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해 족해 ‘조류독감’ 만으로 족해
매일 저녁 6시30분 청계광장으로 인도하는 정부
전국 900만의 아이들의 머릿속에 미친 소를 집어넣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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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물문화제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명박 정부를 자신들의 배후라고 지목했다. 최대현 기자 |
9일 서울 청계광장서 열린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10여명의 고등학생 무리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부른 ‘교실이데아’ 가사를 바꿔 신나게 불렀다.
그 가운데 한 학생이 든 피켓에는 ‘정부가 알고 싶어 하는 우리의 배후세력?? 그건 2MB정부 아니던가???’라고 적혀 있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와 보수언론이 그렇게 궁금해 하는 ‘조종자’를 정확히 아는 듯 했다.
“우리 배후세력 2MB 정부”
서울 여의도고 2학년이라는 이 학생은 “뉴스를 보고 너무 화가 나고 안 되겠다 싶어 친구들과 처음 나왔다”면서 “미국 사람들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왜 정부는 제대로 관리할 대책을 내놓지는 안전하다고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누가 시켜서 나왔냐’는 질문에는 “공부하기도 힘든데 그런다고 나오겠냐”며 이 학생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이날 청계광장에 모인 4만여명 가운데 ‘교복’이나 ‘사복’을 입고 나온 학생과 청소년들이 절반에 가까웠다.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이 참가를 막기 위해 860명이나 되는 장학사와 교사들을 보냈다지만 그보다 몇 배나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해 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야간자율학습을 빼먹고 왔다”는 서울 ㄱ고 2학년 임 아무개 양은 “안 먹으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고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음식에서 먹는다. 광우병을 책임지지 않을꺼면 그런 말 하지도 말라”면서도 오늘 처음 참석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친구들 7명과 앞뒤로 나눠 앉아 열심히 ‘와’라고 외치며 연신 촛불을 드는 이다솜(서울 이화여대병설미디어고 2학년)양은 “자본주의 천국인 나라에서 온 위험한 물질을 제 입으로 스스로 가져갈 수 없었다”고 참여한 이유를 말하며 “미국과 FTA도 불리한 조건에서 하며 아무 말도 못하고 쩔쩔매는 것이 너무 한다”고 느낌을 밝혔다.
이어 “정부가 배후세력 이야기하면서 전교조도 말했는데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하라고 조언해 주시는 선생님들을 마치 제자들을 선동해서 시위 현장으로 내보내는 것 같아서 불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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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피켓을 만들어 온 이 학생은 "나라가 걱정된다"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최대현 기자 |
죽어라 ‘공부’만 하다 ‘광우병’에 죽기 싫다
지나는 시민들에게 연신 “촛불 받아가게요”라고 외치는 서울 ㅇ고 1학년 김 아무개 군은 “우리는 하라고 하는 바보가 아니다”면서 “0교시에 야간자율학습까지 하면서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학교 다니는 큰 기쁨인 급식도 이제는 못 먹게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슬기 청소년 다함께 활동가는 “우리는 지금 교과서에서 배운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다. 이명박이 추구하는 성적에 의한 경쟁지옥에 현재도 아이들이 죽어 가는데 미친 소까지 먹으라고 한다”면서 “미친 소, 미친 교육을 하려는 저 정부에 진정한 개념을 장착해 주자”고 말했다.
청계광장에서 만난 중고등학생과 청소년들은 “누가 가라고 해서 왔나”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경기예술고에 다니는 유 아무개 학생은 “우리가 아직도 아무 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도대체 우리가 무슨 요구를 하고 목소리를 내지만 전혀 들은 자세가 안 됐다. 이게 정부인가. 학교에서 교과서를 배워서 뭐할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우리는 죽어라 공부만 하다가 광우병에 걸려서 죽고 싶지 않다. 우리는 ‘꿈’과 ‘희망’을 잃고 싶지 않다”고 일침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30~40대 직장인과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최창묵 건국대 교수는 “부끄러워서 나왔다. 어린 청소년들이 이렇게 우리들의 참석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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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무슨 죄냐, 우리들이 지켜주자. 최대현 기자 |
대거 참여한 어른들 배후는 청소년
재기발랄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중고등학생 10대가 30~40대를 자극했다는 얘기다. 인천에서 온 30대 직장인은 “청소년들의 배후는 정부고 어른들의 배후는 청소년들이다”고 설명했다.
김기수(39)씨는 “지난 6일에도 아들과 같이 참석했는데 아들이 진지하게 계속 가야 할 것 같다고 얘기해 오늘은 온 가족이 함께 왔다”고 말했다.
김 씨의 아들인 김동현(10)군은 “안전하다고 하지만 죽는 사람이 있어서 수입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김 군 손에는 ‘이명박 아저씨 정신 차리지 않으면 죽습니다. 우리가 죽기를 원합니까. 정신 차리세요’라고 직접 쓴 피켓이 들려 있었다.
윤숙자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배후세력이니 조정자라니 하는데 우리 아이들을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하면서 올바른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랑하는 여러분을 반드시 학부모가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3시간 넘게 촛불을 든 참여자들은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이 될 때까지 모이자고 입을 모았다. 이에 따라 10일 같은 시간에 다시 또 촛불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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