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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강서지회가 미친교육 현수막을 팔고 있다. |
대회시작 30분을 앞두고 전국에서 올라온 교사들이 속속 여의도 문화마당에 들어오고 있다.
눈에 보이는 깃발만도 수십개. 그 가운데 가장 먼저 깃발을 세우고 들어온 곳은 전교조 경부지부 안동지회(초중등). 정확히 12시54분에 도착했다.
전교조가 결성될 때 가입해 거의 매년 전국교사대회에 참석했다는 박시호 교사(경북 안동 송천초)는 “시작이 2시인가”라고 어리둥절하면서도 “지회에서 1시라고 했는데 일찍 오게 하려고 그랬나보다”고 활짝 웃었다.
박 교사는 “지역이 멀어서 항상 대회가 시작한 중간에 도착했는데 미리 도착하니까 여유롭고 좋다”면서 “초등학교도 영어교육과 평가 등으로 경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전교조 조합원이 힘은 한 데 모아 학교자율화 조치를 반드시 막아내자”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전교조와 연대하기 위해 온 교육, 시민단체들도 눈에 띈다.
입시폐지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는 오렌지가 그려진 가로세로 50cm 크기의 현수막에 ‘어륀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한마디를 교사들에게 받고 있다.
반전․반신자유주의 노동자운동단체인 ‘다함께’도 바로 옆에 가판을 차려 ‘선생님, 미친 소 잡으러 함께 가요’라며 교사대회가 끝난 뒤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릴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기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미친소’ 현수막 판매도 한창이다. 이번에는 ‘미친소, 미친교육’ 현수막도 등장했다. 판매자는 전교조 서울지부 초등강서지회. 밑 그림으로는 어린이날 행사 때 초등생들이 그린 소와 사람 그림이다. 현수막 크기는 가로 2미터, 세로 1미터. 가격은 6000원이다.
황진우 초등강서지회장은 “미친소에 대한 분노 뒤에는 미친교육에 화난 학생들이 있다”면서 “교사들이 미친소 미친교육 현수막을 집 앞 베란다에 걸어보자”고 제안했다.
미친소닷넷도 대회장 양쪽에서 미친소 현수막을 팔고 있다. 청소년단체 ‘희망’ 소속 회원들도 이들과 함께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전교조 풍물패들이 문화마당 곳곳을 돌며 길놀이를 하고 있다. 지금 문화마당은 풍물소리와 전국에서 올라온 교사들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30분 뒤인 오후 2시 민중의례를 시작으로 2시간여 교사대회에 들어간다.
교사대회가 끝난 뒤인 오후 4시에는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교육, 물, 언론 사유화를 반대하는 공공부문 노동자 결의대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1신> 24일 오전 1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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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사대회 집행 총책임을 맡은 박석균 전교조 사무처장이 대회장을 둘러보고 있다. |
전교조 대형풍선 5개가 서울 여의도 하늘에 띄워졌다.
그 아래 현수막에는 △교육격차해소 특별법 제정 △이명박 교육정책 전면 전환 △교원평가-연급법 개악중단 △교육재정확충-법정정원확보 △광우병쇠고기 수입전면 중단 이렇게 5개 요구가 쓰여있다.
멀리서도 이날 이곳에서 어떤 행사가 벌어지는지 짐작될 것 같다. 앞으로 2시간 뒤면 이곳은 전국에서 모인 교사 수만여명이 내는 함성으로 가득 찬다.
전교조 창립 제19주년 ‘교육시장화 저지와 교육복지 확대를 위한 전국교사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서 100일 되지 않은 시점에 1만명 이상의 전국 교사가 한 데 뭉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전 12시 30분 현재, 지금 이 곳은 2시간여 뒤에 열린 교사대회 준비로 한창이다. 한강 방향을 바라보고 높이 1m50cm 높이의 무대가 차려졌다.
무대 위에서는 30여명이 모여 2부 결의마당에서 진행될 ‘명박 나라’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명박 나라’는 미친 교육과 미친 소, 유전자 조작식품, 대운하 등이 판을 치는 나라로 참교육과 아이들의 꿈을 망치는 나라를 풍자한 연극이다.
무대를 바라보고 왼편에서는 전교조 문예패들이 춤과 율동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오늘 행사 참여 문예패만 100명에 이른다.
구름꼈던 하늘에 햇살이 비추면서 후덥지근한 날씨가 땡볕으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준하는 교사들 얼굴이 찌푸려지지만 마음만은 즐겁다.
한 켵에서 10여 명의 사람들이 미친 소 가면을 쓰고 연신 ‘삽질’에 한창이다. 전교조 놀이교사모임 가위바위보에 활동하는 교사들이다.
이선미 교사(서울 양천중)는 “명박이라는 박이 터지면 나오는 미친 소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갑갑한 마음도 들지만 우리가 희망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노래와 북, 꽹과리, 태평소 소리로 가로 90m, 세로 200m 크기의 대회장이 꽉 찼다.
올해 전국교사대회는 △교육격차해소 특별법 제정 △이명박 교육정책 전면 전환 △교원ㅍ여가-연급법 개악중단 △교육재정확충-법정정원확보 △광우병쇠고기 수입전면 중단을 5대 요구로 내걸었다.
현재 전교조 16개 시도지부는 참가자 수에 맞게 버스를 대절해 대회장으로 오는 중이다. 전국교사대회 이래 최대 인원이 참석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일단 성공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엄마, 아빠와 함께 서울로 올라온 만3세 이상의 아이들이 참여하는 어린이학교에 접수한 참가자가 전교조 창립 이래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총438명의 아이들이 신청했다.
서옥희 전교조 총무2부장은 “20일까지 사전예약 마감을 했는데도 문의가 계속 들어왔다”면서 “대의원대회 등으로 통틀어 역대 최고 규모”라고 말했다.



전교조 초등강서지회가 미친교육 현수막을 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