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퇴학시켰다. 그 사유는 ‘대통령선서 왕 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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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교사행동의 날’전교조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선서를 지키지 않았다며‘MB퇴학’이라 적힌 몸자보를 입고 서명과 선전전을 벌였다. 안옥수 기자 |
10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종각에 있는 보신각 앞에서 모인 300여명의 교사들과 학생들은 은 “한 나라의 어른이라는 사람이 자기가 한 선서도 못 지키고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냐. 이제 그만 물러나라”며 이렇게 외쳤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교육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광우병에 걸려 죽으라는 이명박 정부에 항의해 제자들이 거리에 나왔다”며 “이제 우리 교사들이 맨 앞에서 제자들을 때리지 말도록 목소리를 높이겠다. 그리고 교육, 물, 의료 등 공공부문 사유화에 맞서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6.10교사행동의 날’이었지만 지나던 시민들도 ‘MB퇴학’이라 적힌 몸자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며 자리에 함께 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분노를 짐작케 했다.
경기 수원이 집이라는 최현겸 학생(건국대 2학년)은 “뉴스를 보고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나왔다”며 “이 땅의 정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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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행동의 날, 서울 보신각 앞에서 서명과 선전전을 벌였다. |
수업을 마친 뒤 담임선생님과 함께 자리에 앉은 학생도 눈에 띄었다.
서울 영신여자실업고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한나리 양은 전교회장이다. 보다 많은 친구들과 함께 나오고 싶었지만 친구들은 “무섭다”고 직접 나오는 것을 꺼렸다.
한나리 양은 “친구들의 분노가 정말 대단해요. 어떻게 이런 정책을 할 수 있냐고 다 그래요. 모두 나오고 싶어하지만 물대포와 전경의 폭력에 직접 나오는 것은 무섭다고 말해요. 자기 표현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게 지금 현실이예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 역시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잘못된 것은 바꾸려고 나왔어요. 그래서 선생님과 즐겁게 참여하려구요”라고 말했다. “무엇을 가장 바꾸고 싶냐”는 질문에는 곧바로 “대통령이요”라고 답했다.
4명의 제자와 함께 촛불을 든 김용섭 교사(서울 영신여실고)는 “아이들에게 미친 소, 미친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느낀 대로 행동하고 역사의 현장에 서서 직접 보고 하고 싶은 말도 하라고 귀띔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전교조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과 굴욕적인 한·미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교사행동의 날’을 열었다. 안옥수 기자 |
전교조 위원장을 역임하고 지도자문위원으로 있는 김귀식 전 서울시교육위원회 의장은 “교실을 떠나 어른들을 교육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든 촛불이 어른들을 광장으로 나오게 했다”며 “청소년을 볼 때마다 가슴이 달아오른다”고 심정을 표현했다.
이어 “이 촛불은 4·19혁명이 함성이요, 5·18시민군의 힘이다. 이제 이명박 정부는 끝이 났다”며 “아이들과 교사들이 든 촛불로 입시경쟁교육을 불사르고 더욱 뜨겁게 타오를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6·10교사행동의 날’을 끝낸 뒤 참가자들은 ‘촛불 든 우리 제자 때리지 마라, 광우병 쇠고기 수입 즉각 재협상하라’고 적힌 깃발을 앞세우고 서울 광화문에 70만여명이 모인 ‘6·10고시철회, 즉각 재협상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에 함께 했다.



‘6.10 교사행동의 날’전교조는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선서를 지키지 않았다며‘MB퇴학’이라 적힌 몸자보를 입고 서명과 선전전을 벌였다. 안옥수 기자.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