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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를 할 때 이 같은 우스갯소리를 가끔 한 적이 있다. ‘교육기사돋보기’ 난에서 이 얘기를 꺼낸 것은 일부 신문기사들이 떠올라서이다.
최근 ‘교과서 편향성 논란’을 일으킨 기사들은 금붕어를 닮았다.
나는 지난 4월 7일치 이 난에서 ‘원문 읽고 기사 씁시다’란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원문’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교과부에 건넨 건의문이다.
이 당시 <중앙>과 <동아> 등 상당수의 신문은 이 대한상의가 낸 보도자료를 ‘받아쓰기’한 수준의 기사를 썼다. 원문을 보지 않았거나, 봤더라도 애써 눈감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목과 내용만큼은 무슨 특종이라도 한 것처럼 호들갑스러웠다. 반면 이 당시 재계의 ‘교과서 때리기’에 비판 시각을 갖고 있는 <한겨레> 등은 아예 보도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김도연 교과부장관은 “역사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엉뚱한 말을 하기에 이른다. 국사책을 쓴 보수 역사학자들이 통곡할 말이다. 교육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일수록 일부 언론의 선전에 흔들리기 십상인데, 김 장관이 그런 경우가 아닐까 한다.
김 장관은 ‘중국’을 ‘중공’으로 써야 맞고, ‘미국 할리우드 대자본의 물량 공세’란 글귀가‘반미적 언급이므로 삭제해야 한다’는 대한상의의 ‘황당 시리즈’를 거들어준 셈이 됐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대한상의가 낸 자료는 재탕을 두 번씩이나 더 한 사탕이었다. 2003년에 이어 2005년, 2007년에도 비슷한 주장을 내놨던 것이다. 그런데도 일부 신문들은 호들갑을 떨었다. 대한상의가 1년에 한 번씩 비슷한 내용의 보도자료를 던질 때마다 그렇게 새롭게 느껴지던가? 그렇다면 이건 ‘금붕어’ 증상이 심각함을 뜻한다.
딱한 것은 ‘갈대 같은 교과부’다. ‘금붕어’식 기사에 깜짝 놀라 교과서를 잡고 휘청대고 있으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