일연수가 아니라 흡수통일연수”라면서 “앞으로 이 기관에서 진행하는 학생, 교사 대상 모든 연수와 교육활동에 불참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근혁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