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학생 ‘협박’하고 교사 ‘뒤’캐고 학부모 ‘때리고’

이명박 독주에 인격 짓밟히는 교육3주체

말 그대로 ‘유린’이다. 광우병 의심 미국산 쇠고기 촛불문화제와 4·15공교육 포기 조치 뒤에 학생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까지 권리와 인격이 이명박 정부에 의해 짓밟히고 있다. 사전에 나와 있는 뜻풀이가 교육 3주체에게 그대로 나타났다.

서울 천일중학교에 다니는 2~3명의 학생은 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가 교장실로 불려가 “너희는 그런 곳에 나가면 고등학교 진학에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협박 아닌 협박을 받아야 했다.

서울 예일디자인고 1학년인 한 학생은 참여한 촛불문화제에서 학생부장 선생님과 마주쳤는데 “XX년”이라는 욕을 학교에서 들어야했다. 심지어 서울 대원외국어고와 송파공업고, 선일여자상업고, 서울여자상업고 등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광우병 의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면 퇴학을 시키겠다”는 얘기까지 했다.

이 일은 김도연 교과부 장관과 전국 시도교육감대책회의가 열린 지난 7일 뒤에 각 시도교육청 별로 촛불문화제 관련 학생지도 대책을 강화하는 지침을 내려보내고 나서 벌어졌다.

앞서 지난 3일 전주에서는 경찰이 광우병 쇠고기 반대 집회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수업 중인 고등학생을 데려고 나가 조사를 하기도 했다.

이슬기 청소년 다함께 활동가는 “촛불문화제가 계속되는 한 경찰당국과 교육당국이 인권과 기본권을 침해하는 사례는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와 청소년 8개 단체는 이러한 학생 사례를 모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일부 교사는 자신의 행적을 교육청이 감시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서울 ㅁ중학교 송 아무개 교사는 지난 10일 개인적으로 한 강연에 참석하기로 했다. 내용은 4·15조치 문제점에 대한 강의였다. 그런데 강연 전날인 9일 교육청에서 전화가 왔다. 다음날 어디서, 어떤 내용으로 강의를 하냐고 물어왔다. 송 교사는 “어떻게 알았냐”, “조사하는 거냐”고 물었지만 교육청 장학사는 “그냥 알아본다”고만 했다.

송 교사는 “이제 학교와 교육청에 문제제기하는 교사들을 사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든다”고 말했다.

4·15조치에 반대하는 학부모는 학교 앞에서 경찰에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평등교육실현을위한안산학부모회(준)에 따르면 학부모인 박 아무개는 지난 20일 오전 7시경 ㅈ중학교에서 4·15조치 철회와 광우병 쇠고기 위험성을 알리는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10분이 지나 ㅈ중 교감이 왔다 가더니 7시30분 6명의 경찰이 왔다. 경찰은 “ㅈ중학교 교감이 신고해서 왔다”고 했다. 못하게 하는 경찰과 하겠다는 학부모 사이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경찰이 박 아무개 씨의 팔을 비틀고 목을 때렸다. 카메라를 빼앗아 1인 시위를 하면서 찍은 사진도 모두 지우고 돌려줬다.

같이 있었던 백승연 씨는 “이럴 수 있냐, 학교 앞에서 학부모가 의사표현도 하지 못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안산학부모회는 학부모를 때린 경찰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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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 촛불문화제 , 공교육포기 , 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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